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TRACKING
오늘의 케이스 트레킹은 <에어프레미아> 입니다. 이 케이스트레킹은 레드오션이 된 LCC(저가항공사) 시장에서 HSC(하이브리드 항공사)라는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함과 동시에, FSC가 독점하는 장거리 노선에 진입하여 독주를 견제하고, 항공운송업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과정을 담은 케이스 트레킹입니다.
2023년 하반기 이후, 추가 기체를 구입하고 해외 장거리 노선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면서 매출 증가가 시작된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에어프레미아가 속한 산업군인 ‘항공운송업’은 무엇일까?
항공운송업은 여객과 화물을 수송하는 상업활동이며, 해당 산업에서 이러한 항공운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를 항공사로 정의한다. 항공사는 규모와 종류에 따라 대형항공사인 FSC, 저비용항공사인 LCC, 그리고 화물특화항공사인 CC로 구분할 수 있다. 항공운송업에 속해있는 항공사들의 주요 지출 항목은 연료 유류비와 기체 매입 및 리스 비용이며, 주요 수익은 비행기 티켓 판매, 기내 유료 서비스, 비행 노선 확보 등으로 얻어지는 구조이다. 올해 1분기에도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특히 LCC를 중심으로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에어프레미아가 겪은 이슈는 어떤 것이 있었을까?
1. LCC 항공사들의 수익성 강화를 위한 경쟁 심화
LCC는 운영비용을 줄이고, 단거리 노선에 집중함으로써 운영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때문에 레드오션이 된 단거리 노선에서 벗어나기 위해 LCC는 다양한 노선을 얻음으로써 새로운 수익 루트를 확보하고 있으며, 저렴한 가격만을 내세우던 LCC는 각 항공사 별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2020년부터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때, 인수합병 과정에서 특정 노선 슬롯이나 화물 운수권을 매각해야 하므로, 이 과정에서 LCC들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여진다.
2. 항공운송업 시장 내 HSC 서비스 모델의 등장
HSC는 Hybrid Service Carrier의 약자로, FSC와 LCC의 장점만을 더해서 만들어진 새로운 항공사 카테고리이다. HSC는 차별화를 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장거리 노선을 운항하면서 중복된 수요를 모두 끌어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편, 국내에서 프리미엄 가성비에 대한 니즈가 늘면서 항공사는 클래스 수는 줄이면서 가성비 좋은 좌석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최근 LCC들은 각종 추가 요금을 인상했는데, 이때문에 비슷한 가격에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HSC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일부 LCC도 장거리 노선을 추가하는 등의 HSC로의 전환을 노리면서, 국내 HSC 서비스 모델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SWOT 분석을 통한 에어프레미아의 전략 도출
1. 강점 분석
에어프레미아는 2022년부터 저렴한 가격으로 본격적으로 HSC 서비스의 도입을 알렸다. 에어프레미아는 가격 뿐만 아니라 각종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높은 편의성을 제공했으며, 타 LCC와는 다르게 장거리 노선을 소구점으로 삼아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여행 선택지를 제공했다. 즉, 효율적으로 비용을 절감한 덕분에 저렴한 가격에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2. 약점 분석
에어프레미아는 설립 이후 2023년까지 부분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앞으로도 더 많은 비용 지출이 예상되는데, 자본력이 부족한 만큼 투자자들의 도움을 받지만, 앞으로 M&A가 예상되면서 자사의 행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적은 기체 수로 노선을 다양하게 운용하면서 소비자들의 불편함이 가중되고 있으며,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서비스가 아직까지 개발되지 않으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3. 기회 분석
한편, 국내 두 FSC의 합병으로 인한 미국 법무부의 독점 규제로 인해 노선 반납의 수혜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단거리 해외 여행 대비 침체되었던 장거리 해외 여행 수요가 회복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4. 위협 분석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으로 인해 자회사 LCC끼리 합쳐짐으로써 메가 LCC가 탄생할 가능성이 생겨, 자사에게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선호 기체의 높은 인기로 인해 추가 기체 매입에 차질을 빚고 있으며, EU에서 유럽 노선 운항 시, 항공유 사용 의무 조항을 만들면서 추가 비용 상승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분석을 기반으로, 에어프레미아는 기체와 노선의 수가 적은 자사의 약점을 보완하고, 상대적으로 약한 모바일 환경 인프라를 만회함으로써 메가 LCC가 생기면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을 피하고, 기체 매입 지연과 추가 비용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을 타개해야 한다.
