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수원 월드컵 경기장

<1-上> K리그1 경기장이 아닌 K리그2 경기장을 먼저 찾은 이유

by 공따라굴려볼까요

처음으로 다녀온 곳은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홈구장 '빅버드' 수원 월드컵 경기장입니다.

ChatGPT Image 2026년 3월 5일 오후 09_06_54.png 수원 월드컵 경기장

2026년 2월 28일에 열린 2026 하나은행 K리그2 개막전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서울 이랜드 FC의 경기를

관람하고 왔습니다.

다소 의아해하실 수 있는 선택이라고 생각되긴 합니다.


일반적으로, 어떤 기획 기사나 에세이의 첫 시작으로 K리그를 다룬다고 한다면

K리그1 경기와 K리그1의 경기장을 다루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기 때문입니다.

K리그1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프로 축구리그 중에서 최상위 리그이며

많은 현역 국가대표 선수들을 배출하고 있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한국 축구의 위상을 알리는 팀들은

다 K리그1에 속했고 속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글의 포문을 여는데 K리그2 수원 삼성 블루윙즈의 경기를 본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다른 때에 비해 K리그2 자체를 주목해 볼 만한 필요가 있습니다.


이번 시즌 K리그2는 리그 규모에 큰 변화가 있습니다.

바로 신생팀의 참가입니다.

기존에 K리그2 는 14개의 팀으로 운영이 되었는데

올 시즌에는 용인 FC, 김해 FC2008, 파주 프런티어 FC 이 셋의 신생팀이 리그에 참가하게 되면서

총 17개 팀이 각 32경씩 총 272경기를 치를 예정입니다.

팀의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만큼 K리그1 승격을 향한 각 팀들의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뿐만 아니라 이번 시즌 성적의 결과를 바탕으로 사상 처음 K리그 2와 K리그3간 팀의 승격 강등 플레이오프도 예정되어 있기 때문에 리그의 결말을 향한 각 팀들의 긴장감이 시즌이 끝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추측됩니다.


두 번째로는 K리그 승격방식의 변화입니다.

2026 시즌을 끝으로 김천시와 상무 축구단의 현고협약이 만료되고

2027 시즌 K리그1팀 수가 14팀으로 확대됨에 따라 이번 시즌의 승격과 강등에 관한 방식에 변화가 있습니다.

K리그2에선 이번 시즌 1, 2위를 기록한 팀이 자동으로 K리그1으로 승격하게 되고

3~6위를 기록한 팀은 4강 플레이오프를 거쳐서 최종 승리 팀이 승격하게 됩니다.

여기에 만약 김천 상무가 K리그1에서 최하위가 아닌 경우

4강 플레이오프 승격 결정전 패배 팀과 K리그1 최하위 팀이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

승리한 팀이 승격을 향한 네 번째 티켓을 거머쥐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경우에 따라 K리그2에 소속된 4팀이 K리그1으로 승격할 수도 있게 됩니다.

(김천 상무가 최하위를 기록할 경우에는 승격팀은 3팀이 됩니다.)


K리그2 팀들의 승격 가능성이 조금 높아지게 되면서

승격을 향한 각 팀들의 견제는 시즌 전부터 진행되어 왔습니다.

지난 시즌 K리그 1에서 강등이 된 대구 FC와 수원 FC부터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고배를 마신 서울 이랜드, 성남 FC,

언제나 승격에 대한 목마름을 가지고 있는 경남 FC나 전남 드래곤즈

무시할 수 없는 다크호스 김포 FC 등 어떤 팀이 승격을 한다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리그입니다.

그런 팀들 속에서 이번 K리그2 개막을 앞두고 진행되었던 미디어데이 때 집중을 받은 팀이

바로 수원 삼성 블루윙즈, 그리고 이정효 감독입니다.

이정효 감독 (출처: 연합뉴스)


이정효 감독은 한국축구계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22년 광주 FC에서 프로 감독으로 데뷔한 이정효 감독은 데뷔시즌부터 당시 2부 리그에 있던

광주에게 리그 우승 트로피와 함께 1부 리그 승격이라는 선물을 안겨주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승격 직후 시즌인 2023 시즌에도 전북과 울산, 서울등 쟁쟁한 팀들을 상대로 승리하면서

최종 3위를 기록하며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습니다.

