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작가의 유전자가?
올해 소원 중 하나였던 브런치 작가 되기를 이루었다.
2025년은 시작이 참 좋다. 생일, 설 연휴, 오랜 벗들과의 식사. 불현듯 첫 끗발이 개끗발이라는 이야기가 생각나는데, 그렇지 않기를 바라본다.
브런치 작가가 되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카톡앱을 켰다. 최근까지 대화가 활발했던 사람들을 추려봤다. 나이는 먹는데, 인간관계의 수는 줄고 있다. 이건 나만 그런 것인가? 소수정예를 육성하는 타입이라 자위해 본다. 몇 안 되는, 아니 소수정예 지인들에게 충분한 자랑질을 마치고, 브런치 작가로서 해야 할 일에 대해 고민해 보았다.
마침 주말이라, 브런치 작가답게 아이들을 데리고 동네 도서관을 가기로 하였다. 물론, 처음 해보는 일이었다. 9살 딸과 6살 아들의 손을 잡고 20분 거리를 걸어갔다. 10살 개아들 산책보다 어려웠다.
도서관에 도착하자 처음 보는 광경이 신기한 듯, 아니 잠재되어 있던 학구열이 불타오르듯 반짝이는 눈빛의 아이들을 보며 생각했다. '역시, 너희들에게도 브런치 작가의 피가 흐르는 게구나'
2층 유아 열람실에 깔린 바닥매트는, 키즈카페와 태권도장에서 단련된 우리 아이들에게 금세 안정감을 주었다. 우리는 약속이나 한 듯 구석진 자리에 겉옷을 두고 읽을 책을 찾기 시작했다.
나는 작가답게 문예지를 챙겨 자리로 돌아왔다. 물론, 생전 처음 읽어보는 것이었다. 시와 수필을 중점적으로 읽어보았으나, 오래지 않아 머릿속에 한단어가 떠올랐다. '퇴각'
마침, 작가의 피를 받은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궁금하여 시선을 옮겨보았다.
6살 아들은 엄마의 피가 더 많이 흐르고 있음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과거 체육관을 운영하며 우리 아이들보다 수련생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냈었다. 미안함에 지금이라도 좋은 시간을 보내고자 노력 중이다. 많은 것을 줄 수 있는 아빠가 아니기에 독서 습관만은 길러주고 싶다.
읽다가 잠들어도 좋다. 숙면은 너희의 몸을 키울 것이고, 독서는 너희에게 지혜를 줄 것이니까.
브런치 작가가 되고 첫 글을 어떻게 쓸까 많은 고민을 하였었습니다. 저번 주말, 아이들과 함께 했던 일로 시작해 봅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