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오올리오

자취방 요리일기

by 무명

오늘부터 요리를 하나씩 기록해보려 한다.

사실 대학생인 내가 사는 자취방에서는 거창한 요리를 못한다. 그래서 그냥 쉐프같은 요리는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해보려 한다.

제일 먼저 해볼 요리를 생각해봤다. 일단 어려운 요리와 시간이 많이 드는 요리는 별로 당기진 않는다.

그리고 어렸을때부터 좋아하던 양식요리를 하고 싶은 내 고집을 나는 꺾을 수 없었다.

시간도 늦은 저녁이고, 요리를 오래 하고 싶지 않던 나는 한가지 요리가 생각났다. 알리오올리오.

그러므로 내가 결정한 나의 첫 요리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직관적으로 입에 계속 들어가는 파스타, 알리오올리오를 하기로 했다.

알리오올리오.

알리오는 이탈리아어로 마늘이고, 올리오는 이탈리아어로 오일, 즉 기름이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이 것을 저녁때 야식 대용으로 간단히 요리해서 먹는, 이를테면 우리의 양푼이 비빔밥 정도 된다고 보면 되겠다.

유튜브에 레시피를 찾아봤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가지각색의 본인의 알리오올리오를 뽐내고 있었다.

뭐, 요리라는게 한식도 같은 요리더라도 집집마다 다른것처럼 양식도 그런 것이 아닌가.

나는 영상을 보다가 제일 그나마 간단한 레시피를 참고하기로 했다.

올리브 오일, 파스타 면, 마늘, 페퍼론치노, 그리고 소금, 또한 약간의 파슬리.

일단 싱크대에 아무렇게나 굴러다니는 냄비를 하나 집어 한번 행구고, 물을 500ml보다 조금 더 많이, 정확한 수치는 모르지만 그정도 넣는다. 그리고 파스타 면은 한번 면이 달아버리면 다른 맛을 감춰버리기때문에 면을 삶을때부터 소금을 조금 많이 넣는다. 한 티스푼정도.

그리고 소금을 약간 친 물은 그냥 물에 비해 금방 끓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 물이 끓을것이다.

그러면 면을 집어넣는다.

파스타는 면의 종류 또한 음식의 맛을 조절하는 또다른 요소지만, 나는 내가 먹을 것이기에 그냥 긴 면 아무거나 골랐다.

나는 파스타 면 1인분은 보통 면 계량이 손가락 엄지 검지로 오케이를 만들만큼이 1인분이라면 엄지 검지를 조금 더 줄여서 검지손가락 한 마디가 엄지손톱을 가릴 만큼 줄인것을 파스타 1인분으로 잡는다.

이게 말로는 이해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잘 모르겠으나, 이해가 어렵다면 다른 면보다 살짝 덜 잡으면 된다 정도만 알고 있더라도 좋다.

면은 끓을때 최대한 빨리 물에 집어넣고, 너무 막 누르다보면 면이 끊어질 수 있으니 조심해서 넣는다.

다 집어넣고는 이제는 끓이는 시간은 면 봉지에 써있는 시간의 70%, 즉 9~10분의 경우 7분가량 삶아주면 된다.

그리고 젓는 방법은.....딱히 없다. 굳이 말하자면 풀어만 줘라.

이제 마늘을 조금 편썬다. 알아듣기 쉽게 하자면 얇게 슬라이스한다.

마늘을 여기서 다지는 사람들도 있고, 아예 다진 마늘을 쓰기도 하는데, 그래도 된다. 나만이 정답은 아니기에.

마늘은 손을 조심해서 잘 잡고 썰다가 얼마 남지 않았을 때는 썬 부분을 눕혀서 옆으로 살살 썰면 그나마 쉽게 썰린다.

그리고 페퍼론치노를 다져준다.

그리고 웍, 혹은 팬에 올리브오일을 조금 많이 부어주고, 불을 약불로 켜준다.

왜 약불이냐하면, 너무 중강불에 놓고 마늘을 넣는다면 약간만 방심해도 자칫하면 마늘이 아예 타버릴수도 있기에 그렇다. 마늘은 타면 쓴맛을 내기 때문에 태우면 안된다.

불을 키고 한 10초정도 기다리다가 편 썬 마늘을 넣고 마늘을 지켜보며 약간의 휴식을 가진다.

슬슬 마늘이 원래의 풋풋한 색에서 튀겨지듯 색이 변하면 이때 딱 면을 건져낼 때가 된것이다.

면수는 그대로 두고, 면만 건진다.

집게로 건지면 젓가락보다 간단하다.

그리고 조금 큰 접시에 면을 옮겨담고, 올리브오일을 한 티스푼 정도 넣고 젓가락으로 막 휘저어준다.

그러면 올리브오일 특유의 냄새가 주변을 감싼다.

그리고 오일을 넣어 저은 면을 팬에 넣어준다.

그리고 면에 최대한 많이 기름을 끼얹어주고 섞는다.

그리고 너무 수분이 없고 간이 약하다면 면수를 두 국자정도 넣는다.

그리고 이때쯤 미리 다져놓은 페퍼론치노를 취향껏 넣어주고 섞어준다.

면을 살짝 치워봤을때 아래 소스가 약간 탁한 크림 형태가 됐을 때즈음, 불을 끄고 아무 접시나 가져와서 덜어놓고, 위에 파슬리를 뿌려서 색감을 잡아준다.

이 요리는 만들때도 알겠지만, 기름탕이다. 그러니까 최대한 먹을만하게 만들려면 평소보다 간을 더 넣고, 더 짭짤하고, 더 매워야 먹을만하다.

그리고 여기에 치킨스톡을 조금 넣어서 만들어주면 꽤나 괜찮은 풍미를 가져다주는 요리가 될 것이다.

간이 조금 약하다면 소금을 더 치자. 너무 당연한 소리지만 이 요리 자체가 워낙 원물대로 맛을 내는 요리다보니, 내가 먹을 때에는 그렇게 해도 사실 문제가 되지 않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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