이후에도 2024 시즌 첫 출전한 2024-2025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서 K리그 팀들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권 팀들 중에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으며

2025 시즌엔 ACL 8강 진출, 코리아컵 준우승이라는 결과를 이뤄내면서 프로 감독 데뷔 이후

꾸준한 성과를 만들어냈습니다.


물론, 단순히 성과를 냈다는 것만으로 주목을 받은 것은 아닙니다.

이정효 감독은 결과를 이끌어내는 집요한 전술과 특유의 스타일로 많은 축구팬의 이목을 끌었습니다.

자신의 축구는 '공격추구'라고 밝힌 이정효 감독은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선수들의 유동적인 움직임을 통한 공간 활용, 그리고 압박을 강조합니다.

일례로, 수비를 구성하는 3명의 센터백 중에서 한 선수가 중앙까지 올라와서 볼을 받게 하고 그 공백을 볼 배급이 용이한 중앙 미드필더를 내리는, 이른바 '라볼피아나'를 활용하며 경기를 운영했습니다.

또 측면에 배치한 공격수들을 터치 라인 끝까지 위치하게 한다든가, 이와 동시에

양쪽 측면을 따라서 움직일 윙백들을 중앙으로 침투시키는 '인버티드 윙백'을 활용. 또 전문 중앙 미드필더 자원을 분산된 상대 수비를 피해 중앙까지 전진시키는 등 끊임없이 상대방의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창출하고 상대의 공간을 뚫는 전술을 보여줬습니다.

또, 최전방, 중앙 미드필더, 윙백, 측면 공격을 담당하는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전방 압박을 강요하면서

상대방의 빈틈을 집요하게 공격하고, 볼을 따라 선수들이 한쪽으로 쏠리게 되면, 반대편 빈 공간으로

볼과 선수를 전환하며 확실한 공격 찬스를 가져가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습니다.


이정효 감독은 앞서도 언급했듯이 전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특유의 개성으로도 화제가 되었습니다.

예컨대, 많은 점수 차이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감독석에서 일어나 선수들에게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움직임을 요구하는 모습이 중계중인 카메라에 여럿 잡혔으며

추운 날씨에도 외투를 벗어던지고 다양한 액션을 펼치면서 선수단을 지도하는 모습

경기가 끝난 후 인터뷰에서 다른 감독들에게선 볼 수 없었던 투박하고 거친 표현 등으로 논란이 될지언정

자신의 뜻을 분명하게 밝히는 모습 등을 보여주면서 다소 과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많은 축구팬들로 하여금 신선함과 열정을 느낄 수 있게 해 줬습니다.


이번에 이정효 감독이 수원 삼성에 합류하게 되면서 수원 삼성은 2부 리그 강등 이래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파격적인 지원을 보여줬습니다.

광주 시절, 전술의 핵심이었던 정호연 선수를 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이하 MLS) 미네소타에서 임대영입했으며

광주의 예리한 역습을 이끌었던 측면 공격수 헤이스를 영입했습니다.

수원에 고질적인 문제였던 뒷문을 보강하기 위해 김천 상무 시절 높은 선방 능력과 안정적인 볼 배급능력으로 국가대표에도 발탁됐었던 MLS DC유나이티드 소속 김준홍 또한 임대로 영입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활약했으며 국가대표에서도 잔뼈가 굵은 베테랑 중앙 수비수 홍정호를

자유계약으로 영입했고 아시아 무대뿐 아니라 K리그 무대에서도 탑급 수비 능력을 보여준 송주훈 선수 역시

발 빠르게 자유계약으로 영입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원 삼성에서의 맹활약을 바탕으로 울산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고드리치', 고승범 선수를

전격적으로 재영입했고 K리그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부산 아이파크의 브라질 출신 페신 선수를 영입하면서 2부 리그 강등 이후,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적극적인 이적시장 행보를 보여주면서

이정효 감독을 향한 확실한 지원을 확인시켜 줬습니다.

(아직까지 이적시장이 문을 닫지 않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영입이 있을 가능성 또한 있습니다.)

이정효 감독이 광주에서 감독을 맡았던 시절에는 시민구단이라는 사정 상, 핵심 선수들을 차례차례

내줄 수밖에 없었는데 K리그를 대표하는 기업 구단인 수원 삼성에 부임함과 동시에 적극적인 지원을 받게

되면서 전술적인 완성도를 한층 더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정효 감독에 대한 포토존을 따로 설치할 정도로 감독에 대한 관심이 엄청나다.

<1-下>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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