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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서재, 차별화된 독서 경험으로 미래를 이끌다

CASE TRACKING

오늘의 케이스 트레킹은 <밀리의 서재> 입니다. 본 케이스 트래킹은 밀리의 서재가 자사의 다양한 기능 확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며 성장해나가는 과정을 담은 케이스 트래킹입니다.


2024년 7월, 밀리의 서재가 연속적인 가입자 증가와 B2B 사업의 고성장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시점을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밀리의 서재가 속한 ‘전자 출판 산업’은 어떻게 성장했을까?

a8141fcd95aa1b4ed6efe2fe19dc61ac.jpg 출처: 모비인사이드

전자 출판물이란 종이와 인쇄 없이 디지털 형태로 제공되는 출판물로, 전자책과 웹툰이 대표적이다. 전자 출판은 1980년대 후반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었으며, 2007년 아마존의 이북 리더기 출시를 계기로 대중화되었다. 전자출판물 특성상, 종이책 대비 제작·보관·유통 비용이 절감되어, 비용 효율성이 높고, 친환경적이며, 비대면 콘텐츠 소비의 증가로 교육 분야에서의 중요성 또한 커지고 있다. 출판시장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주요 전자출판 플랫폼 기업 15개사의 매출액은 약 1조 4,8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7% 증가했으며, 연평균 성장률(CAGR) 0.37%를 기록하며, 2029년에는 5억 5천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밀리의 서재는 산업 내에서 어떤 이슈를 겪었을까?

1. 전자 출판 산업의 소비자층 확대

도서할인율을 15%로 제한해 출판 생태계를 안정시키는 제도인 도서정가제가 개정되면서, 웹툰과 웹소설이 도서 정가제 적용 제외 대상으로 선정되었다. 이에 따라 해당 업계에서는 더욱 자유로운 가격 경쟁이 가능해졌으며, 일반 전자책의 도서정가제 적용 폐지에 대한 논의도 계속 진행 중이기에, 향후 더 많은 소비자층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웹소설의 IP확장과 실사화 콘텐츠의 성공으로 웹소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다양한 장르가 대중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2. 콘텐츠 생산 및 유통 기술의 혁신

한편, 이북리더기는 전자책을 읽기 위해 설계된 모바일 전자 장치로, 일반적인 스마트 기기와 달리 전자 잉크인 e-ink를 사용하고 있어 눈의 피로를 줄여주며,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해준다. 이북 리더기는 1인 가구와 MZ세대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으며, DOT MINI 등 점자 이북 리더기의 개발로 시각장애인 등 접근성이 향상되고 있다. 오디오북의 경우, 높은 제작 비용으로 인해 성장에 한계가 있었으나, 2024년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신티아’가 새로운 TTS(텍스트 음성 변환) 기술에 AI 음성 기술을 결합하여 오디오북 제작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기존의 TTS 기술을 활용한 오디오북은 단순한 음성 변환 방식으로, 강약 조절, 속도 조절이 적용되지 않는 것에 비해, 거대언어모델(LLM)의 도입은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책을 읽어 소비자의 오디오 경험을 극대화하고 있다.


SWOT 분석을 통한 밀리의 서재의 전략 도출

172272_174374_015.jpg 출처: Insight

1. 자사의 강점(Strength)

밀리의 서재는 2021년 KT 산하 지니뮤직에 인수된 후, ‘오브제북’ 출시와 KT 번들링 요금제 도입을 통해 인지도를 확대해가며, KT 그룹 미디어 콘텐츠 시너지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밀리의 서재의 경우 완독 지수와 필기 모드 등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해 이용자의 도서 선택을 돕고, 몰입감 있는 독서경험 또한 강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단순 전자책 유통 플랫폼을 넘어 출판사와 선급 형태로 포괄계약하고, 독자들이 해당 전자책을 대여할 때마다 정산하는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출판사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상생 모델을 구축해 전자책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 자사의 약점(Weakness)

밀리의 서재는 20만 권의 독서 컨텐츠를 보유하고 있으며, 2200개 이상의 출판사와 협업 중임에도, 구독 모델과 출판사 계약 구조로 인해 일부 주요 작품의 부재로, 콘텐츠 다양성 측면에서 지적받고 있다. 특히, 2024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인 한강의 작품이 제공되지 않은 점이 독자들 사이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특히 단권 판매가 아닌 구독 서비스만을 운영하는 밀리의 서재 구조 특성상, 인기 작품 확보에 제약이 있어 독자 유입 및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밀리의 서재는 일찍이 웹툰, 웹소설 사업에 뛰어든 리디, YES24 등과 달리 해당 분야에서는 여전히 뒤쳐져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 밀리의 서재는 로맨스 웹소설 플랫폼 출시를 발표했으나, 이후 구체적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3. 자사의 기회(Opportunity)

밀리의 서재는 2024년 7월, 오리지널 IP ‘분실물이 돌아왔습니다’의 해외 판권 수출을 확대하며 글로벌 출판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으며, 밀리의 서재 서영택 대표는 IP 확보가 장기적으로 회사 수익 비중을 20% 가까이 늘릴 수 있을 것이라 언급했다. 디지털 선공개 방식의 확대 또한, 밀리의 서재의 기회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디지털 콘텐츠를 먼저 공개한 후 종이책으로 출간하는 방식이 확산되면서, 업계 내에서 또 다른 형태의 판매 전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과거에는 종이책 출간 후 이를 디지털화하여 전자책이 출간되는 형태가 기본적이었다면, 최근에는 디지털 선공개 방식으로 인해 전자책이 독자층을 미리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4. 자사의 위협(Treat)

