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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랜덤여행

리버풀 (Liverpool, UK) 방문

활짝 발랄한 비틀즈의 도시

by 성경은

한국에서 친구가 학회차 리버풀 Liverpool에 온다 그래서 나도 리버풀을 방문해 봤다. 숙소 앞에 대관람차 Wheel of Liverpool가 있다.

대관람차

점심을 먹으러 시내에 나가는 길에 귀여운 하트 조형물도 발견하고, 푸드 트럭들이 있는 발랄한 길거리도 봤다.

하트 조형물
길거리

시내 쇼핑가에 들어서면 동네 사랑이 가득한 도시 브랜딩들이 보인다. 여기 이쁘져? 여기서 기념사진을 찍어서 인스타에 올려 주세요, 느낌이다.

시내 리버풀 브랜딩

리버풀에서의 첫 끼는 라스 이구아나스 Las Iguanas (멕시칸 체인점)에서 먹었다. 그냥 그런 아는 멕시칸 맛이었다.

라스 이구아나스 점심

시내 느낌은 전반적으로 오래된 고전적 건물들과 현대 건물들이 공존한다. 과거의 유산을 지키면서 동시에 미래를 향한 도시로 나아가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고전적 건물들과 현대 건물들의 조화

런던의 테이트 박물관을 생각하면서 테이트 리버풀 Tate Liverpool에 들렀는데 지금 공사 중이라 아주 작은 전시 공간만 열려 있었다. 대단한 것을 보진 못했다.

테이트 리버풀
테이트 리버풀 전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

테이트 리버풀 옆에는 리버풀 박물관 Museum of Liverpool이 있다. 안에 들어가니 로비에서 위로 올라가는 나선형 계단이 멋지다.

리버풀 박물관 건물 옆면
리버풀 박물관 로비

전시는 다 보진 못했지만 대충 리버풀 도시와 사람들에 대한 전시가 주인 것 같았다. 리버풀에서 태어나고 자란 유명인들은 누가 누가 있나, 같은 느낌이었다. 그중에 가장 유명한 사람들은 비틀즈다. 리버풀에 비틀즈 관련 박물관들과 관광지들이 많아서 (우리는 가지 않았지만) 비틀즈 팬분들은 구경할 것이 아주 많을 것 같다.

리버풀의 유명인들 전시
비틀즈 전시

박물관 안에서 밖을 바라보니 바깥 뷰가 멋지다. 날씨가 좋으니 뭘 봐도 그냥 다 멋진 거 같다.

박물관에서 밖을 바라본 뷰

리버풀 박물관은 정면이 아이코닉하다. 미래지향적인 우주함선 느낌이랄까.

리버풀 박물관 정면

시내에 부두들이 많고 정박한 배들이 많아서 운치가 있고 멋지다.

시내 부두

리버풀의 옛 테이트 건물 옆 로열 알버트 독 Royal Albert Dock에는 스위스 작가의 설치 조형물 리버풀 산 Liverpool Mountain이 있다. 형광색 돌더미들이 멀리서도 눈에 띄고 귀엽다.

리버풀 산

알버트 독에는 옛날 테이트 건물의 표지판이 여전히 남아있고, 부두를 둘러싼 건물들 1층에는 주로 식당들이 있다.

옛날 테이트 표지판
알버트 독

리버풀 성당 Liverpool Cathedral도 잠시 들러봤는데, 뭐 그냥 그런 평범한 동네 성당인가 싶었더니 이래 봬도 영국에서 가장 크고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성당이라고 한다.

리버풀 성당

성당 안에 들어가니 천장이 진짜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당 내부

특이점은 성당 안에 식당에 있다는 점이다.

성당 안의 식당

런던의 유명한 빨간 공중전화박스를 디자인한 건축가 자일스 길버트 스콧 Giles Gilbert Scott이 설계했다 한다.

성당 안 런던 공중전화박스 미니어처

성당에서 숙소에 돌아가는 길에는 세계 2차 대전 때 폭격을 맞은 성 루크 교회 St Luke’s Bombed Out Church가 있는데 건물은 여전히 아름답다.

성 루크 교회

시내 쇼핑가의 광장에는 인조잔디를 깔아놓은 계단이 있어서 시민들이 옹기종기 앉아 쉬고 있다.

인조잔디 계단

우리도 가서 앉아봤는데 앞에 아이스크림차, 뒤집어진 집 Upside Down House, 힐튼 호텔 건물과 함께 파란 하늘이 펼쳐진 것이 꽤나 멋졌다.

인조잔디 계단에 앉아서 본 뷰

시민들뿐만 아니라 갈매기들도 같이 앉아서 아름다운 뷰를 함께 감상했다.

뷰 감상 중인 갈매기

숙소 가까이 부두에는 건 없지만 파란 하늘 때문인지 그냥 좀 예뻐 보였다. 영국에 가끔 날씨가 좋을 때는 특유의 어떤 찬란한 느낌이 있다.

숙소 근처 부두

숙소 앞에 대관람차도 타봤다. 대단한 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멀리 성당도 보이고 강도 보이고 위에서 도시를 바라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대관람차 뷰

리버풀에서 한식도 먹고 (Ban Di Bul이라는 한식집), 케밥도 먹고 (The Botanist라는 영국 체인점에서), 이탈리안도 먹고 (Gusto Italian이라는 식당에서), 영국식 아침 English breakfast (Wetherspoon 리버풀 James St역점에서)도 먹었다.

한식
케밥
이탈리안
영국식 아침

저녁 산책을 하면서 해가 지는 것을 보니, 확실히 물가가 있는 동네가 없는 동네들보다 더 운치가 있는 것 같다.

저녁 산책길

집에 돌아가는 기차 타러 가는 길에 수륙양용 버스 투어 Splash Tours를 발견했다. 미리 알았으면 타봤을 텐데 아쉬웠다. 혹시 리버풀 놀러 가시는 분들은 좀 타보시고 어땠나 알려주시기 바란다.

수륙양용 버스

총평

전반적으로 동네 분위기는 (좀 큰 도시치고 험하거나 거친 느낌 별로 없이) 좋고, 날씨가 좋을 때는 특히 아주 발랄하고 활짝하고 아름다운 느낌이었다. 한국에서 온 친구는 좋긴 좋은데 물가가 너무 비싸다는 말을 하루에도 몇 번씩 했다. 나는 영국에서 사는 사람이니까 그냥 원래 영국이 이렇지 뭐, 했는데, 확실히 이 돈 주고 여행을 할 곳은 아니다. 앞으로 또 올 일이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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