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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롱다리박 Feb 07. 2024

(탁구에세이) 51. 탁구의 레슨- 기술과 열정의 만남

탁구의 길: 나만의 열망, 레슨의 기억, 그리고 끝없는 발전



"탁구종합병원"

[롱다리 박 탁구 클리닉 ] -
[ 탁구 에세이]

 
 ▶ 16년 전 탁구를 처음 시작한 탁구장이 있었다. 그만큼 애정도 깊고 추억이 많은 곳이다. 탁구를 시작하고 좀 더 잘해보려고 의욕에 불타고 있을 때였다. 이때는 그냥 탁구가 좋아서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강했다. 그런데 그 열망에 기름을 붓는 사건이 있었다.

  우선 레슨 지도에 대해서 알아보자.

  그 당시 관장님이(1부) 직접 레슨을 지도하셨다. 보통 탁구장에는 관장님이 직접 레슨 하시고 회원이 아주 많은 곳이거나 관장님이 안 가르치는 곳은 코치님이 따로 계신다. 거의 1:1 레슨이고 레슨 시간은 20분 주 3회를 기본으로 조금씩 변동 사항이 있다. 20분 레슨으로 운동이 되는지 궁금할 수도 있는데 레슨에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기술을 배운다고 생각하면 짧은 시간에 많은 종류의 기술은 배울 수 있다. 그리고 강한 훈련으로 체력의 한계를 경험할 수도 있다. 그 기술을 나의 것으로 만든다고 생각한다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처음 탁구를 접하고 레슨을 하면 기본기 위주로 배운다. 자세를 익히고 공의 느낌이 많이 느껴보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땀을 흘리기보다 자세를 배우고 그 자세가 편안해지도록 반복 연습을 주로 한다.

  이때 체력을 따로 훈련을 같이 해주는 것이 좋다. 탁구를 친다고 마냥 건강해진다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따로 시간을 내어 줄넘기, 사이드 스텝 등 연습이 필요하다.

  실력이 어느 정도 올라오면 풋워크와 같이 기본기를 배우는데 이때부터 땀이 나기 시작한다. 몸을 쓰기 시작한다. 그런데 실력이 어느 정도 올라와도 땀을 흘리는 레슨만 하는 것은 아니다. 동작에 대해서 이해를 위해 설명도 필요하고 배워야 한다.


■ 다양한 레슨


1. 공을 최대한 많이 쳐보는 레슨

--> 선수 출신코치나 아마추어코치 모두 레슨의 관점이 조금씩 다르다. 이것을 틀리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동그란 원안에 작은 점이 있다고 해보자. 그 점은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본질"이다. 우리는 원주변 또는 원안에 어디쯤인가 위치해 있고 가운데에 있는 점 즉, 본질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것이다. 일렬로 줄을 서서 차례차례 똑같이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 아니란 거다.

  어떤 탁구장에는 자세는 좋은데 실력이 좋지 않은 경우도 있고 자세는 좋지 않은데 실력이 좋은 구장이 있다. 물론 회원의 입장에서는 둘 다 좋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 것이다.

  코치 입장에서는 우리가 운동하는 시간이나 강도로 봤을 때는 너무나 부족함을 느낄 것이다. 그래서 어떤 코치는 자세에 투자하는 시간보다 많은 공을 치면서 상대방 테이블에 넘기는 연습을 중점으로 두는 경우도 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득이 될지 손해일지는 개인훈련량, 훈련방법에 따라 달라진다. 또 몇 년 동안 자세는 괜찮은데 도무지 게임에는 적응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공을 많이 쳐보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치는 방법도 아주다양하고 배워야 하는 것은 당연하하다.

  축구에서 골을 넣는 게 목적이듯 탁구에서는 어떻게 치든 상대 테이블로 공을 보내 득점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2. 본인이 해본 느낌을 세뇌시키는 레슨

--> 탁구장에 들어서면 회원들이 대부분 비슷한 동작으로 공을 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 한 분에게 그 자세를 모두 배웠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입장에서 특정 자세가 너무나 중요해서 그럴 수도 있다. 그래서 구장 회원이 비슷한 자세로 느껴질 수 있다. 자세만 봐도 어떤 탁구장에서 운동하는지 예측이 가능해질 정도다.

3. 자세를 너무 강요하는 레슨

--> 탁구 자세를 너무 중요하게 생각하는 레슨이다. 게임에서 나오는 다양한 경우의 수는 중요도가 떨어지고 자세에 집중을 한다. 많은 잔소리와 시간을 투자한 결과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자세가 나오기 시작한다. 본인이 만족하면 그것도 좋다.


  좋은 자세는 부상방지를 위해서도 운동의 기본이다. 미래를 생각한다면 조금 더 유리한 조건이 될 수 있다. 발전시킬 여지가 많다.
 
