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실전마케팅학회 KUDOS Dec 27. 2023

한국시니어연구소, 디지털 기술과 휴먼터치로 요양서비스를

CASE TRACKING

오늘의 케이스 트레킹은 <한국시니어연구소>입니다. 이 케이스트레킹은 2019년 설립된 실버테크 기업 한국시니어연구소가 재가요양시장에서 자사만의 IT 솔루션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가는 과정을 담은 케이스 트레킹이다. 2022년 11월, 한국시니어연구소가 요양 구인구직 플랫폼 재출시를 시작으로 서비스의 범위를 다각화한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되었다.


실버산업이란 주로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을 제조, 판매하거나 제공할 것을 목적으로 하는 공익적 성격의 영리 사업이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실버산업은 업종에 따라 크게 실버 제조업(실버용품, 의약품, 의료기기, 식품, 화장품 제조업)과 실버 서비스업(실버요양, 여가, 주거, 급식, 금융 서비스업)으로 구분된다. 이중 후에 살펴볼 실버요양 서비스업은 재가요양서비스와 시설요양서비스로 다시 나뉜다.

우리나라의 고령화가 유례없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며 1차 베이비부머가 고령층에 진입함에 따라 국내 실버산업 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잠재력이 높음 시장임에도 아직 국내 실버산업은 정부의 컨트롤타워 부재 하에 개인사업자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실버시장이 최근 새로운 기술을 내세운 실버테크 스타트업의 등장이 어짐에 따라 2020년 73조원 규모에서 2030년 168조원으로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시니어연구소, 어떻게 나아가야 할까

1. 맞춤형 노인 돌봄의 니즈 확대

노인돌봄이 자녀의 책임으로만 여겨졌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정부, 사회와 공동책임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요양서비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개선되며 요양시설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아졌다. 한편, 2008년부터 시행된 ‘장기요양제도’의 혜택자는 2012년 34만명에서 2023년 107만명으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적 지원을 확대했음에도 늘어나는 장기요양의 수요를 충족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이는 노인층의 노후 준비 상태에도 빈익빈 부익부가 뚜렷하며 상대적 빈곤율이 높기 때문이다. 더하여 기관 사이 정보 공유 미흡과 통합관리 시스템 부족으로 인하여 노인돌봄 서비스에 소외와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노인돌봄 수요를 파악해 공급하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의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다. 그러나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아직 초기단계로, 정부와 민간기업이 힘을 합쳐 이용자 중심의 맞춤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 요구된다.


2. 실버요양산업 내 디지털 전환

은퇴 이후 기대여명이 늘어남에 따라, 노인부양비와 유병율이 증가하고 있다. 더하여 높은 업무 강도에도 불구하고 낮은 임금을 받는 등 고령층 돌봄 요양사의 근무환경이 열악한 상황인 탓에 실버시장은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이를 해결하고 효율을 증대할 방안으로 실버요양산업의 디지털화가 주목받고 있다. 정부와 민간기업은 ICT, IoT, AI 등 과학기술을 활용한 돌봄 혁신을 추진하며 초고령 사회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실버요양산업의 주 수혜자인 70대 이상 고령층은 아직 디지털화에 익숙하지 않으며,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실버산업의 시스템 및 인프라 또한 충분히 마련되지 못한 상황이다. 따라서 노년층의 디지털 습득 속도에 발맞춰 노인과의 소통과정에서 아날로그를 병행하는 실버산업의 디지털화를 추진해야 한다.


SWOT 분석을 통한 한국시니어연구소의 전략 도출

강점 분석

출처: 디스콰이엇

한국시니어연구소는 재가요양서비스 브랜드 ‘스마일시니어’를 통해 전문적인 방문요양 서비스를 전국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때 자사는 직영이나 가맹 형태로 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타 기업과 달리, 파트너사를 지원하는 상생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어 보다 확장성이 높다. 뿐만 아니라 자사는 각 파트너사에 자사가 개발한 요양센터 행정자동화 시스템 ‘하이케어’를 보급해 효율을 극대화하고 있다. 앞선 행정관리솔루션을 적용해 요양센터의 매출 상승을 이뤄냄으로써 자사 디지털 플랫폼의 효과성을 입증했다.


약점 분석

재가요양서비스는 크게 ‘방문요양’, ‘주간보호’, 복지용구’로 나뉘는데, 이중 자사는 ‘방문요양’에 집중하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때 ‘방문요양’은 중소형 규모의 개인사업자가 80% 이상이라는 산업구조 특성상 매출의 상한선이 뚜렷하다는 특징을 가진다. 게다가 법률에 의해 장기요양제도 내 서비스 가격, 한도, 원가가 모두 통제되어 있어 차별화된 경쟁력을 내세우는 데 한계가 있다. 또한, 통합재가돌봄을 위해서는 의료와 돌봄 서비스가 함께 지원되어야 하는데, 자사는 아직 전문적인 의료 및 간호 인력 고용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기회 분석

재가요양서비스는 85% 이상이 국가의 금전적 지원 하에 제공되고 있어 보험 수혜자가 적은 가격 부담으로 자사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코로나19로 요양시설에서 숨진 노인이 많음에 따라 의료기관과 재가센터가 협력해 노인을 돌보는 ‘통합재가돌봄’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아직 통합재가돌봄 대상 노인은 2만명에 불과한 수준으로 니즈에 비해 재택돌봄서비스는 충분히 제공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통합재가돌봄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밝혔다는 점에서, 자사는 통합돌봄서비스에 대한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사업을 넓혀갈 수 있다. 


