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 “아픈 가족을 잘 돌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30주 부너미

by 박조건형

[12주] “아픈 가족을 잘 돌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를 읽고


*내가 겪게 될 간병 돌봄, 어떤 점이 가장 두렵고 걱정되나요?


아직까지는 우리 원가족안에서 간병돌봄이 필요해서 시간과 마음을 내본 경험이 없다. 78세인 어머니는 큰 수술이나 병은 없지만, 안압을 관리하러 안과에도 꾸준히 다니셨고, 발이 아파서 자주 걷지 못해 병원을 다니시기도 했다. 여러 병원을 관리차원에서 생활처럼 자주 다니시는데 자기 병원비를 스스로 내며 다닐수 있음에 감사하시고 나도 감사하다. 78세인 엄마는 48세인 싱글 여동생과 함께 지내고 있다. 혹시 엄마가 아프게 되면 여동생이 1차보호자가 될 것 같긴 하지만 나도 종종 엄마에게 자주 들리게 될 거 같다. 누군가가 아프면 그 아픈 사람의 간병이나 돌봄을 중심으로 삶이 개편되는데 그래서 아직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을 미리 상상해서 준비하지는 않으려 한다.


내 외벌이 수입이 많지 않은 편이라 짝지도 나도 건강관리에 열심히다. 가난한 사람이 오히려 더 열심히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아프면 돈이 많이 드니깐. 짝지는 우연히 건강검진을 받고 간경화 초기에 발견되어 그때부터 매일매일 약을 챙겨먹고 6개월에 한번씩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한다. 커피를 끊었고, 탄산도 끊었고 일주일에 세번정도는 집에서 워킹패드를 30분정도 타고 나랑 한달에 한두번 트래킹을 한다. 아침에 일어나기 전에는 항상 스트레칭을 하고 (나보고도 늘 하라고 하지만, 평일 출근 아침에 스트레칭을 하기보단 더 누워 있으려고 하는 편이다) 건강을 잘 관리하려고 한다. 나도 40대 중반에 체중이 많이 나가다보니 더 나가지 않기 위해서 운동을 시작했다가 지금은 4년째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 생존하기 위해서.


짝지나 나나 건강관리를 하지만, 안에서 생기는 병은 우리가 어떻게 할수가 없다. 그러니 내가 병에 걸릴수도 짝지가 병에 걸릴수도 있다. 누군가가 병에 걸리는 것이 혹은 오래 살지 못하는 것이 두렵진 않은데, 나의 수술비나 간병비, 짝지의 수술비나 간병비가 내가 가진 돈보다 훨씬 많을 경우가 생길상황이 두렵다. 대출을 받아서 마련해야할까. 아니면 그만한 능력이 없기에 포기해야하는 걸까. 아직까지 오지 않은 상황이기에게 그것까지는 미리 걱정을 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이마사라쌤은 <단단한 삶>이라는 책에서 이 부분을 인용한다. “자립한 사람이란 혼자서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자기가 곤란하면 언제든지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고, 그러한 인간관계를 잘 관리하는 사람을 가리킨다.” 내가 할수 있는 준비는 죽음과 긴 투병, 암, 난치병, 돌봄, 아픈 몸을 가지고 살아가는 내용의 책들을 부지런히 읽으며 공부하는 것이다. 그리고 짝지와의 관계뿐만 아니라 내가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고 그 관계망을 잘 관리하고 유지하려고 한다.




*나의 장례식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면 좋을지, 이야기 나누어주세요


나의 장례식은 내가 죽고난 이후의 것이기 때문에 내 파트너의 의사에 맡기고 싶다. 엄마의 의사보다(그때까지 엄마가 살아계신다면) 짝지의 의사가 더 우선임을 밝힌다. 그리고 짝지에게 부담이 덜 가게 장례비용은 가장 저렴했으면 싶다. 수의대신에 내가 평상시 입던 옷을 입히면 수의값이 줄어든다면 그렇게 해도 좋겠다. 화장했으면 하고 유골은 납골당에 맡겨서 1년에 한번씩 찾아오며 기억을 해줘도 되고(납골당 관리비가 부담일수 있다), 수목장을 해도 된다. 혹은 자연에 날리는 것이 가능하면 그렇게 날려도 좋다. 짝지의 의사에 따르겠다. 짝지가 가진 비용에 맞춰서 장례를 치뤄주면 된다. 상주는 짝지가 해주었으면 좋겠다. 한국 장례문화에서 이상하게 상주는 남자여야 한다는 관습이 여전하니깐. 2일장을 해도 좋고 3일장을 해도 좋다.


다만, 나의 장례식 보다는 내가 죽음에 가까워지기 전에 나의 의식이 또렷할때 내 소중한 친구들을 불러 함께 파티를 하고 싶다. 포트럭 파티를 하고, 짝지와 나의 사진이나 영상을 같이 보고 이야기 나누었으면 좋겠다. 나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려주었으면 좋겠다. 내게 아쉬운 것들이 있었다면 말해줘서 내가 죽기전에 사과할 기회도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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