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주] “아이를 돌봐 주시는 부모님께 어떻게 보상할

30주 부너미

by 박조건형

[11주] “아이를 돌봐 주시는 부모님께 어떻게 보상할까요?”를 읽고


질문1: 가족 간의 계산, 잘 하고 계신가요? 관련된 고민이나 노하우, 승리의 경험을 나눠주세요.


짝지랑 같이 살기 시작할때 우리는 각자의 부모에게 각자가 효도를 하기로 했다. 짝지도 장모님에게, 나도 우리 엄마나 여동생에게 살뜰한 사람은 아닌 편이다. 내가 평소 엄마집에 자주 들리지도 않고 1년엔 몇차례 방문하는게 고작이고 전화도 자주 하지 않는데, 짝지가 어머님에게 알아서 전화를 드리고 선물을 준비하고 그러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각자 셀프 효도. 물론 각자가 상대부모에게 마음이 우러나서 무언가를 할때는 서로 감사하면 충분하다.


외벌이 수입으로 두 사람 생활하기에는 지장은 없지만, 그렇다고 돈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그래서 필요한 일에는 돈을 쓰지만 어떤 의무감이나 타인의 시선 때문에 내 능력보다 초과해서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엄마는 초등학교 교사를 하셨고 이십몇년을 근무하고 명퇴를 하셨다. 그래서 교사연금이 나온다. 그 연금으로 여동생이랑 엄마 둘이 생활을 하고 엄마도 몸이 아플때 병원에 치료투어를 큰 고민없이 다닐수 있음을 스스로에게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나도 엄마가 자기 생활을 경제적으로 책임져 주셔서 감사하다. 나는 엄마와 아버지의 부재로 청소년기를 무기력(우울증)하게 보냈다. 엄마도 그때는 날 케어할 마음적 체력적 여유가 없으셨다. 엄마에게 개인상담비를 도움 받은 적도 있었고, 지금은 엄마가 노후를 스스로 책임지고 계신다. 유년기와 청소년기에 엄마로부터 받지 못한 챙김을 이제야 보상받는다 생각하며 엄마에게 너무 미안해 하려 하지 않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가족행사에도 내 능력만큼만 돈을 내지 내 수준 넘어 뭔가 하려 하지 않는 편이다.


짝지와 나는 서로의 생일때 자기가 필요한 물건을 말하고 그 가격을 제시하면 입금을해 주는 편이다. 상대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선물로 하는게 우리 부부에겐 좋은 선물이라 생각해서 하는 방식이다. 나는 생활하면서 가지고 싶은 것이 없는 편인데 짝지는 늘 내게 어울리는 옷을 고르고 골라서 사주곤 그게 내 선물이다라고 말한다(난 원하지도 않았는데). 옷 욕심도 없고 관심도 없고 멋 부릴 줄도 모르는데, 짝지덕에 행색이 누추하지 않으니 짝지가 고른 내 옷선물을 감사히 받는다. 짝지도 혼자서 자기 스스로를 책임지며 살아온 덕에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를 하고 아주 알뜰하다. 그게 수입이 많지 않는 나는 짝지에게 고마운 점이다.


친구나 지인들을 만나도 수입보다 무리해서 밥을 사거나 계산을 하지 않는다. 친한 친구를 한두명 만날때야 밥을 사는정도. 물론 내가 밥을 사면 상대가 차한잔을 산다. 인원이 많을 때는 그냥 1/n을 한다. 내가 보고 싶은 친구에게 연락해서 밥을 편하게 살 수 있는 정도에 만족하고 감사히 생각한다. 아주 친한 사람이 아니면 결혼식에도 가지 않으니 축의금으로 나가는 돈도 없다. 장례식도 아주 친한 지인이 아니라면 가지 않는다. 내 가족의 장례식에서도 많은 사람이 오는 걸 바라는 편은 아니니 회수되지 않는 지출을 하지 않으려 한다. 그리고,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오지 않았다고 섭섭하다고 판단하는 사람은 그와 나의 관계가 거기까지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질문2: 일하는 공간으로서의 집이 휴식의 공간이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짝지에게 집은 작업실이다. 낮에 소설쓰기 작업을 하고 저녁엔 티비를 보며 쉰다. 나 같은 경우는 직장은 생계를 위해서 다니는 시간이니 퇴근후의 시간이 진정 내 시간이다. 나만의 시간을 가지며 운동도 하고 책도 읽고 그림도 그리고 글도 쓰고 싶다. 집에 와서 짝지가 티비를 틀어놓으면 내 시간을 가지기 힘들다. 문을 닫고 내 시간을 가져도 되지만, 짝지는 우리가 연결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내 방 문을 열어 두라고 한다. 최근에는 짝지가 귀에 걸치는 이어템을 발견해서 항상 무음을 만들어 주셔서 감사한다. 나도 사람이니 집에서 늘어지는 때가 있고 그럴때면 카페에 가서 내 시간을 보내다 온다. 서로의 시간과 공간을 존중해 주는 짝지가 있어서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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