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오키프 - “달을 향한 사다리”

그림한점3분응시15분글쓰기

by 박조건형

조지아 오키프 - “달을 향한 사다리”


그림한점3분응시15분글쓰기


사다리가 달을 향해 날라간다. 스스로 날라가고 있다. 사다리는 보통 타인이 밟고 올라가게 자신의 몸을 내어준다. 그런데, 나는 이 그림에서 사다리가 스스로 자기의지로 신나게 날라가고 있는 것으 보인다. 어떤 사람은 타인들을 돕거나 이로운 활동을 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둔다. 종종 그들을 보면 자기를 좀 챙겼으면 싶은 마음이 들지만, 스스로 자기를 돌보고 챙기는걸 잘 모르는 것 처럼 보인다. 내가 잔소리한다고 될 부분은 아니라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만, 그냥 마음속에만 남겨둔다.


물론 이타적인 일을 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고 그런 분들덕분에 세상은 이만치 조금씩 나아졌다고 믿는다. 그런 일을 통해 충족감을 느낄수 있음을 안다. 다만, 자기 스스롤 돌보지 못하면서 세상만 아릅다고 이롭게 바꾸면 뭐하나하는 생각이 있다. 나는 가장 나를 잘 돌보고 살피고 챙긴다. 단순히 자기만 생각하고 자기이익만 쫓으란 말이 아니다. 자신이 스스로 자기답게 만족하며 살지는 못하면서 왜 자꾸 바깥만 보느냐는 것이다. 내가 사라지면 세상도 사라진다. 타인을 존중하고 아끼고 위하는 것 만큼 나를 그의 반만큼이라도 챙기고 살피고 내가 무얼하면 좋아하는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 힘듦이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직시해보라는 것이다.


나는 워낙 나의 고통이 큰 사람이었고 그런 시간을 너무 오랫동안 살아왔기에 나의 생존이 우선이었다. 생존하려고 나에 대해서 공부하고 직면하고 들여다보는 작업을 많이 하다보니 나에게도 관심이 많고 내가 나를 잘 아는 것 같다. 내년부터 사람들과 함게 15분글쓰기를 함께 하자고 개인적으로 문자를 돌리며 권하는 것도 자기 무의식을 탐구하는 이 작업을 같이 해보았으면 하는 마음에서이다. 물론 신나게 키보드를 쳐대는 어른의 놀이로서 권하는 것도 있고. 자기가 어떤 걸 좋아하고 어떤 걸 싫어하고 어떤 사람이고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가는 탐구놀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15분동안 고민하지 않고 손가락이 내키는대로 따라가는 글쓰기는 생각을 하고 쓰는 글쓰기가 아니다. 그냥 무의식의 발현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내안의 검열을 넘어선 글쓰기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 15분글쓰기를 권해봤지만, 해보겠다는 사람은 많지는 않았다. 이방식을 보통의 “글쓰기”라고 생각해서 엄청 고민하고 생각해서 써야 하는 글쓰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 것 같고,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필요한 작업이라서 자신은 그런 여유가 없어서 같이 하기 힘들다고 하는 분도 있었다. 3분동안 그림을 멍하니 보고, 15분동안 글쓰기(글을 쓰면서도 계속 그림을 보면 좋다)를 하는 것이니 넉넉잡아 30 분 시간만 내면 되는 작업인데, 일주일에 30분내기가 어려운 것인지 대부분 거절을 하시니 좀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같은 그림을 하나를 두고 서로 다르게 쓴 글을 읽는 것도 재미있다. 모든 글이 나에게 흥미로운 글은 아니니 내가 흥미롭게 느끼는 글을 쓰는 누군가의 글을 또 기다리게 되기도 한다.


내년이면 50으로 접어든다. 나의 50대는 어떤 설레이고 즐거운 일들이 올지 기다려진다. 언제나 늘 내 나이와 한계에 맞게 내가 할수 있는 것들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내 삶을 주체적으로 즐겁게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내가 스스로 솔선수범하며 주변에도 이런 딴짓을 자꾸 권할 것이다. 내 주변의 친구들과 지인들이 그들답게 살아갈 수 있길 응원하고 싶다. 나혼자만 행복하고 재미있으면 대체 무슨 소용인가. 같이 재미있고 신나야지. 그래서 혼자서 신나게 슝 날라가는 사다리를 보는 것이 참 반갑고 좋다. 노란색 사다리의 비상을 응원한다. 저 사다리는 물론 자신의 본연의 역할인 타인을 오르게 하는 일은 늘 성실히 잘 할 것이다. 그것과 병행하여 자기 스스로 오르는 일도 신나게 할 것이다. 사다리의 비상을 응원한다.

#그림한점3분응시15분글쓰기


매거진의 이전글트레이시 에민 <my b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