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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조건형 Apr 10. 2024

간단그림일기

엄지공주(간단그림일기)

엄지공주(간단그림일기)


한가한 주말, 짝지가 베란다에서 불렀다. 베란다 바닥에 장판을 깔아놔서 앉거나 누울수 있게 공간을 조성해 놓았다. 짝지 무릎을 베고 광합성을 하며 망중한을 즐기고 있었다. 문득 짝지 얼굴을 쳐다보는데……이건 찍어야해  해서 핸드폰으로 찍었다.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짝지얼굴이 엄지 모양같았다. 그날부터 짝지를 엄지공주라 불렀다. 짝지는 별명이 많다. 낙타, 알파카, 앵그리버드, 문어, 타코야끼, 엄지공주까지. 엄지공주 그림을 보여주니, 짝지가 날 패려고 한다. 오늘은 선거날, 짝지랑 집 뒤의 투표소에 가서 투표를 하고 펜네(구멍이 뚫린 스파게티인데 면발보다 훨씬 식감이 좋다)로 아점을 먹고, 짝지랑 울산 책빵자크르에 작업을 하러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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