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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게인 Mar 03. 2022

AI의 미래 - 희망 편

AI와의 공존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저번 글을 쭉 읽어보니 어떻게 봤을 때는 마치 '안티 AI'를 이야기하는 것처럼 느껴졌을 수도 있겠더군요. 전혀 그렇지는 않습니다. 일단 제 자신이 4차 산업 관련 협회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하고, 4차에 미래가 있다고 보는 입장이니까요. 그중에서도 AI는 어떤 면에서는 '초지능성'의 핵심을 담당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만큼 강력한 분야이기도 하죠.


  약간의 오해를 풀기 위해서 AI의 미래 - 희망 편을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구글의 '딥마인드'라는 이름은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이름이 되었습니다. 알파고가 '이세돌 9단'과 대국하는 장면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당연히 우리나라에서 화제였으니까요. 그리고 그것을 기점으로 AI가 인간을 넘어서는가에 대해서 토론이 빈번해지기 시작했죠. 


 이전에 다뤘던 AI와 자만심도 그런 측면을 다루면서 '인간 자체'를 넘어서는 것에 대해서 부정적인 부분을 이야기했습니다. 인간의 지능 자체가 상당히 복합적이면서 전체적인 범주를 가지고 있는 것에 비해서 AI가 가질 수 있는 범주는 생각보다 넓지 않았다는 것이죠. 그들이 아무리 스스로 학습하는 것이다 하더라도 인간이 다양한 분야를 습득할 수 있는 것과는 상당한 거리가 있으니까요. 


 그러나 적어도 딥마인드처럼, 특정분야에 있어서 인공지능은 확실히 인간을 넘어서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인터넷에서 쓰이는 'image CAPTCHA'는 사진 안에 신호등, 건널목 따위를 체크하는 형태로 되어있습니다. 인간과 로봇을 구별하는 일종의 '튜링 테스트'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저도 툭하면 틀립니다. 나는 인간이 아니냐...? 사이트에서 프로그램을 통한 크롤링이나 해킹 등을 막기 위한 수단인데 아직까지는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크롤링을 하기 위한 AI와 저러한 'CAPTCHA' 해제를 위한 AI가 멀티로 작동해야 하는데 아직은 단순한 크롤링에 그런 AI를 쓰는 경우가 잦은 건 아니니까요.


수많은 CAPTCHA가 있어도 그걸 뚫을 AI는 언젠가 나오겠죠.


 하지만 점점 기술이 가파른 속도로 발전하고 그에 따라 AI의 성능도 올라가고 있습니다. 그에 맞춰서 난이도를 올리고 있지만 그렇게 된다면 이게 인간이 풀기에도 상당히 어려운 문제라는 것이죠. 저는 text CAPTCHA는 아예 틀리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런데 AI에게 학습의 기회가 주어진다면 갈수록 정답률이 올라갑니다. 결국 점점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이지 AI가 아니라는 것이죠. 




  이런 간단한 예시의 분야 만이 아닙니다. 


 사실 우리는 종류가 다른 수많은 AI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미 ARM이나 애플사에서 칩을 만들 때 사용하는 '원 하우징' 방식에는 수많은 AI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AI 전문칩'들이 카메라 이미징이나 생채인식 정보 등을 보정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갈수록 우리는 더 간편하고 작은 기계들에서 더 뛰어난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예시인 구글 페이지 자동번역은 예전에 비해서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초창기의 번역은 정말 눈뜨고 보기 어려울 정도였죠. 하지만 지금의 번역은 적어도 무슨 뜻인지 정도는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수준이 되었습니다. 거기다 유튜브를 자주 보시는 분들이라면 자동 번역 자막을 알고 계실 겁니다. 이게 초기만 하더라도 음성 인식 수준이 낮아서 자막 오류가 엄청났죠. 거기다 번역까지 한 번 거치면 거의 의미가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지금도 그렇다고 할 수 있을까요? 궁금하시면 한 번쯤 유튜브에서 자동 번역 자막을 사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처음에 알고 있던 것과는 엄청나게 바뀌었거든요.


어릴 때 원서 번역하느라 날린 내 시간을 돌려달라.


 이런 음성인식 자막은 국내에도 있습니다. 'Vrew'라는 프로그램은 일부 유료로 제공되고 있지만 적어도 유투버를 꿈꾸는 분들, 또는 영상 편집자를 꿈꾸는 분들께는 엄청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점점 성능이 좋아지고 있죠. AI 스피커의 음성 인식률도 초기 모델과 지금의 차이는 눈에 띌 정도로 좋아졌습니다.




