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방 요리일기
다음 요리는 봉골레가 되겠다.
사실 대합이 엄청 비싸다. 두번째로 이게 맞는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해보겠다.
조개는 뻘을 뱉어내도록 소금물에 담가놓고 어두운 곳에서 2시간에서 3시간 정도를 두는 시간이 필요하다. 뻘을 뱉지 않으면 조개를 먹을때 무언가가 더글더글 씹혀서 매우 불쾌한 맛을 줄 것이기 때문에 뻘을 뱉도록 하는 시간은 필수로 필요하다.
뻘을 뱉은 대합은 흐르는 물에 한번 씻어준다.
미리 조금 큰 냄비를 구했다. 그곳에다가 대합을 넣어준다. 그리고 물을 약 600ml가량 넣어준다.
아마 그만큼만 넣어줘도 600ml보다 더 되어보일것이다. 당연하다. 조개를 넣었기 때문이다.
이렇게 중불에 삶아 육수를 내준다. 하나하나 뻐끔뻐끔 대합이 열릴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나온 이 뿌연 육수가 감칠맛이 굉장히 좋다.
그리고 대합은 너무 많이 익히면 질겨지기 때문에 어느정도껏 익히면 건져내자.
자, 면을 삶자. 전과 다른 점은 하나다. 전은 면의 맛을 잡을 수 있는 특별한 재료가 들어가지 않았지만, 이번은 다르다. 대합, 즉 해산물이 들어가기 때문에 어제보다는 면수에 소금을 조금 적게 넣어주는게 좋다.
이 부분을 빼면 어제와 크게 다를 바가 없기 때문에 이대로 넘어가자.
그리고 저번처럼 마늘을 슬라이스해서 오일을 약간 치고 팬에 볶는다. 이번은 다른곳보다 팬에서 할 일이 많기 때문에 중불에 놓고 마늘을 계속 보며 색이 변한다면 불을 아주 약하게 줄이고 면을 넣은 다음, 미리 끓여낸 대합육수를 두 국자정도 넣는다. 그리고 불을 다시 강하게 올려준다.
그리고 육수가 졸아붙어 물기가 떨어질 때쯤 면수 두 국자를 넣어준다. 딱히 의도한 이유는 없다. 단지 육수를 두 국자 넣었기에 균형을 맞추고자 면수를 넣은 것 뿐이다.
그리고 면수가 졸아들면 한번 더 반복한다.
두번도 괜찮다.
이렇게 요리에 대합 감칠맛이 농축될때쯤,
버터를 넣자.
버터는 검지손가락 한 마디정도 두께로 썰어 넣는다.
버터가 골고루 섞이도록 팬을 약간 흔들어준다.
위로 둥둥 떠오르는 버터가 잘 보이지 않을정도로 소스가 섞이면 그릇을 꺼내 플레이팅하여 먹으면 된다.
플레이팅은 재량껏 하면 된다.
버터를 보기엔 굉장히 많이 넣었기에 먹기에도 너무 느끼하지 않을까 싶지만, 정작 먹어보면 생각보다 그리 느끼하지 않다.
오히려 감칠맛과 적절한 짠맛이 어우러져 또다른 큰 시너지를 준다.
먹은 후에도 꽤 오랜 시간 입안에 여운이 남아 다 먹은 후에도 계속 생각나는 맛일거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