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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해링 - Best bud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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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해링의 그림이 귀엽다. 친구가 주제다. 나는 친구가 많은가? 아니 친구의 의미는 무엇인가 생각해봤으면 한다. 나의 베스트 친구이자, 연인이자, 동반자이자 천생연분은 짝지이다. 그러니깐 그 분은 논외로 치고 나에게 친구가 많은가? 아니 친구는 많아야 하는걸까? 물론 사람은 혼자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기에 누군가와 나눌수 있는 존재가 필요하다. 그런데 그게 꼭 친구라는 단어에 한정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나의 직장 동료들. 나의 생계를 책임져주는 일을 함께 하고 있는 사람들이기에 그리고 손발이 맞는 동료도 있기에 그런 부분에서는 고마운 사람들이다. 다만, 일 외적인 부분에서는 말투나 성격이나 관심사나 이런건 나랑 맞지는 않는 분들이라서 직장을 그만두게 되면 따로 연락하며 지낼거 같진 않다. 만나도 뭐 나눌 이야기가 있어야 재미있어서 만나지. 어떤 직장인들은 직장동료인데도 바깥에서도 관계를 이어나는 분들이 있어서 특별하고 약간은 부러운 감도 드는데, 그런 직장인들은 많지는 않은걸로 알고 있다.
나는 글을쓰고 책을 읽고 그림일기를 그리고 운동을 하고 그 시간외에 여기저기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러 다닌다. 나랑 결이 맞을 만한 사람이다 싶으면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나의 적극성을 부담스러워 할 수 있다는걸 알기엔 조금 그런 낌새가 느껴지면 조금은 거리감을 두려고 애쓴다. 나이들어서 중요한건 주체할수 없는 그 긴 시간을 보낼수 있는 것들이 많으면 나이든 삶도 살아갈만하다고 믿는다. 친구 관계도 중요하겠지만, 어느 곳이든 새로운 곳이든 그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궁금해하고 다가가고 관계를 맺어보고 시행착오를 겪고 이런 일을 어려워하지 않는 나이기를 바란다. 그래서 그런 훈련이라고 생각하고 새로운 공간에서 누군가를 만났을때 비슷한 부분이 있는 분에겐 이런저런 제안도 하고 말을 걸어본다. 그 다가감이 튕겨져 나오기도하고 나도 실수를 한다. 그런데, 큰 실수가 아닌 이상 내가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걸 인정하기에 내가 어떤 실수를 하거나 어긋남이 있을때 속은 상하고 좀 창피하기도 하지만 크게 게의치는 않을려고 한다. 물론 그 속상한 내 마음을 알아주는 작업은 늘 하려고 한다. 아이고 내가 좀 창피하구나, 실수한 내 자신이 멋적구나 하면서 알아봐주는 작업은 중요하다.
고고윤산 친구들은 느슨한 가족같은 느낌의 친구들이다. 이번달에 4년째 송년회를 맞는다. 고고윤산 친구네 집에서 모인다. 그렇다고 이 친구들이(나이대가 40대 초반에서 50대 중반까지 다양하고 비혼인 여성들이 대부분이다) 나랑 그렇게 성격이 다 잘 맞고 그런건 아니다. 다른 부분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관계를 귀하게 여기고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고맙다. 얼마전에 고고윤산친구에게 내가 지금 직장에서 그만두고 나면 요양보호사 자격증과 장애활동지원사 자격증을 따서 그 일을 하며 현장의 경험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할거라고 하니 자신도 그 서비스를 이용하겠다며 농담조로 말을 했다. 우리가 혈연관계가 아니더라도 서로를 걱정하고 궁금해하며 챙기는 관계라면 그 관계는 소중하다.
몇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어느날 문뜩 , ‘어, 오늘 동네 친구랑 수다떨고 싶은데‘ 생각이 들곤 했고 동네친구가 없다는 사실이 좀 아쉬워 했었다. 그런데, 누구나 자기 혼자 감당해야 하는 고독감과 외로움이 있다는걸 이제는 잘 알기에 그런 마음이 들어도 가까운 곳에서 만날 사람이 없다는 사실이 그렇게 크게 마음에 남지는 않는다. 그냥 그 혼자 라는 감각을 내가 잘 알아봐주고 챙겨주고 내가 나의 친구가 되어주는 내가 되었다.
그리고, 누군가가 궁금하고 호기심이 생겨서 말을 걸었는데, 그 말을 받아서 호흥해주면 참 감사하다. 물론 그 호응을 받지 않는다고 미워하거나 섭섭해 하진 않는다. 그냥 좀 오래 봐야 생기는 관계도 있다는걸 알기 때문이다. 오늘도 내가 궁금한 타인에게 문을 두드리고 말을 걸 것이다. 그리고 그를 통해서 이어지는 관계들은 소중하게 여기고 아끼고 챙길것이다. 물론 그런 관계중에 또 멀어지거나 소원해지는 사이도 있지만, 그렇게 크게 게의치는 않는다. 내겐 소중하고 고마운 사람들이 참 많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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