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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온수ONSU Jul 20. 2022

네 MBTI는 뭐니?

mbti 왜 이렇게 인기일까

최근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줄어들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성격유형검사가 인기가 끌면서 밀레니얼 세대들 사이에 MBTI가 주목받고 있다. 


MBTI는 사람들의 성격을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파악한다. 일부는 ‘내 성격을 딱 맞췄다,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다른 일부는 논리적 근거가 없는 유사 과학이라며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어차피 재미로 보는데 뭐 어떠냐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재미 위주이긴 하지만 MBTI로 성격 유형을 파악하는 데서 더 나아가기도 한다. MBTI로 궁합을 보고, 소개팅을 하고, 심지어는 나의 mbti와 잘 맞는 회사를 알아보기도 한다. 이처럼 MBTI를 다양하게 응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각종 SNS에는 관련 게시물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될 만큼 많다. 이처럼 MBTI가 유행하는 이유는 우선 친구들과의 대화 같은 스몰토크용 주제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날씨나 음식 이야기보다는 좀 더 흥미진진한 성격유형 결과를 공유하다 보면 자연스러운 대화를 이어나갈 수 있다. 또 바쁜 일상에 대한 일종의 위로를 받기도 한다. 결과에 대한 신빙성보다는 자신에 대한 긍정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MBTI가 유행하기 전에는 혈액형별 성격 이론이 사람들 사이에서 영향력이 있었다. 그러나 이런 심리테스트가 아무 근거가 없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지면서 믿는 사람들도 많이 없어지고, 열풍이 많이 사그라들었다. 그런데 지금은 처음 보는 자리에서 서로의 MBTI를 물어볼 정도로 이것이 국룰이 되었다는 것이다. 과거에 사람들과의 아이스브레이킹을 깨고자 물었던 혈액형이 이젠 MBTI로 이어진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그리고 성격유형검사를 하는 것에 대한 사람들의 심리와 이것이 문화로까지 굳어진 이유가 궁금해졌다.




지금의 세상은 너무 넓어지고 인생의 선택지가 다양해졌다. 대학만 가면 웬만한 취업이 가능했고 학벌지상주의에 시달린 기성세대들과 달리 지금의 밀레니얼 세대들에겐 직업 선택 기준도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더 잘 맞는 직종을 찾기 위해서 검사를 한다고 느꼈다. 그밖에도 자아를 얻기 위한 과정이 어렵기 때문에 비교적 시간이 덜 걸리고, 쉬운 성격검사를 선호하는 심리라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하지만 MBTI지표를 보면 해당 영역에 따른 사람의 유형을 너무 간결하게 표현해버리기 때문에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관심을 가지고 볼 수 있는 기회가 적어진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인가 가끔 MBTI를 서로 공유하는 것에 회의감이 들었다.


페르소나라는 말이 있다. 썼다가 벗었다가 하는 가면처럼.

내가 가는 곳, 만나는 사람마다 자신의 성격이 달라지고 어떤 것이 자신의 진짜 성격인지 모를 만큼 다양한 모습이 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검사 결과가 매번 다르게 나올 수 있다고 느꼈다. 나의 경우를 들어, 나는 초등학생 때 남들이랑 어울리는 것보다 혼자서 뭘 끄적거리는걸 더 좋아했는데 중학생이 돼서는 야외활동을 할 기회가 많아지니까 성격도 조금씩 활발하게 변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활발했던 모습보단 내향적인 초등학생 때의 성격을 더 닮았다.


성격은 부모님의 유전일 수도 있지만 주변 환경에 따라서도 결정되는 것 같다. 사람의 성격은 굉장히 복합적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렇게 16가지의 유형으로 간단히 정의되진 않는다고 보는 입장이지만, MBTI유형 속에서 다른 사람을 단정 짓고 판단하지만 않는다면 실생활에서 서로에게 재미있고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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