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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랜덤여행

말라가 (Malaga, Spain) 2일 오후

대성당, 알카사바, 로마극장과 바닷가

by 성경은

말라가 대성당

피카소 미술관에서 조금 걷다 보면 보이는 말라가 대성당 Santa Iglesia Catedral Basílica de la Encarnación de Málaga 운치 있고 예쁘다.

원래 열려있어야 하는 대성당은 무슨 일인지 닫혀 있고 입구 앞에 사람들이 서성거리고 있다. 비 오는 날씨도 그렇고 문 닫히고 솔드아웃인 피카소도 그렇고 이번 말라가 여행은 관광이 쉽지가 않다.


알카사바와 로마극장

원래 말라가 박물관 Malaga Museum에 가려고 했는데 티켓을 현금으로만 판다고 하고 나는 현금이 없다. 다음에 스페인 갈 때는 꼭 유로를 사가는 거다. 현금 인출을 위한 ATM을 찾아 걷다 보니 ATM 근처에 알카사바 Alcazaba가 있다. 보이는 김에 알카사바에 가기로 했다.

매표소까지 올라가니 로마극장 Malaga Roman Theatre의 시작이 보인다.

로마극장에 대단한 건 없다.

표를 끊고 알카사바에 들어가니 유럽의 흔한 요새들 중의 하나인가 싶다.

바깥쪽을 봐도 평범한 느낌이다.

뷰도 딱히 대단하진 않다.

앗, 그러다가 갑분 인디아나 존스!

뭐야 뭐야, 숨겨진 보물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잖아.

누가 왜 썼을까 궁금해지는 야외 욕조도 있다.

어느 순간부터 길이 복잡해지기 시작한다. 앞뒤옆만이 아니라 계단 옵션까지 들어가면서 3D 미로스러워진다. 숨바꼭질이나 술래잡기를 하면 한 게임하는데 하루가 걸릴 것 같다. 적들이 침입했을 때 혼란스럽게 하고 길을 잃게 하기 위함이었겠지.

제일 안쪽에는 세비야 로열 알카자르의 소박한 버전 같은 곳이 있다.

다 보고 내려가려니 가벼운 등산을 한 느낌이다. 좋은 운동이었다.

입구에서부터 중간 정도까지는 그렇게 흥미로운 곳 같지 않았는데, 안으로 들어갈수록 아주 매력이 있는 곳이었다.


타파스

등산을 하고 났더니 급 배가 고파져서 근처 타파스 집에 들어갔다. 매운 돼지고기 소시지 spicy chorizo와 감자를 간 소스와 같이 나오는 삶은 문어를 시켰는데, 처음 먹어보는 맛의 조합이었고 아주 맛있었다.

뼈 없는 매운 등갈비도 시키고 상그리아 한잔을 마시니, 등산 갔다 내려와서 먹는 파전에 막걸리 느낌도 나고 좋았다.


바닷가로

배를 채우고 나오니 비가 그치고 해가 뜨려고 한다. 로마극장과 알카사바가 파란 하늘이랑 같이 있으니 훨씬 더 예뻐 보인다.

다시 비가 오기 전에 바닷가에 가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바닷가에 가까이 갈수록 야자수 가로수들이 보인다.

바닷가 바로 앞 작은 공원 산책길은 정글 느낌이다.

바닷가 바로 앞에는 키가 좀 작은 야자수들이 있다.

드디어 바닷가에 도착했다.

아름다운 바닷가에서 갈매기 두 마리가 비둘기를 사이좋게 나눠 먹고 있는 걸 목격했다. 갈매기가 잡식인 줄은 알았지만 동족도 먹는다는 건 오늘 처음 알았다. 깜짝이야.

(다음 회 이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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