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기업 IREN 왜 지금 주목받는가(2)
원래 목표는 이전 글을 올리고 1주일 안에 후속 글을 쓰는 것이었다.
하지만 전역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동기·후임들과 여행을 다니고,
동시에 투운사 자격증까지 준비하다 보니
블로그에 충분히 신경을 쓰지 못했다.
부끄럽게도 이전 글 이후 한 달이 훌쩍 지나서야 다시 글을 쓰게 되었다.
이전 글에서 다루었듯이,
IREN은 여러 리스크 이슈가 겹치면서 주가가 하락했고
그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점차 기업의 안정성에 의문을 갖기 시작했다.
그런 상황에서 12월 초,
IREN은 보통주 약 **4,000만 주를 새로 발행하는 ‘직접 발행(Direct Offering)’**을 발표했다.
. 시장은 즉각적으로 희석을 떠올렸고,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매도 압력이 걸렸다.
하지만 이런 이벤트는 “주식이 늘었다” 한 문장으로 끝내기보다, **왜 회사가 그 선택을 했는지(자본구조 관점)**를 봐야 한다.
12월 1일:
신규 전환사채 및 주식공모 계획 최초 공시
12월 3일:
전환사채+주식공모 가격 확정 + 캡드콜 조건 공개
12월 8일:
거래 종결(전환사채 발행 및 주식공모 클로징
IREN은 이번 조달 자금의 사용처를 기존 전환사채(2029·2030 만기)의 환매/재매입에 쓰겠다고 명확히 밝혔다.
기존 전환사채는 전환가가 낮아(예: 13달러 수준) 주가가 조금만 올라가도 주식 전환(=희석)이 빠르게 현실화되는 구조였다.
게다가 만기가 다가오면 채권자는 현금 상환 또는 전환/헤지 등으로 회사에 부담을 준다.
특히 주가가 오를수록 “잠재 희석”이 계속 머리 위에 떠 있는 상태가 된다.
그래서 회사는 원금에 프리미엄을 얹어 채권자를 ‘현금으로 내보내는’ 선택을 했다.
표면상으로는 “주식을 14% 희석시키는 결정”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낮은 전환가로 언제든 희석될 수 있는 ‘폭탄’을
미리 비용을 내고 제거하는 거래에 가깝다.
IREN이 새로 설정한 전환사채 조건(예: 2032 만기, 10억 달러, 쿠폰 0.25%, 전환가 51달러)은 이전 구조와 대비되는 ‘질적 개선’이 있다.
즉, 회사는 “희석이 생기더라도 훨씬 더 높은 주가에서만” 발생하도록 희석의 문턱을 위로 끌어올렸다.
쿠폰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전환사채는, 투자자가 “이자” 대신 “주가 상승으로 얻는 옵션 가치”를 원한다는 뜻이다.
=> 채권 투자자가 IREN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옵션 가치’로 평가해 줬다는 신호
로 읽힌다.
물론 “월가가 51달러를 확신한다”까지 단정할 필요는 없지만, 최소한
“이자 거의 없이도 돈을 맡길 만큼 변동성/성장 스토리를 인정받았다”는 해석으로도 볼 수 있다.
캡드콜은 쉽게 말해 회사가 미리 옵션을 사서
주가 상승으로 발생하는 전환 희석을 일정 구간까지 ‘상쇄’하는 보험이다.
전환이 시작되는 구간(전환가 근처)에서 회사가 얻는 옵션 수익이
전환으로 늘어나는 주식수(희석 효과)의 일부를 상대적으로 중화한다.
즉 “전환사채로 조달하되, 희석은 가능한 한 늦추고/줄이겠다”는 구조다.
여기서 캡드콜 비용(예: 1억 7,470만 달러)을 쓰는 건, 회사가 다음 메시지를 시장에 주는 것과 같다.
전환사채 리스크를 정리하고, 캡드콜로 희석 부담을 완화한 다음 남는 것은 현금과 실행력이다.
그리고 회사는 이를 AI 인프라(‘AI 공장’) 투자로 연결시키려 한다.
예: 엔비디아 GPU 및 보조 장비 대규모 계약(총액이 매우 큼)
→ 목적은 “AI 컴퓨팅 인프라 공급자로 포지셔닝”
이 대목에서 투자 논리는 깔끔하게 두 가지로 갈린다.
IREN이 이미 가진 전력/인프라 역량(특히 전력·데이터센터 운영)과 GPU 인프라 수요(클라우드, 모델학습, 추론)가 맞물리면
=>“자본집약적이지만, 진입장벽이 있는 시장에서 규모를 먼저 쌓는 플레이”가 될 수 있다.
다만 이 전략은 한 번에 “레버리지”가 걸리는 구조이기도 하다.
수요가 예상보다 느리면: GPU 가동률(=수익성)이 떨어질 수 있음
공급이 과잉이면: 임대 단가가 하락할 수 있음
전력·규제·납기 리스크: CAPEX가 지연되면 현금흐름이 꼬일 수 있음
결국 핵심은 투자 집행 속도와 상업화(계약/고객 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