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 꿈이 없기에 찬란한

하얀 산에 가고 싶다

by 이한

이 희곡이 탄생한 배경은 4월 16일에 있었던 일이다.

아이들이 수학여행 중에 일어난 참사.

뉴스에는 잇따른 오보가 나고, 유가족은 천국과 지옥을 오가며

비탄과 원망을 온몸으로 소리치던 그날.


시간이 지나도 그 기억은 여전했다.

그 자리에 있었다.

나의 머리에서 가슴까지.


학생의 편에 잠시 서서 생각했다.

만약, 그들이 수학여행을 건강히 다녀온다면 어떤 일상을 보낼까?

화려한 행복일까?

아니면 비극적인 순간?

그저 평범한 하루였을 것이라는 생각이 많았다.

그래서 글을 쓸 이유가 생겼다.


성인이라면 청소년 시기를 모두 보낸다.

오죽하면 그들의 시간을 질풍과 같다고 비유할까.

어찌 보면 그건 불완전한 상태라는 말일수도 있다.

완전한 것은 없기에, 그들은 불완전한 상태로 살아간다는 의미.


부족한 것은 부족한 대로, 각자의 일상을 보낸다.

그것은 보통 사람들의 시간이고, 삶이다.

아마도 그들은 살아있을 때, 그런 삶을 살았을 것이다.

앞으로 무얼 하며 살지, 어떤 직업을 선택할지

그런 생각은 산자에겐 귀찮고, 마주하기 싫은 답답함이겠지만

살아있기에 누리는 또 하나의 축복이다.


무미건조한 일상이

우리에게 얼마나 가치 있고 유의미한지

짧은 글에 사족을 보태어 마음을 전하고 싶다.

월, 수, 금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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