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1년을 만드는 52주 스토아 철학
철학을 읽고 쓰는 독일 작가 요한 크라우네스가 쓴 책이다. 개인적으로 시작은 좋았는데 본문이 좀 산만한 느낌이랄까. 52개 섹션에 각각 짧은 우화들이 있는데 잘 공감도 안 가고 감동도 없다. 그래도 일부 마음에 드는 부분들을 좀 퍼왔다.
"스토아 학파에서 말하는 철학의 중요한 세 가지 원칙: 1. 아파테이아 Apatheia - 정념에서 벗어난 상태. [...] 두려움, 노여움, 슬픔, 혐오, 놀라움 같은 감정들이 불러일으키는 정념과 열정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상태. [...] 2. 아타락시아 Ataraxia - 부동심. [...] 스토아적 '평정심'에 도달한 상태. 이런 상태에 이른 정신은 온갖 역경이 도사린 종잡을 수 없는 인생 앞에서 흔들리는 법이 없고 정념에도 영향을 받지 않는다. [...] 3. 아우타르키아 Autarkia - 자족. [...] 외적인 부유함과 무관한, [...] 그리고 타인의 영향에서 자유롭게 살아가는 자족적인 삶의 방식."
대략적으로 일희일비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며 자족하는 편이라 생각한다.
"얼마나 오래 사는가는 내게 달려 있지 않지만, 진정한 삶을 사는지 아닌지는 내게 달려 있다. [...] 죽음을 태연히 바라보라. 죽음의 두려움을 이겨내면 더 이상 슬픈 일은 없다. [...] 두려워할 것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두려움에 가로막혀 참된 삶을 살지 못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행로를 따라가지 못하는 것이다."
아직 죽음을 태연하게 바라보는 경지에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가 무서워서 현재를 포기하거나 협상하려는 선택은 안 하려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삶에서 가장 필요한 건 지금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자세다. [...] 내일이라는 날의 주인도 아닌 우리가 일생의 계획을 세운다는 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 삶에 예기치 못한 일이 일어난다면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자신을 위해 긍정적으로 활용하자."
예기치 못한 일이 뭐가 될진 모르겠지만 혹시 일어난다면 담담하게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다.
"과거에 매달리지 말고, 미래에 몰두하지 말라. 과거는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 삶은 지금 여기에 있다."
"변화 속에 산다는 것은, 남들은 미처 그것을 예상치 못하더라도 늘 삶의 역경에 대비한다는 뜻이다. 햇빛이 비칠 때야말로 마음속에 대비책을 마련해 둘 최적의 시기다."
인생의 대부분의 문제들은 어느 정도 돈이 해결해 줄 수 있다 생각한다. 열심히 돈 모아야지.
"오늘이 주어진 나날들의 마지막 날이고 유감없이 만족스러운 삶을 산 것처럼 하루하루를 보내자. 신이 내일을 선사한다면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이자."
"죽음은 삶의 마지막 도전이다. [...] 탄생과 마찬가지로 죽음도 자연의 신비다. 둘 다 각각 동일한 질료의 결합과 해체를 뜻한다. [...] 죽음을 경멸하지 말고 자연의 의지에 따른 변화의 한 부분으로써 죽음을 겸허히 맞이하라."
죽음이 삶의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은 이전에 안 해본 것 같다. 좋은 죽음, 괜찮은 죽음,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죽음은 어떤 죽음일까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때가 온 건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