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아이가 생기지 않는 것일까? 1

난임이라는 말이 참 많이 아팠다.

by 선영

제목처럼 나는 결혼 3년 동안 피임한번 없이 지냈지만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내가 자주 접하는 드라마에서는 결혼만 하면 임신이 되고, 결혼을 하면 당연히 임신을 하는 걸로 생각했던, 모자란 내 생각 때문이었을까.. 연예뉴스에 종종 연예인들의 임신소식을 들을 때면 너무 속이 상했고 자괴감에 빠졌었다. 그리고 누구는 임신했다더라.. 카더라의 통신들도 내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

그러면서 시댁의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고 신랑과의 갈등도 생기기 시작했다. 신랑은 28이었고 나는 31살이었다. 내가 3살이 더 많았지만 임신에 늦은 나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렇다고 빠르지도 않지만 눈치 볼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시댁에서는 주말 식사하는 자리에서 아이 이야기를 하셨고, 신랑은 이상하게 시아버지께서 말씀 하시는걸 굉장히 신경 쓰는 타입이다. 곧 그게 법인 것 마냥.. 난 이게 제일 불만 이었다.

신랑은 아이를 많이 바라는 눈치였고, 난 늦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가진 것 없이 시작한 결혼생활에 대한 불안함도 있었고, 아이까지 키울 자신도 없었던 때였다.

그렇게 2년의 시간이 흐르고 내 나이 노산의 문턱에 가까워지는 33살에 임신에 온 신경을 쏟았다.

한 달에 한번 마법에 걸리는 날은 규칙적으로 진행이 되었고, 건너 뛴 적은 33년 동안 한 번도 없었다. 그렇기에 더 안심했을까..뭐 때문인지 모를 답답한 때에 시어머니께서 점을 보셨는데 내 자궁이 약해서 라는 얘기였다. 그래..나이가 더 많은 나에게 짐을 지으시는구나..하는 생각에 너무 자괴감이 들었고, 남편과의 갈등도 더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맘 카페를 알게 되고, 난임 병원이란 곳을 생각하게 했다. 일단 검사를 받아보자 해서 첫 방문을 했다.

내가 남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기까지도 너무 마음이 힘들었다. 그렇지만 그 힘든 상황 속 에만 있을 수만 없었던 이유는 검사결과 아무이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어머님께서 보고 오셨던 점쟁이의 말도 진실이 아니란 걸 알게 되었고, 시어른들의 무심코 하시는 말씀들이 너무 비수로 꽂혔고, 그런 이야기들이 자꾸 나를 더 힘들게 했기에 신랑에게 털어놓고 시댁과 거리를 두기로 했다. 그렇게 병원에서 받아온 배란일에 맞춰 숙제를 하며 6개월을 보냈다. 역시나 테스트기는 한 줄이었다.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신랑에게 더 이상은 하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 했고, 신랑도 그럼 조금 쉬면서 마음을 편히 먹어보자. 라고 했다.

그렇게 또 6개월이 지났다. 이 6개월 동안 마음 편히 지내지 않았고 신랑은 꾸준히 시술 이야기를 했었다. 난 병원도 무서워하고 주사도 무서워하는데 자꾸만 반복적으로 이야기 하는 신랑이 너무 싫었고, 퇴근하기도 싫었었다. 출퇴근 하면서도 머릿속은 늘 임신에 대한 생각이고, 임신을 해야 모든 게 끝인 건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우울함까지 생겼었다. 그러던 찰나에 맘 카페에서 시술을 했던 경험담을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고, 그 정도라면 나도 시도 해볼 수 있겠다 싶었다. 다시 난임 병원을 방문 했고, 첫 시술을 시작하게 되었다.


#난임 #인공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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