게임 능력도 좋아질 것은 장담 못한다.

 

4. 즐거운 레슨


--> "레슨의 첫 번째 목적은 탁구장에 나오게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어떻게 가르치기보다 탁구장에 나왔다는 자체가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리고 레슨이 정답이든 아니든 즐거우면 기본이상이 된다. 즐겁게 레슨을 받는 것이 탁구장 가는 것을 즐겁게 할 것이고 그만큼 많은 시간을 투자할 힘이 된다.

업이 즐거운 선생님과목은 결과가 좋아질 가능성도 높은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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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려는 마음


--> 탁구에 정답은 없다. 탁구 자세에 대해 궁금하면 이해를 하고 넘어가는 것이 좋고 좋은 자세를 위해 따로 스윙 연습을 하면 더 좋다. 공을 많이 쳐보는 것도 중요하다. 구장에 자주 나오는 것도 중요하다.

  또 가르치는 사람이 두 달만 배울 것이라 생각하고 가르칠 수도 있고, 장기적으로 10년을 내다보고 가르치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어느 정도 맞으면 레슨을 받는 것이 훨씬 좋다. 나는 너무 예민해서 그런지 레슨을 뿌리치고 홀로 독학의 길을 택했다. 독학의 길은 쉽지 않다. 내가 하는 동작을 공부로 이해해야 하고 어떤 기술을 추가적으로 연습할지, 얼마큼 연습할지, 어떤 게임 스타일로 만들어 갈지 혼자 정해야 한다. 16년이 지나고 보니 나와 비슷한 상황 거의 없음을 알았다. 독한 놈인지 고집이 센 건지 둘 다인건지 나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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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탁구에 빠져 공부를 한  2가지 이유
 

1. "저번에 뭐 했지?"

--> 초보시절 잠시했던 레슨 중에 들었던 말이다. 이 말은 충격적이었다. 가르치는 사람이 배우는 사람에게 무엇을 가르쳤는지 몰랐다는 것이다. 레슨 회원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배우는 사람은 세세한 관심을 받기를 원한다.


  그래서 나는 클리닉(레슨) 시에 회원마다 개인 노트가 있다. 장단점과 레슨 진행 상황을 미리 적어둔다. 레슨이 끝나면 문제점을 적고 다름 레슨 진행 방향을 체크해 둔다. 잊어버릴 일이 없다.

 
2. "가운데 보고 넣어봐"

---> 이것은 리시브 이야기다. 보통 하회전 서브나 전진 서브는 몸이 향하는 방향대로 리시브가 된다. 그런데 유독 횡회전 서브에 대해서는 헷갈렸다. 그래서 내가 물어본 적이 있다. 그때 들었던 말이다. 한쪽으로 공이 계속 튀어 나가니 가운데 쪽으로 공을 보내라는 것이었다.

  나는 분명 내가 보내고 싶은 방향으로 보내고 싶은데 가운데라니. 그때부터 나는 혼자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탁구 관련 책을 모두 사서 읽고 인터넷으로 자료를 찾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당연히 방법을 찾았다. 그것은 내가 다른 사람을 가르칠 때 유용하게 쓰이게 되었다. 이 시기에 공부한 덕분에 내가 독학을 하는데 아주 큰 밑거름이 되었고 현제까지 길잡이가 되어 주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하다고 느낀다. 역시나 배움의 끝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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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누구나 무슨 행동을 할 때는 계기가 있다. 누군가는 "이런 것이 있구나, 이렇게 하는 거구나" 하면서 배웠을 수도 있다.

  나는 거기에 불만이 생겼지만 결과적으로 나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다. 지금 와서 다시 생각해 보면 나를 가르친 사람도 의도는 그것이 아닌데 내가 워낙 초보라서 나의 수준에 맞춰서 알려 준 것일 수도 있다. 그렇게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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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레슨은 배우는 사람이 즐겁게 운동하고, 몸에 맞는(스타일에 따른) 커리큘럼을 찾고, 배우는 사람만의 자세로 훈련하고 땀을 흘리며 체력뿐 아니라 실력향상에도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
한마디로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가르치는 것도 연구와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

  한 가지를 알려주면 그것이 내 것이 되기 위해서는 몇 날 몇 달이 소요될 수 있다. 결국 어떠한 가르침도 배움의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코치는 방향을 제시해 줄 뿐이다.

 
  누군가 나를 변화시키길 기다리기보다 나부터 변화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그래서 탁구실력을 향상하고 배우면서 깨달은 것들을 자신이 더 하고 싶고, 되고 싶고, 갖고 싶은 것을 위해 노력하길 바란다. 내가 생각할 때는 후자보다 탁구실력을 향상하는 것이 더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여러분은 그 어려운 것을 잘 해내고 있으니 충분히 잘 해낼 것이라 믿는다. 기껏 탁구지만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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