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사람이 한다!!

by 욕망의 화신 경희

세종시 시청 앞에서 작년 11월 10일부터 현재까지 장애인권리예산 지원 촉구 피켓팅을 한 지 94일째이다.

한 달 단위로 남부경찰서에 가서 집회 신고를 하고 피켓팅에 연대할 장애 당사자들과 세종 지역 시민단체, 시민들을 조직하며 이어오고 있다.


언제까지 할 것인지 묻는 질문을 내부적으로도 외부적으로도 계속 받고 있다.


나는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활동을 했음에도 장애인권리예산이 늘지 않았고 정책도 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한다.


지방선거가 끝나고 어떤 시장이 될지, 어떤 시의원들이 시의회에 들어올지 알 수 없지만 우리의 요구를 적극적으로 듣고 책임 있는 약속과 이행을 할 때까지 장애인권리 촉구 피켓팅을 멈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런 굳은 마음으로 세종시청 앞에서 피켓팅을 하며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건네고 있다.


나는 뇌성마비 장애가 있고 뇌성마비는 언어장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언어장애가 가벼운 편은 아니다.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하기 위해 목구멍을 쥐어짜듯 힘을 줘야 겨우 목소리를 낼 수 있다.


한 시간 동안 인사를 건네고 피켓팅이 끝나면 하루 동안 쓸 에너지를 모두 소진한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나는 이 피켓팅과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포기할 수 없다.


이 자리에 장애가 있는 시민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리는 일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피켓팅뿐 아니라 교육감 후보들과 시장 후보들에게 세종시 장애인정책 6대 요구안에 대한 정책 협약식을 지속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유우석 교육감 후보와 임전수 교육감 후보와는 장애인교육 정책 협약식을 진행했고 두 후보의 장애인교육 정책 비전을 듣고 제안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종시장 후보들에게도 계속해서 협약식 제안을 하고 있는 상태이다.

협약식 날짜를 잡은 후보도 있고 아직까지 답이 없는 후보도 있다.

피켓팅을 하다 보면 후보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세종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피켓팅을 알고 찾아오는 후보도 있고 지나가다 수고한다고 인사를 건네는 후보도 있다.


그런데 어제 94일차 피켓팅에서 매우 무례한 후보를 만났다.


본인이 누구인지 밝히지도 않고 피켓팅의 취지도 묻지 않은 채 갑자기 우리 뒤에 서서 사진을 찍으려 했다.


내가 뭐 하는 거냐고 말해도 그 후보는 계속 사진을 찍으려 했고 앞을 보라고 손짓까지 했다.

나는 여러 차례 거부 의사를 분명히 표현했고 그제서야 사진 찍기를 멈췄다.


나는 그 후보에게 먼저 본인이 누구인지 밝히고 피켓팅의 취지를 묻고 사진 촬영 동의를 구하는 것이 순서이자 기본적인 예의 아니냐고 말했다.


그제서야 본인이 고운동 시의원 후보라고 밝히며 죄송하다고 했고 장애인이동권 관련 정책을 준비 중이라 피켓만 찍으려 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우리 뒤에 서서 동의 없이 사진을 찍으려 한 행동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


선거 사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런 무례한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최소한 함께하는 척이 아니라 실제로 참여하는 태도라도 보여야 한다.


내가 고운동에 살고 있지만 6월에 고운동 시의원 후보로 나오는 누구를 반드시 찍어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사람은 아직 없다.


정치는 사람이 한다!!

그리고 정말 민생정치가 필요한 사람들은 위에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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