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얼굴 그리며 달려가던 길
따뜻한 커피 한잔 손에 들고
설레며 열차에 몸을 실으면
파랗고 높은 하늘
차창 비껴가는 너른 들판
두둥실 가벼워지는 들뜬 가슴
흰 구름 품고 눈웃음 가득했지
그대 이 세상 길 떠난 소식 듣고
달리는 열차에 몸 실은 오늘
진한 숨소리 겨워 힘겨운 발걸음
무거운 내 몸 실어 유난히 더딘 열차
내려앉은 하늘 구름 뿌연 얼굴 사이
유리창에 되비친 그대 모습
쓰디쓴 커피 되어 입안에 머물고
짙은 녹음으로 허리 두른 깊은 산
하얀 밤꽃 활짝 터트리며
그대 마중 나올 때
내게 온 편지 한 장
부디 슬퍼마소
한결같은 그 자리 지키며
오늘도 그때 그 미소 보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