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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레는삶 Jul 17. 2023

쉬고 싶지만 달린다


연일 비가 내리고 있다. 빗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가라앉아서 편안해진다. 빗소리가 나지만 그 안에서 고요함이 느껴진다. 공기 중에 떠도는 소음을 빗소리가 머금은 듯하다.


달리기를 시작하면서  비에 대해 더 예민해졌다. 비가 오면 달리기를 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요즘처럼 연일 계속될 때는 주기적으로 달리기가 쉽지 않다. 날씨 상황에 따라서 움직인다. 하루 종일 비가 오다가 잠시 멈추면 그때 달리기를 하러 나선다.


일주일에 3번 이상을 하려고 맘먹었다. 달리기를 멈추는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지면 불안해진다. 숙제 안한 학생의 심정이다. 어제는 저녁 식사를 하고 나서 잠시 소화를 시킨 후 나갈보려고 했다. 그만 TV를 보다가 밤 늦은 시간이 되어버렸다. 달리기를 못한 내 자신에게 자책하기도 한다. 쉬고 싶은 달콤한 유혹이 손을 내민 적이 여러번이다. 달리기가 무어라고 참 나를 힘들게 한다.


평소에 탄천을 달린다. 그런데 범람을 해서 통행료를 막아놓았다. 자구책으로 동네 사잇길 산책을 두어 바퀴 뛰었다. 탄천에 비해 좁은 동네 사잇길을 달리기 복장을 하고 뛰면 좀 쑥쓰럽다. 천천히 산책하는 사람들만 있고 주위에 뛰는 사람이 없다. 탄천에서 뛰면 좀 더 자유로움을 느낀다. 편안하게 달릴 수 있는 탄천이 있는게 그저 감사하다.


요즘은 5킬로미터 정도 달린다. 한 달 전만 해도 8킬로 정도 달렸다. 10킬로미터를 목표로 달릴 때는 5킬로 미터정도는 쉽게 통과했다. 꾸준히 하면 10킬로미터도 만만해지는 순간이 올 듯했다. 하지만 점점 힘들었다. 여름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쉽게 지쳤다. 유튜브에서 달리기 코치가 여름에는 무리하지 말라고 했다. 왠지 이런 충고는 더 반갑게 들려서 꼭 따르고 싶다. 가을에 다시 체력을 회복하면 되겠지. 조급히 살 필요도 없다.

내일도 여차하면 달리러 나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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