그렇다면, 에어프레미아는 어떤 전략을 취해야 할까?
전략 1) 미주노선의 수요 증가 및 탑승률이 높은 것을 타깃하고, 노선 슬롯 이관 받는 것을 예상하여, 수요가 많은 미주 노선을 증편하고, 장거리 취항지를 늘려서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
에어프레미아는 여행 및 상용 수요가 많은 미주지역 직항 노선을 도입하여 차별점을 두고, FSC가 점유하던 노선에서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추후 노선 점유율을 높이고자 한다. 특히 1년에 10만명 이상이 이용하며 수익성이 높은 LA와 뉴욕 노선을 증편함으로써 비자 만족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이끌고 있다. 또한, 앞으로 노선 슬롯 반납이 이루어질 경우에 운항 여건이 되는 항공사에 슬롯을 배분하는 만큼, 샌프란시스코에도 직항 노선을 도입해서 이에 대응하고 있다.
전략 2)항공사 어플리케이션과 서비스 만족도의 상관관계가 뚜렷한 만큼, 어플리케이션을 새롭게 도입해서 여행객들의 이용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 이를 위해 IT분야의 외부인사를 영입하여 부족한 모바일 환경을 효과적으로 조성해야 한다.
항공운송업 시장에서의 차별점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IT서비스를 차별 요소로 세우기 위해서 설립한 에어프레미아랩스에 IT 분야 전문가인 네이버·카카오·업비트 등을 거친 이용화 CTO(기술최고책임자)를 영입했다. 올해 에어프레미아는 지난해의 67만명보다 더 많은 여객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올해 안으로 자사 모바일 앱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추후에도 IT 외부 인사를 더 영입할 계획이다.
전략 3) 미국 취항지가 적은 것과 적은 동남아 지역의 노선 수를 보완하기 위해서 다른 대형 항공사와 인터라인 협약을 맺어 고객에게 환승 편의성을 제공하고, 자사의 단점을 보완해야한다.
자사는 대한항공과의 인터라인 협약을 통해서 자사 노선과 타사 운항 구간을 연계해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해당 협약으로 자사 미주 출발편 이용객은 인천을 거쳐 동남아/동북아 지역 이동 시 대한항공 항공편을 같이 구매할 수 있다. 에어프레미아의 뉴욕 출발편은 대한항공의 일본 4개 공항, 중국 3개 공항, 그리고 태국 등과 연결되고, 샌프란시스코 출발편은 싱가포르와 연결된다. 이를 통해 동아시아 지역에 대한 높은 환승 수요를 감당할 수 있게 되었고, 여행객들은 환승을 용이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에어프레미아 전략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첫번째 전략은, SAF 의무조항 때문에 비용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 속, 수요가 상대적으로 높은 미주 노선을 증편하고 추가로 도입한 점은 수익을 끌어올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생각하며, 추후 추가 노선 슬롯을 양도받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의 매출도 상승시킬 수 있는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현재 기체 도입이 늦어지는 만큼 노선 증편을 이뤘을 때 여행객들의 불만 사항이 생기지 않도록 안정적인 운영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확실한 고객만족 관리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이 전략은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두번째 전략에서는, 많은 국내 LCC들이 이미 어플리케이션을 가지고 있고, 그들도 계속해서 서비스 개선을 하고 있는 만큼 이번 외부인사 영입은 시기적절한 영입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서 모바일에 특화된 더 많은 서비스 도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고, IT 혁신이 이루어짐으로써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자사 어플리케이션 도입이 올해까지로 예정 되어있는 만큼, 빠른 추진과 실행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전략은, 현재 자사가 처한 상황을 잘 파악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대형 항공사와 인터라인 협약을 맺었다는 점에서 자사에게 매우 효과적인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자사가 부족한 동아시아 노선을 연계하여 환승 수요도 가져오려고 한 점이 앞으로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사가 미주 뿐만 아니라, 현재 티웨이항공이 가져간 유럽 노선에서도 경쟁력을 만들기 위해서 유럽의 다른 항공사와의 인터라인 협약을 맺는다면, 큰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다.
에어프레미아의 FSC 서비스를 시작으로, 다양한 FSC가 생겨 소비자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날을 기대한다.
고려대 경영학과 심승민
shsm0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