위협 분석

경쟁사 케어링은 자사와 유사한 ERP를 개발했으며, 이를 적용 시 절감되는 운영비를 급여에 반영한단 차별점이 있어 자사 파트너 확보에 위협적이다. 또한 공격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경쟁사가 커뮤니티 케어 사업을 준비하고 있기에, 자사는 수급자에게 재가돌봄 그 이상의 차별성을 제공해야 한다. 또 다른 위협으로는, 돌봄로봇의 발전이 있다. 현재 노인돌봄서비스는 기술적 한계로 인해 대부분 사람에 의해 이루어지지만, 기술발전으로 돌봄로봇이 상용화 될 시 요양보호사를 통해 노인돌봄을 제공하는 자사에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분석을 기반으로, 한국시니어연구소는 성공적으로 구축한 요양센터 디지털 플랫폼을 전국에 위치한 파트너사에 배포함으로써 확보한 경쟁력을 기반으로 통합재가돌봄 시장 내에서 더 높은 질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늘려야 한다.


한국시니어연구소,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출처: 한국시니어연구소
전략 1) 한국시니어연구소는 요양보호사와 돌봄 수혜자의 요구를 고려해 치매돌봄교육 이수 등 근무조건을 세분화한 맞춤 매칭을 제공하며, 기존 요양보호사 구인구직의 비효율성을 개선한 플랫폼을 재출시해야 한다. 

이에 실제로 한국시니어연구소에서 2022년 11월, 요양보호사 구인구직 웹 플랫폼 요보사랑 2.0을 출시했다.

요보사랑 2.0은 기관용 구인 서비스를 신설하고 맞춤형 구직 활동을 지원하며 일자리 매칭 서비스를 최적화했다. 자사가 자체 개발한 돌봄 제공자 척도, CGI(Care Giver Indicator)를 사용해 요양보호사는 치매교육 이수 여부, 희망 직종 등 세분화된 근무 조건을 입력하고 각 요양사에 맞는 일자리 정보만을 적용하여 보여준다. 작성된 구직공고는 ‘원터치 구인 공고 등록’을 통해 지자체 일자리 센터, 노인장기요양기관 커뮤니티, 타 플랫폼 등에 올라간다.


전략 2) 한국시니어연구소는 프리미엄 복지용구에 대한 수요에 충족하기 위해 고령층의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일본 복지용구 제품을 수입해야 한다. 

이에 자사는 일본 복지용구 기업 ‘프랑스베드’의 요양용 침대 ‘플로어베드’를 독점 수입했다. ‘플로어베드’는 고령층의 낙상사고 예방을 위해 설계된 프리미엄 전동 침대로, 바닥에서 11cm 높이에서 최대 61cm까지 높이 조절이 가능한 초저상 침대이다.‘플로어베드’는 2022년 10월 보건복지부 지정 복지용구로 고시되며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 대상자가 월 최소 85% 이상을 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지원받아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이후 2023년 2월, 한국시니어연구소는 복지용구 제품의 체계적인 수급과 관리를 위해 경기도 광주에 일본 제조 소독기를 도입해 복지용구 및 의료기기의 소독 공정을 자동화 설비로 처리할 수 있게 만들었다.


출처: 한국시니어연구소
전략 3) 한국시니어연구소는 노인 독립 시대에 선행연구를 통해 노인의 삶의 질 향상 효과가 확인된 통합돌봄을 제공하는 센터를 설립함으로써 경북·대구 지역의 거점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2023년 1월, 한국시니어연구소는 노인장기요양 등급 어르신들에게 여러 돌봄 서비스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통합재가센터 1호점을 대구 남구에 개설했다. 본 센터는 어르신을 위한 학교와 같은 공동케어 시스템인 ‘주간보호’와 ‘방문요양’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 센터에서는 노인 맞춤 인지 및 신체활동 강화를 위한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자기 선택형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시니어연구소 전략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첫번째 전략에서는, 기존 요양보호사 구인구직의 문제점과 요양보호 이해관계자들의 니즈를 파악해 맞춤형 구인 구직 활동을 지원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다만, 요보사랑 2.0의 출시 이후 경쟁 플랫폼이 많아지고 있으며, 시장 내 유일한 요양보호사 구인구직 플랫폼은 아니라는 점에서 보다 편리성과 차별점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두번째 전략의 경우에는, 아직 일본의 복지용구를 적극적으로 수입해오거나 프리미엄 복지용구를 위주로 유통하는 업체가 없었다는 점에서 국내 복지용구 시장의 빈틈을 노린 전략이라 생각한다. 또한, 프리미엄 요양시설이 신설되고 있는 시기에 프리미엄 복지용구를 유통하여 시기적절했다. 적극적인 투자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 많은 제품을 유통할 수 있는 효율적인 소독 공정 자동화 설비를 구현함으로써 복지용구 시장에서의 성장이 기대된다.


마지막 전략은 현 정권의 100대 과제로 선정된 “통합재가돌봄”의 트렌드에 맞춰 통합재가센터를 설립했다는 점에서 정책 기조와 고객층의 수요를 시기적절하게 반영했다고 생각한다. 더하여 점포의 수를 차례로 확장하고 있는 추세이기에 방문요양 서비스를 넘어 주간보호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유효한 전략이라고 본다.


아날로그 휴먼터치와 디지털 기술의 만남으로 재가요양시장을 바꿀 한구시니어연구소. 늘어가는 노인 인구층의 마음을 사로잡을 전략을 통해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고려대 미디어학부 전민지

minjijeon5037@gmail.com

작가의 이전글 수소경제, 한국은 어디까지 왔을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