전자책은 디지털 콘텐츠 특성상 불법 복제와 유출이 용이하며, DRM(디지털 저작권 관리) 기술이 적용됨에도 이를 우회하는 방법 역시 발전하고 있다. 2023년 알라딘 해킹 사건으로 72만 권의 전자책이 유출되고, 5,000권의 책이 텔레그램에 유포되면서 수십억 원의 피해를 받은 사례는 전자출판업계의 보안 취약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현재 각 서점이 독자적인 DRM 체계를 운영하고 있어 여전히 통합적인 저작권 보호 조치는 미흡한 실정이며, 이러한 허점이 계속해서 해킹 사고를 야기할 가능성이 크기에, 저작권 침해를 방지하기 위한 법과 제도적 지원과 함께 디지털 콘텐츠 유통 환경 변화에 맞춘 기술 개발 투자가 병행되어야할 것이다.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했을 때, 밀리의 서재는 소비자층의 확대와 기술 발전을 바탕으로, 앱 내에 다양한 기능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온자사 핵심 경쟁력을 내세워, 차별화된 콘텐츠 다양성을 제공해 고객 충성도를 강화하는, ST전략을 취해야한다.


그렇다면, 밀리의 서재는 어떤 세부 전략을 취해야 할까?

NISI20240715_0001601602_web.jpg?rnd=20240715084952 출처: 밀리의서재
전략1)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를 론칭하여 차별화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고, 충성도 높은 독자층을 확보하자

최근 프리미엄 콘텐츠 시장이 급속히 확장되면서, 창작자들에게 수익 창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정보 습득 수단을 넘어, 책의 미적 요소를 중시하는 ‘책 굿즈화’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예전에는 책이 정보를 습득하기 위한 필요성이 주목적이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미적 요소, 특히 표지 디자인을 보고 독자들이 책을 구매하는 ‘소장용 도서’ 트렌드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밀리의 서재는 종이책 정기 구독 서비스를 개편한 프리미엄 서비스, ‘밀리 컬렉션’을 론칭했다. 해당 서비스는 매달 프리미엄 한정판 도서 1권을 배송해주는 정기구독 서비스로, ‘밀리 컬렉션’은 ‘블루 에디션’과 ‘블랙 에디션’으로 나뉜다.


전략2)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하여 홈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하고, 다양한 연령대의 독서 접근성을 넓히자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유아용 콘텐츠가 증가하면서, 학부모들의 스크린 육아 의존도가 증가하고 있다. 나아가, 언택트 시대에 홈 엔터테인먼트의 수요가 증가하며, 기업들이 스마트 TV, 스피커, 헤드폰, 콘솔 등 다양한 장치와 액세서리를 출시하여 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밀리의 서재는 2024년 8월, 가족을 위한 맞춤형 코너로, 부모와 자녀가 함께 다양한 독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인, ‘패밀리 라운지’를 선보였다. 가족 단위를 겨냥한 패밀리 라운지는 ‘육아 고민 해결’과 ‘우리 아이를 위한 연령별 큐레이션’, ‘엄마 아빠를 위한 큐레이션’의 총 3가지 핵심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다.


전략3) 멀티 디바이스 환경의 발전을 활용한 ‘밀리 페어링’서비스를 출시해, 일상 속에서 독서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자

운전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커넥티드카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기능이 핵심적인 경험 개선 요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국내 전기차의 도입으로 넓어진 내부공간을 활용해 자동차를 개인화된 디지털 공간으로 재정의하고 있으며, 조주완 LG 전자 사장은 차량 내에서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알파블(Alpha-able)이 차량 내부의 안방화, 거실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밀리의 서재는 2024년 12월 종이책, 전자책, 차량, 오디오북 등 다양한 독서 형태를 끊임없이 연결해 상황별 맞춤 독서가 가능한 ‘밀리 페어링’을 출시했다. 기존에는 오디오북에서 전자책으로 전환 시, 읽던 구절을 수동으로 찾아야했으나, 밀리 페어링을 통해서는 독서 환경이나 디바이스가 바뀌어도 자연스럽게 독서를 이어갈 수 있다.


밀리의 서재 전략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

첫 번째 전략은, 한정판 디자인과 큐레이션을 강조한 형태로 제공함으로써, 기존 전자책 중심의 플랫폼과 차별화되며, 이는 독서 경험을 소장 가치와 결합해준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다만, 한정판 도서 큐레이션이 지속적으로 매력적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 예상된다. 특정 장르나 스타일에 편중될 경우, 일부 독자층의 이탈 가능성이 있으며, 장기적으로 유지 비용이 증가할 수 있기에 독자와의 적극적인 커뮤니케이션 및 부가 혜택 등을 강화하는 추가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전략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독서하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가족 중심 콘텐츠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장기적인 구독자 유입과 충성도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육아 레시피, 언어 교육, 힐링 도서 등 세분화된 큐레이션을 통해 특정 연령대의 부모 고객층에게 유용한 가치를 제공하며, 기존 서비스 대비 보다 넓은 독자층을 공략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 전략은, 특히 차량 오디오 연동 서비스는 독서를 즐기는 이용자들에게 유용한 가치를 제공하며, 이들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는 동시에 타 경쟁 플랫폼과 차별화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독서 형태 간 전환 과정에서의 동기화 지연, 오디오북과 전자책 간 문장 불일치 등 기술적 오류가 발생할 경우, 오히려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어, 출시 이후에도 지속적인 UX 개선과 사용자 피드백 반영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밀리의 서재의 다방면으로의 성장이, 앞으로 전자출판산업에 어떠한 영향력을 불러일으킬지 계속해서 지켜보자.



고려대 통계학과 김지민

mangojimini@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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