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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꽁커피예요?

카페 하는 부부

by 꽁커피 최실장


손님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

“사장님! 왜 꽁커피예요?”

“제가 성격이 털털한 편인데 유독 커피맛에는 꽁해요.. 그런데 저희 커피 마시고 재방문 안 하시면 진짜 꽁해집니다.”

이것은 영업용 멘트. 우리 가게 이름이 꽁커피인 진짜 이유는 아내의 닉네임이 꽁이다.

꽁커피는 아내의 공방에서 시작되어 지금 현재는 커피집으로 운영되고 있다.

아내의 공방이었던 “꽁방”이란 네이밍을 이어서 별생각 없이 “꽁커피”라고 이름 지었다.

지금에 와서 “꽁”이라 이름 지었던 것을 후회한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이야기한다.

“베트남 꽁커피 짭이야?”

“저기 가면 커피 공짜로 주나?”

밖에서 이런 소리를 들으면 한 대 쥐어박고 싶어 진다.

여러 이름을 생각해 보았다. 영어로 멋들어지게 생각도 해 보았다.

그런데 6년 넘게 꽁커피를 고수하고 있다.


어느 날 생각해 보았다. 꽁커피라는 가게는 우리 부부에게는 특별한 이름이다.

누구는 가게에 부부가 함께 있으면 백 프로 사이가 안 좋아질 수밖에 없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 부부는 이 가게를 하면서 사이가 좋아졌다.

허구한 날 별일도 아닌데 고성을 질러가며 싸웠던 우리 부부….

가게를 함께 운영하면서 싸운 기억이 별로 없다. 그 이유는?

한 곳을 함께 바라본다는 것이다. 영업 이익률! 을 위해 서로 응원한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두 사람은 함께 나아간다. 부부이기 이전에 서로의 조력가가 된 듯하다.

실제 운영은 내가 한다. 하지만 카페 디자인 쪽은 아내가 도맡아 한다. 이것이 진정한 시너지?

그렇다. 함께 붙어있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그것도 한몫 하나?

암튼 꽁커피는 우리 부부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지금도 담아가는 중이다.


<추신>

부부는 원래 남이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남이다.

서로 성격과 이상이 맞으래야 맞을 수가 없다.

각자 원하는 바가 다르다. 한쪽이 죽어 살기 전엔 평화가 깃들기 힘들다.

같은 꿈을 향해 나아가게 된 것은 신의 한 수….

감사합니다…. 하나님…. 우리 부부에게 평온을 주셔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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