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욱 작품 <블루마운틴>(그림단톡방 1번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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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조건형

임채욱 작품 <블루마운틴>(그림단톡방 1번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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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하는 등산은 전혀 관심이 없다. 트래킹도 마찬가지다.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와 함께 하는 걸 좋아한다. 내가 좋아하는 누군가와 등산을 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트래킹을 하고 좋아하는 사람과 여행을 하는 건 선호한다. 혼자 무슨 재미로 등산을 하는가. 나는 자연 경관에 대해서 감탄하는 감각이 둔하다. 우울증이 심할때는 세상 모든 것들이 무의미했고 자연을 봐도 큰 감상은 없었다. 그 여운이 아직 남아있는건지는 몰라도 자연을 보며 크게 감탄하는 경우는 많지는 않다. 오히려 사람을 만나는 기쁨에 감탄하는 편이다. 반대로 짝지는 프로감탄러이다. 짝지랑 트래킹을 한지 4년이 넘었지만 갈때마다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우와~ 우와~’ 감탄 연발이다. 나는 거기에 별 반응이 없는 편.


코로나가 오고 그림수업은 없어지고 거의 집에서 누워만 있었을때(짝지가 집에선 누워있지 맙시다 해서 대놓고 누워있진 못했지만) 이러면 안되겠는데….하는 위기감에 취직을 했다. 잔업없고 빨리 마치고 빨간날에 다 쉬는 회사위주로 이력서를 넣었다. 그렇게 회사에 적응하느라 그것에만 집중할때 짝지가 갈맷길 하나 걸어볼까 라고 제안해서 우리의 걷기여행은 시작되었다. 짝지랑 같이 걸으니 재미있었다. 부산의 갈맷길 23개를 다 걸었고, 해파랑길은 22개까지 걸었고 장모님이 혼자 계시는 올레길은 15개인가 걸었을 것이다. 그리고 남파랑길은 뛰엄뛰엄 걸어서 12번정도까지 걸었다. 한달에 한번 정도 걷고 많을땐 두번 정도 걷는다. 짝지는 영상으로 기록하는걸 아주 오래전부터 좋아했는데, 우리 부부의 걷기 영상은 유튜브 “박조김비” 채널에 2주에 한번씩 올라간다. 짝지도 처음걸을때에 비하면 체력이 많이 좋아져서 참 좋다. 평지는 나보다 빨리 걷는데 오르막은 쥐약이었다. 그런데 예전에 비하면 오르막도 덜 쉬고 잘 오르는 편이라 옆지기로서 고맙다. 짝지가 간경화 초기인걸 우연히 알게 되어서 그때부터 건강관리를 정말 철저하게 하는 편인데, 집에서도 걷기 기계를 펼쳐놓고 30분씩 꾸준히 걸었다. 최근에는 집에서 살살 뛰는 모습도 발견했는데 얼마나 기쁘던지. 그래서 짝지에게 다음에 같이 마라톤 5km 신청해서 같이 살살 완주해 보자고 제안했다. 그런데 요즘 달리기 열풍이라 대회를 신청하려고 폼만 잡아도 신청 마감이라 몇년뒤에 달리기 열풍이 좀 사그라들고 나면 해야겠다.


부부간에 하나 정도는 공통적으로 같이 하는게 있으면 좋은 것 같다. 트래킹을 같이 하며 수다도 떨고 장난도 치고, 그리고 힘든 코스를 같이 걸으면 어떤 동지애 같은게 생겨서 좋다. 그런데, 부부간에 하나정도 같이 하는걸 만드는게 힘든 부부도 있는 것도 알겠다. 어제 <아이가 있는 집의 질문들>의 저자 한분도 그런 이야기를 해주셨다. 서로 상대가 하자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는데 같이하는걸 만들기 위해 억지로 끼워맞추는 것도 또 아닌 것 같다. 그럴땐 각자 따로 즐겨야지 뭐. 유튜브 촬영하는 것에 대해서 예전엔 시쿤등 했었는데, 구독자도 1700명이나 늘어나고 댓글 달아주시는 분도 있고 해서 이제 내가 적극적으로 촬영하기도 하고 촬영에 협조를 한다. 그리고 우리가 걸었던 그 영상들을 시간이 지나서 다시 봐도 재미가 있다. 이게 자신의 삶을 아카이빙하는 것의 의미 혹은 즐거움이지 않을까 싶다. 이번엔 날씨가 춥기도 하고 짝지 컨디션이 안좋아서 크리스마스도 1월 1일도 남파랑길을 걸으려 했다가 패스했는데, 1월 11일에 걷기로 한 건 날씨가 추워도 걷겠다 하신다.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는 건 혼자 시간을 잘 즐기는데, 등산이나 트래킹은 혼자하면 나는 재미도 없고 심심한 것 같다. 오늘은 부너미 정회원이 되어 처음으로 걷는 부너미에 참여하는데, 조금있다가 경주에 부너미 선생님들과 경주 걷기를 한다. 그들과 함께 걷는 시간, 대화하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듣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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