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를 본격적으로 보기 시작한 2009년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축구는 삶에 있어 큰 원동력이었습니다.
오죽하면 중환자실에 입원했었을 당시,
저를 도와주시던 간호조무사 형께서 종종 저를 찾아와 축구계의 뉴스나 이적시장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시던 때가 있었는데
그 소식을 들을 때마다 혈압에 큰 변동이 생기자,
주치의 선생님께선 제게 조금 자제를 하고 진정해 달라고 말씀을 해주셨을 정도였습니다.
솔직히, 스스로를 돌이켜볼 때
예전처럼 축구에 열광적인가 , 생각을 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예전에, 축구기자를 꿈꿨던 저는 여러 언론사에 지원을 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한 언론사 인사 담당자분께서 제게 해주신 이야기가 있습니다.
“경기장의 기자석이나 프레스룸, 각 구단의 훈련장 등 발로 뛰며 취재를 해야 하는 현장이
휠체어를 탄 사람에게 마땅치 않은 여건입니다.”
당연한 조언이었습니다.
평범한 길거리나 건물도 휠체어에겐 자비롭지 않은데, 하물며 취재 현장은?
당연한 얘기였지만
마음속에 무엇인가가 확 식은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나는 꿈꿀 수 없는 현장, 이란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
점차 축구에 대한 관심 또한 조금씩 사그라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축구를 아예 멀리할 수는 없었습니다.
서두에도 말씀드렸듯, 축구는 제 삶을 지탱해 주는 일부가 되었기 때문에
멀리한다고 멀어질 수도 없었습니다.
무엇보다 축구는 여전히 저를 흥분시키고 현장은 형용할 수 없는 떨림을 주었습니다.
제가 가졌던, 느꼈던 기억과 감정들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부족하지만 나름 쌓아왔던 지식을 축구에 닿고자 하거나 이미 닿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또, 휠체어를 타거나 몸이 불편한 축구 팬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조심스럽게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K리그 경기장들의 배리어프리 시설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전국에 있는 경기장들을 힘이 닿는 데로 다녀보면서 각 경기장의 접근성을
소개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