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글, 그림

번아웃이 오기전에 한템포 속도 줄이기(30일드로잉 시즌2-6)

by 박조건형



전시 시작하기 하루전, 이날 나는 아침 새벽 5:30에 친구들과 등산을 하고 그림을 그리고 쉬지 않고 집과 전시회장에 가서 전시 마무리를 한 시간이 저녁 9:30. 저녁을 밤 9:40분에 식당에서 먹었다. 전시준비를 마무리하는데, 느낌이 좋지 않았다. 번아웃이 올것 같은 느낌.


2년동안 그림을 안그리다가 다시 그리기 시작한지 4개월. 3개월동안 나는 그림뿐만 아니라 내 일상을 재미있게 바쁘게 살았다. 3개월을 달려왔다. 그런데, 전시 오픈 전날, 전시준비를 하며 나는 그 속도를 줄여야 한다는 신호를 느꼈다. 무언가를 오래 좋아하려면 번아웃을 늘 경계해야 한다. 나는 그림을 오래오래 좋아하고 싶다. 번아웃으로 지쳐버리면 그 좋아하는 것들 마저 싫어지게 마련이다. 그렇게 되기 전에 나는 내 일정들을 줄였다. 신청한 강연을 취소하고 환불받고 몇개의 독서모임에 나의 지금 상황을 설명하며 당분간 쉬겠다고 말하고 단톡방에서 나왔다. 몇개의 일정들을 취소하고 줄이고 나니 이틀만에 나의 스케줄은 조절되었다. 3개월간 열심히 달려왔으니, 7월말까지 30일드로잉 시즌2와 전시회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속도를 줄이기로 마음 먹었다.


번아웃이 오기전에 일찍 그 조짐을 발견하고 그 조취를 순식간에 취한 내 모습이 놀랍다. 셀프 칭찬을 하고 싶다. 무언가를 오래 좋아하려면 거기에 올인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는 그것 외에도 다른 좋아하는 것들도 많이 있어야 하고, 속도를 조절할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4년간 일상드로잉 작가로 살기를 실험했고, 실패했고(생계가 유지 되지 않은 점에서 실패라고 말한다), 다시 취직을 하고 2년간 그림을 그리지 않다가 다시 N잡러 작가로 살기로 마음 먹었다. 과거의 노하우가 내겐 있으니 이제는 그림을 오래오래 좋아하며 즐기며 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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