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 시즌2
최수진 작가님 북토크(그림일기)
<점거당한 집> 세번째 연작 소설에 ‘너른벽’이 등장한다. 내 최애 책방이 소설속에? 하는 관심 + 경주와 원전사고 등등의 소재에 흥미가 생겨 북토크를 신청했다. 소설은 서사와 캐릭터라고 생각하는 내게는 솔직히 조금은 낯설은 소설이기는 했지만, 북토크 시간에 작가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들에 많은 공감이 갔다. 원전이 많은 경상도권은 원전의 피해와 재해를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위치이고, 재해적인 사건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있는 한국사회이다보니 지역에서 그 재해들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를 던지는 소설이었다. 주말과 수요일에는 일을 하시고 나머지 시간에는 소설을 쓰신다는 작가님의 삶을 상상해 본다. 문학상을 받긴 했지만, 특별한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 글을 쓰는 삶이란 쉽지 않은 삶이다. 자기를 믿고 묵묵히 몸으로 밀어내며 글을 쓰는 삶이다. 네번째 연작 소설이 완성되면 또 투고를 해보신다고 했다. 북토크가 끝나고 사인을 해주실때 독자들에게 원하는 그림을 묻고 사인 옆에 그림을 그려주셨다. 그 마음이 참 감사했다. 사인이 끝난후 우리는 너른 벽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근처 큰 나무가 자라는 무덤 앞으로 산책을 갔다. 언제나 봐도 경이롭고 신비로운 무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