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 “가족의 공용 공간 화장실, 함께 관리할 수

30주 부너미

by 박조건형

[10주] “가족의 공용 공간 화장실, 함께 관리할 수 있을까”를 읽고


원가족(엄마, 나 , 여동생)이 떨어져 살다가 같이 산 적이 있다. 나는 공주에서 학교를 다니다 우울증 때문에 복학과 휴학을 반복하다 결국 중퇴하고 양산에 내려와 개인상담을 받고 생산직 직장에 다닐때이다.(양산에 내려온건 28살) 여동생은 수원에서 학교를 다니다 졸업하고 내려왔다.


오랜시간 떨어져지내다 같이 살게 되면 생활방식의 조율이 필요하다. 나는 늘 화장실 문제와 샤워후 뒷처리로 지적을 받았다. 자주 지적을 받으니 짜증이 나기도 했다. 그런데 동생이 그런 말을 했다. 집밖에서 남녀가 공용공간에서 단체 생활을 하는데 그럴때 규칙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그때 그 공간을 함께 쓰는 다른 여성이 그런 불만을 토로했어도 무시를 했겠냐는 동생에 말에 아차 싶었다. 내가 가족이라서, 여동생이라서 그 말을 무시한 거 였구나 싶었다. 그 뒤로는 소변을 볼때 앉아서 보거나 서서 누더라도 소변이 튄 자국을 휴지로 깔끔이 닦는게 습관이 되었다. 그런 습관이 몸에 배이니 집밖의 공간에서 그렇게 뒷정리를 했다. 샤워를 하고나서도 비눗자국을 손으로 타월로 깨끗이 더 닦게 되었다. 그런 부분에선 동생에게 감사한다.


그런데, 남녀차이로만 보고싶진 않지만, 청결기준이 다른 사이에서 더러운 사람이 무조건 깨끗한 사람에게 맞춰야 하는지는 고민이 된다. 깨끗한 사람은 조금 더러움을 참으려고 애써보고 더러운 사람은 조금은 더 청결해 지려고 노력해야하는 것이지, 이야기를 해서 협상을 해야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회사에서 차에 먼지가 쌓여도 잘 닦지 않으면 너는 니 차도 그렇게 지저분하게 타냐는 말에 속으로 ‘내 차에 먼지가 가득 앉아도 신경 안쓰고 잘 탄다’고 답을 하는 편이다. 짝지와 나의 청결의 기준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것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집에 로봇청소기가 있지만, 한달 혹은 두달에 한번 정도 돌린다. 손님이 와야 대청소를 한다는 말이다. 집구석에 먼지가 보이고 머리카락(나는 머리가 없으니 전부 짝지 꺼)이 많이 보여도 눈에 보이는것만 손으로 쓰윽 닦고말고 우리 부부는 크게 불편함이 없다.


효정쌤의 글을 보면서 남자 세명이 주로 쓰는 변기를 정하고 앉아서만 보는 변기를 정해서 남성 세명이 주로 쓰는 변기는 그들 세명이서 회의로 청소를 하게 했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다. 물론 그 세명이 돌아가며서 청소를 했는데 그 청결 기준이 효정쌤의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그냥 참고 신경끄고 지내셨으면 싶었다. 물론 내 혼자 생각이니 효정쌤은 동의안하실수도 있겠다. 내방에는 책상위와 아래에 엄청난 책이 쌓여있다. 거실과 내방 책장에 이미 책이 가득하기에. 짝지는 그걸 계속 두고 보더니 인터넷에서 회전 사면 책장을 발견하고 그걸 사서 책정리를 하자고 했고, 나는 3월안에 하겠다고 약속은 했다. 기존 책장에 그림 도구들도 엄청 많이 처박혀 있어서 혼자서는 이걸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감이 잡히진 않고 3월 말 일요일에 청소하겠다고 날을 잡아두었으니 짝지의 조언을 구해서 정리는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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