 우리가 '미래'를 이야기할 때 어째서 AI를 빼놓을 수 없는 것일까요? 심지어는 '아포칼립스'를 가정한다 하더라도 AI가 빠지는 경우는 드뭅니다. 이미 우리에게 AI는 미래 그 자체와 떼려야 뗄 수 없을 만큼 밀접한 인식으로 다가와 있는 존재라는 이야기죠. 


 이런 개별의 AI가 점점 발전하고 있기에 우리는 자율주행과 같은 흔히 '미래형 기술'이라 불리던 기술들이 점점 현실로 다가온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 개인의 능력 발전과는 범주가 다릅니다. 인간 개개인의 지적 능력도 옛날 사람들에 비해서 '평균적'으로 올라가고 있습니다만, 특정 분야만을 이야기했을 때는 그 분야에 모든 것을 쏟아 넣은 AI를 이기기 어려워지고 있는 것이죠. 


 핵심은 이러한 AI 기술의 발전은 '인간을 닮은 로봇'을 만드는 것에 집중되어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각 개별적인 기술에 집중되어 있죠. 


C3PO가 우리에게 안드로이드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심어줬었는데...


 수많은 영화나 콘텐츠 들에서 AI형 안드로이드를 다룹니다. 스타워즈, 터미네이터, 공각기동대...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렵습니다. 어떻게 봤을 때는 SF형 콘텐츠에서는 오히려 안 나오기가 어렵죠.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수많은 AI에 대한 이야기가 있고, 우리는 적어도 한 번쯤은 기계가 지배하는 세상에 대한 걱정을 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당연히 여전히 수많은 인간형 로봇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만, 그것이 AI에 대한 이슈를 전부 잡아먹을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인공지능을 어떻게 분류하냐에 따라서 우리는 아주 오랜 옛날부터 인공지능을 사용해왔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꼭 학습기능을 가지고 있는 것만이 AI가 아닙니다. 프로그램되어 있거나 지정된 반응에 변수형 대응을 하는 것도 AI의 일종입니다. 게임에서의 NPC나 '몹'들처럼 말이죠. 우리는 갈수록 AI를 너무 어렵고 발전된 모델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실제로 일상에 유용한 AI는 단순한 수준이 더 많습니다. 정부부처에서 AI 관련된 수많은 사업을 쏟아내지만 그중에서 정말 미친 듯이 복잡한 기술이 들어간 AI를 사용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알고리즘에 의해 추천해주는 추천 서비스 같은 기능인 경우도 많죠. 그리고 그런 기능은 우리에게 쏟아지는 과다한 정보를 필터링해주는 고마운 기능입니다. 물론 우리에게 전해지는 정보를 편향적으로 바꿀 수 있는 위험한 기능이기도 하다는 것을 다른 글에서 언급한 바 있습니다만.



뭘 그리 고민하고 있습니까? 휴먼?



 결국 AI는 우리에게 훨씬 더 많은 유용한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더 많은 AI들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죠. 그걸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우리의 몫입니다. AI가 '인간과 똑같아지는 것'은 어려울 수 있고 엄청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이지만 '인간이 하기 어려운 특정분야'를 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기술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4차 산업을 '교육'하려고 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4차 산업은 목적보다 도구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을 이해시키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정책적 사업을 만드는 분들은 자꾸 4차 산업 자체를 목적으로 놓으시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4차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도구적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AI가 인간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죠. 








 '이게 무슨 희망 편이냐!'라고 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AI가 그러한 보조적 특성에 있어서 딥러닝과 같은 인공 학습 시스템으로 인해 날개를 달았다고 생각합니다. 위에 말씀드린 대로, 그것을 어떻게 사용하게 되는가는 인간의 몫입니다.


 핵융합 기술이 폭탄과 같은 전쟁기술에 활용된다고 해서 핵융합에 대한 연구 자체가 기초과학 차원에서부터 중단되면 안 되듯이, AI를 비롯한 4차 기술이 가상화폐 이슈나 인간 창조와 같은 이슈에 부딪힌다고 해서 우리가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습니다. 인간을 늘 그렇듯 답을 찾을 테니까요. 정답은 아니라도 해답을 내놓고 그 해답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4차 산업의 정신입니다. 


 저처럼 부정적인 사람들이 끊임없이 위험을 경고하는 것은, 그 산업 자체를 뒤흔들거나 없애기보다는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것을 막고자 하는 의도가 더 강합니다. 오히려 그러한 과정을 거쳐서 건강한 발전이 가능하기를 기대하는 것이죠. 





@게인


커넥티드 인사이드에서는 

4차 산업, 게임, 인문학 그리고 교육에 관해서

가볍거나 무겁거나

다양한 방식으로 서로 연결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을 다뤄보고자 합니다.


#커넥티드인사이드 #게인 #인공지능 #AI #CAPTCHA #딥러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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