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고 싶다고 노력했더니 엄마가 되었다.

엄마가되고싶었지, 어떤 엄마가 될 것인지에 대한 준비는 없었다.

by 선영

엄마가 되고싶어요. 엄마가 될 수 있게 해주세요.

믿고 있는 종교는 없었지만 그냥 하늘에 빌었다.

한날은 부산여행중에 용궁사에 들렀는데 절에 계신분께서 어떤 근심이 있냐고 물어주셨다. 아이가 안생겨서 걱정이 좀 있어요. 했더니 그럼 가는길에 임신한 보살석상이 있는데 만지고 가라고 하셨다.

입구쪽으로 오다보니 석상이 있었다. 간절히 빌며 아이좀 갖게 해주세요 하면서 석상의 배를 문질문질 했었다. 그렇게 간절히 빌어 엄마가 되었다.

(석상을 만져서 아이가 생겼다기 보다, 인공수정을 통해 노력의 결실로 아이를 갖게 되었다.^^= )


열달동안 뱃속에 함께하면서 소소한 이벤트들로 심심하지않게 보냈었다. 35주 부터 가진통이 왔었고, 덕분에 3주 먼저 휴직계를 내고 쉬었다.


38주6일에 아이와 첫 만남이 있었다.

그날의 새벽3시반부터 아이를 만난 8시8분까지의 기억이 생생하다. 냄새와 온도와 사람들, 그리고 주변의 소음들. 신랑과의 무언의 교감들, 다 어제의 일이었다는 듯 생생하다.


아이만 태어나면 그다음부터는 행복만 할 줄 알았다. 나의 큰 착각이였다. 아니 우리들의 착각이였다.

아이는 한시간에 한번씩 울며 배고프다고 쉬야했다고 불편하다고 신호를 보냈고, 한달가량은 그 신호를 파악하느라 정신없이 보냈다. 그래도 그 신호를 알아듣고 해내는 모습이 꾀 엄마 같았다.


시행착오가 많은 엄마가 되기 싫어서 이것저것 찾아보기 시작했고, 그때 깨달았다.

아니, 아이를 갖게되면 어떤 엄마가 되어줄건지 계획을 세웠어야 하지 않나..우왕좌왕 이게 무슨 엄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엄마? 나는 어떤 엄마가 되어주고 싶었을까?

곰곰히 생각하고 육아에 대한 자료도 많이 보면서 느끼게 됐다. 많은 육아자료들과 서적들을 읽을 수록 욕심 많은 엄마, 극성쟁이 엄마가 될 준비를 하는것 같았다.



(23년도에 썼던글을 용기가 없어서 발행을 하지않았다가 그냥 내 생각이기에 발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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