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밭사계

농업은 예술, 예술의 뿌리 농업

by 김미자

봄날 오미자밭

겨울 찬바람 걷어내고 연두빛 오미자싹이 쏘옥얼굴을 내말었다

눈 좋아진다는 냉이, 앞산 진달래도 친구로 함께 데려왔다

옆개울가 맹꽁이!

나도 친구라며 맹꽁거린다


오미자꽃

그리움 한허리 베어내고서야

견우직녀 칠석날 일년에 단 한번 만날적에

까치 까마귀가 오미자줄기로

다리를 놓았다지

그래서 꽃말이 재회구나


여름날 오미자밭

잡을 손만 있으면 하늘끝까지도 갈 수 있다

너의 작은 손이지만 나에게는 길이다

엉키지 않게 잘 잡아줘

푸른 꿈을 펼칠께


가을 오미자밭

희망의 햋볕이 필요했고,

목 마를 때 물이 필요했어

근데 있잖아 항상 100이 없더라고

그래도 오미자밭에 빨간 열매들이 주렁주렁이야

농부들의 열정과 정성과 땀으로

100을 채웠단다


겨울 오미자밭

꽃도 열매도 나 내어주고

가을 된서리, 섣달 찬바람 맞으니

앙상하게 줄기만 남았다

꽁꽁 얼은 땅에 소복히 눈이 쌓였다

그래도 봄은 온다

작가의 이전글잘 살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