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해야죠. 아줌마
일해서 돈 벌어야죠. 돈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건데요~
돈 벌러 안 나가요?
남편은 매일 돈 벌러 회사가서 반복되는 힘든 일하며 고생하고 애들은 공부하러 매일 학교가서 불안정한 인간관계 속에서 애쓰는데 김씨아줌마는
맨~~날 돈 안되고 쓸데없는 짓거리 하러 돌아 다니고 지 멋대로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고 남편 벌어주는 돈으로 카드 찍찍 끓으며 세상편하게 사네~라고
누가 내 면전에 대고 쏟아내는 외침도 아니고
손가락질하며 조롱하는것도 아니고 무시하며 비웃는것도 아닌데 늘 가슴에 가시가 박혀있다.
회사 또는 학교에 많은 사람들이 쏠려있는 시간
텅빈 적막한 오전시간에 한가해보이는 외출이 신경쓰여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불안히 걷고
꽤 이유있는 정당성으로 커피숍에 앉아 음료를 마시고 있을면 이 시간에 남편은 힘들게 일하고 있겠지 싶어 눈치 보았던 n년이 있었다.
십여년 동안 가슴에 박혀있다가 조금씩 빠져나오기 시작한건 월마다 통장에 돈이 입금 되기 시작하고 부터 이다.
몸이 기억하고 있는 그림가르치는 기술이 미술학원 시간강사 취직에 성공하게 해주었고 항상 빵원이던 텅텅빈 내 개인통장에 78만원, 87만원 또는 대타수업을 많이 뛴달에는 96만원 숫자가 인쇄되기 시작하였다.
그 순간부터 갑자기 당당해지고 목소리에 힘이 들어가는 나를 볼 수있었다.
아이들이 가고 싶다는 맛집과 카페로 데려가서 유행한다는 신기한 비주얼의 음료를 쿨하게 시키고 인원수보다 1인분더 넉넉히 푸짐한 음식을 주문해 여유롭게 아이들 배를 불린다.
내 돈 버니까 너무 좋고 내돈 쓰니까 더 좋았다.
그림을 그린다.
그림을 팔았다.
돈이 통장에 숫자로 인쇄되었다.
숫자를 확인한다.
아이들에게 사고 싶은거 있냐고 묻는다.
아이돌 앨범과 치즈스틱,아이스크림,초콜렛,케이크를 산다.
엄마 최고 엄지척 올리는 아이들을 본다.
함께 먹는다.
하고 싶은거 있냐고 묻는다.
인형뽑기,인생네컷,코인노래방,마라탕,파스타,엽떡,더벤티,봄봄을 다닌다.
태어났을때부터 12살이 될때까지 12년동안 매일 함께 있던 엄마가 들쑥날쑥 일 나가고 집에 없으니 하교 후 텅빈 집에 들어오던 둘째의 사춘기가 외로움과 슬픔으로 찾아왔고 불안과 눈물로 엄마를 찾았다.
통장이 다시 빵원이 되었다.
처음 원점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매우 강렬했던 한여름밤의 꿈같던 시간들이 여운처럼 가슴속에 퍼져있다.
뼈까지 뻐근하게 깊이 박혀있던 가시들은 빠져나갈때 구멍의 흔적도 남기지않고 사라져있었고 두근두근 심장을 더 뜨겁게 뛰게 만들어놓고 소멸했다.
남편은 회사 가고 아이둘은 학교 가고
매일 반복적으로 산더미처럼 쌓인 집안일을 두시간 바짝 미친듯이 해치우고
아이방 한구석에서 그림을 그린다.
두근두근
그림을 팔았다
두근두근
통장에 숫자가 인쇄되길 기다린다.
첫째가 좋아하는 아이돌콘서트표를 사줄까?
깜짝 크리스마스 선물을 살까?
남편 자전거 탈때 낄 장갑을 사줄까?
캔버스랑 물감,드로잉펜을 살까?
두근두근
쿵쾅쿵쾅
두근두근
쿵쾅쿵쾅
심장이 소리친다.
"돈 엇따 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