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별

by 호경숙

우주 넘어 별 보이던 수 ³³광년 전

그 별 땅으로 떨어진 날

지구 반대 편 하늘

동쪽 작은 나라 조선에 유성 되어 날아왔네


하얀 피부 파란 눈의 낯선 얼굴

젊은 입술 말 대신 가슴으로

노란 머리 휘날리며 따뜻한 눈길 보내고


까막눈 틔우고자 글 가르치며

청진기로 두드린 가슴

붉게 그을린 얼굴 자주독립 일깨웠네


백정이라 고개 숙인 이들

흰옷 입혀 머리 위에 갓 올려 주고

평등하고 온전한 세상 모두의 힘


신음하는 천한 몸 일으키고

선한 이들 자존감 북돋우며

살아서 다시 돌아온 이 나라

별이 되어 하늘에 올랐네


말도 글도 낯선 이

죽음 토하고 순하게 눈 감은

하늘의 빛 쏟아지는 수많은 영혼


부슬비 맞으며 말없이 서 있는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 묘원

님들의 파란 숨소리

6월 하늘의 별이 되어 흔들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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