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을 수 없게 된 우타라칸트주의 케다르칸타 트랙
브런치를 통해 한글로 글을 쓰게 만들어 준 계기는 인도 여행이었다. 2025년 11월 20일에 시작한 2개월 정도의 여행의 최종 목적지가 병원이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을 하지 못했다.
11월 말 그리고 12월 초 네팔 마나슬루 (8000미터 대 고산) 서킷 트렉이라는 12일이 소요되고 5100m 정도 되는 고산 지역을 지나가는, 어느 정도 체력이 요구되는 트래킹을 했을 때도 부상을 입지 않았던 나였다.
네팔에서 인도로 건너와 델리 그리고 관광객들에게 아주 유명한 라자흐스탄 지역을 여행하면서 인도가 처음이 아니었던 나였지만, 나에게도 인도는 버거워 보이는 여행지로 느껴졌다.
연말이라 어딜 가나 사람이 많겠지만 세계인구 일 위 인도는 남달랐다. 어딜 가나 사람이 많았고 소도 많았고 오토바이며 뚝뚝, 각종 차량, 넘쳐나는 쓰레기가 좋게 보이지 만은 않았다.
이번에 인도를 와서 처음으로 알게 된 용어인 에어 퀄리티 인덱스! 델리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할 때 일 미터도 볼 수 없을 정도로 스모그가 강해서 너무나 놀라웠다. 델리의 겨울철 공기 수준 인덱스는 700 정도를 왔다 갔다 할 정도로 건강에 위독할 수준이라고 하니 두통은 아주 당연한 결과였던 것 같고 목감기는 그다음으로 찾아왔다.
좀 더 사람이 적고 공기가 좋은 곳으로 가기 위해 델리에서 북쪽으로 400킬로 정도 거리에 있는 우타라칸트 주를 찾게 되었고 이 지역의 가장 큰 도시인 데라둔의 공기도 오염정도가 심해서, 아직 감기로 고생을 하던 중이었지만 산행을 감행하기로 했다. 케다르칸타 트랙은 인도에서 꽤나 유명한 트레킹이다! 눈이 덮인 3800m의 고산을 기대했지만 정상을 밟던 날 눈바람이 불긴 했으나 쌓인 눈은 전혀 없었다. 이렇게 눈이 쌓이지 않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한다. 역시 이곳도 세계 기후 변화의 영향을 벗어나지는 못 하는 것 같다.
정상이 3800m 밖에 안 되고 트레킹 기간도 네팔에서 했던 트레킹 수준으로 진행한다면 이틀 만에도 끝낼 수 있는 일정이라 약간 쉽게 봤던 게 있었다. 여태까지 내가 현재 살고 있는
브라질, 한국, 네팔, 볼리비아 등지에서 등산을 하면서 다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평소 건강에 자신이 있던 나였다. 그래서 더 욱 케다르칸타 트랙 마지막 날에는 큰 걱정 없이 빠른 속도로 하산을 하고 있었다.
첫 번째 날 봤던 주다 호수를 다시 보게 되었을 때, 잠깐 한눈을 팔았고 두꺼운 겨울 장갑을 끼고 있던 손이 미끌려서 넘어지게 되었다. 정말 한순간의 일이었다. 예전에도 달리기 등을 하면서 발목을 접 지른 적이 몇 차례 있었던 터라 발목을 접 지른 수준이 라고만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이번에 발목을 접질렸을 때는 발목이 정말 아팠다. 그래서 1시간 반 정도밖에 남지 않은 하산 거리였지만 말을 대여 해 말을 타고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내려와서 도착한 곳은 싼크리라는 아주 시골 오지 마을이고 당연히 병원은 없고 조그마한 약국 하나밖에 없던 곳이었다. 거기서 응급조치와 진통제 몇 알을 받고 나왔다. 다음날 아침 개인 차량을 통해 데라둔으로 돌아오기로 했으나 아침 10시 까지도 아무런 차가 도착하지 않았다. 같이 있던 남자 친구가 투어 여행사에게 화를 내고 우리가 차량 비용을 50% 부담을 한다고 하니 그때서야 차가 나타났다. 발목이 아픈 것도 서러운데 아침 일찍 출발을 하지 못한 것이 너무나 화가 났다. 산크리에서 데라둔까지 거리는 불과 200 킬로이지만 도로 사정이 워낙 안 좋다 보니 10시간이 걸려셔야 데라둔에 도착했고 병원 응급실에 도착하니 벌써 저녁 7:40분이었다.
응급실에서부터 일어난 일은 다음 포스팅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