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르프리크 용산 - 핑크빛 치킨버거? 비주얼부터 남다르다

핑크빛이 어울리는 치킨버거라니, 이건 처음

by 타이준 Mar 19. 2025

저는 닭요리를 꽤 좋아하는 편입니다. 해외 어디를 가든 닭요리는 빠지지 않고, 각 나라의 특색 있는 닭요리들도 대부분 맛있게 즐겼습니다. 하지만 치킨버거에 대해서는 큰 감흥이 없었습니다.


솔직히 말해 치킨버거라고 하면 맘스터치와 KFC 정도만 떠올렸고, 그 외의 치킨버거는 대부분 비슷한 맛이라 생각했죠. 특별한 기대 없이 먹는 메뉴랄까요. 하지만 르프리크 용산점은 다르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치킨버거 하나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는 곳이라면 과연 어떤 맛일까? 궁금해졌고, 결국 직접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복고풍 분위기 속에서 만난 네슈빌 핫치킨버거

르프리크 용산점은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끄는 곳이었습니다. 1950년대 미국 복고풍 감성의 인테리어가 매력적이었고, 단순히 버거를 먹는 공간이 아니라 하나의 컨셉을 완성한 분위기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주문한 네슈빌 핫치킨버거가 나왔습니다. 처음 본 순간, 가장 눈에 띈 건 치킨 패티 위에 올라간 핑크빛 코울슬로였습니다. 보통 코울슬로는 하얀 양배추 샐러드를 떠올리게 하지만, 이곳에서는 붉은빛이 감도는 독특한 색감이었습니다.


노릇하게 튀겨진 치킨 패티와 핑크빛 코울슬로의 조합. 익숙하지 않은 색감이었지만, 보기만 해도 식욕이 돋았습니다.


바삭한 치킨과 상큼한 코울슬로의 조화

한입 베어 물어보니, 바삭하게 튀겨진 치킨의 식감과 코울슬로의 상큼한 맛이 조화롭게 어우러졌습니다. 코울슬로는 단순한 양배추 샐러드가 아니라, 약간의 산미가 가미된 소스로 버무려져 있어 치킨과의 조합이 새로웠습니다.


네슈빌 치킨은 원래 매운맛이 특징인데, 이곳의 핫치킨 역시 살짝 얼얼한 매운맛이 있었습니다. 다만 한국인의 매운맛 기준으로 보면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물론 이건 제 입맛 기준이고, 매운 음식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적당히 자극적이면서도 부담스럽지 않은 정도일 수도 있습니다.


패스트푸드가 아닌 파인다이닝 같은 느낌

버거와 감자튀김을 쟁반에 올려놓고 보니, 이건 단순한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고급스러운 파인다이닝 요리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감자튀김도 흔한 패스트푸드 스타일이 아니라,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완성도 높은 맛이었습니다.

매장 분위기 또한 음식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단순히 맛있는 버거를 먹는 것 이상으로, 제대로 된 한 끼를 즐긴다는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었습니다.


색다른 경험, 그리고 가끔 떠오를 맛

마지막으로 수박 샤베트를 후식으로 먹으며 깔끔하게 마무리했습니다. 치킨버거의 바삭한 맛과 어우러지는 달콤하고 시원한 샤베트가 피날레를 장식해 줬습니다.

이번 방문은 확실히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마 가끔 생각날 것 같습니다. 집 주변에 있었다면 자주 주문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맛도 맛이지만, 가게의 분위기와 ‘파인다이닝’을 즐기는 기분을 느끼고 싶다면 충분히 추천할 만한 곳입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전주비빔밥, 고궁-전주에서 손님을 맞이할 때 가는 곳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