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무엇이 가치를 정하는가?
내가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자본주의에 익숙해 있는 우리에게 다른 관점으로 시장의 모습과 부작용을
말해주고 동떨어진 시각으로 나와 내 가속한 사회를 바라볼 수 있는 책이라 읽었던 것 같다. 제목부터 흥미로워 부푼 기대감을 품고 첫 장을 넘겼던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은 지금 우리 사회에서 시장주의가 확산되어 비시장적 경계까지 넘어섰다고 주장한다.
그럼 이것이 왜 문제가 되는 가? 샌댈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시장경제를 가진 시대에서 시장사회를 이룬 시대로 휩쓸려왔다" 두 개념의 차이는 이렇다 시장경제는 생산활동을 조직하는 소중하고 효과적인 도구이다 즉 수단이라 주장한다. 이에 반해서 시장사회는 시장가치가 인간 활동의 모든 영역에 스며들어간 일종의 생활방식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시장사회에서는 시장의 이미지에 따라 사회관계가 형성된다고 말한다. 샌댈은 처음부터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시장경제를 원하는가? 아니면 시장 사회를 원하는가? 공공생활과 개인관계에서 시장은 어떤 역할을 맡아야 할까? 자본의 논리가 적용하지 말아야 하는 영역은 무엇일까? 등 처음부터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샌댈은 우리가 모든 것을 사고팔 수 있는 사회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걱정하는 것에 대해 2가지 이유를 제시한다.
첫 번째는 불평등이며 둘째로는 부패라고 주장한다. 첫 번째 이유에 대해서는 돈으로 살 수 있는 대상들이 많아질수록 우리가 부유한 지 가난한지가 중요해진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부유함이 지닌 장점이 요트나, 스포츠카를 사고 환상적인 휴가를 즐길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면 수입과 부의 불평등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정치적 영향력, 좋은 의학 치료, 범죄의 온상이 아닌 안전한 이웃에 자리한 주택, 학력 저하를 보이는 학교가 아닌 엘리트 학교 입학 등을 포함해서 돈으로 살 수 없는 대상이 점차 많아지면서 수입과 부의 분배가 점점 커다란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좋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사고파는 세상에서는 돈이 모든 차별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두 번째 이유는 불평등과 공정성이 아니라 시장의 부패 성향에 관한 것이다. 삶 속에서 나타나는 좋은 것에 가격을 매기는 행위는 그것을 오염시킬 수 있다. 시장이 단순히 재화를 분배하는 역할에 만 머물지 않고 교환되는 재화에 대해 어떤 태도를 드러내면서 부추기기 때문이라 말한다. 아이들에게 돈을 주어 책을 읽게 하는 행위는 아이들을 독서에 힘쓰게 만들지는 모르나 독서를 내재적 만족의 원천이 아니라 일종의 노동으로 여기도록 한다. 대학의 입학허가를 경매에 부처 최고 입찰자에게 파는 행위는 대학 재정에 보탬이 될지는 모르나 대학의 품위와 대학 입학의 가치를 해칠 수 있다. 우리는 알도 모르게 이미 시장주의가 익숙해져 당연 하듯이 받아들이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대신 줄 서주는 회사가 생겨 사람들이 돈을 내고 의회의 공청이나 놀이기구에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곳에 대신 돈을 받고 그 줄을 대신 서준다. 마이클 샌댈은 이것을 새치기의 시장이론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새치기의 시장논리는 선착순이라는 줄 서기의 윤리가 돈을 낸 만큼 획득한다는 시장 윤리로 대체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이러한 변화는 한때 비시장 규범이 지배했던 삶의 영역에 돈과 시장에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얘기한다.
시장주의가 어떤 재화에 잘못 가치를 매겨 그 가치가 퇴색하거나 잃게 되는 경우도 있다. 아이들에게 책을 1권씩 읽으면 2달러씩 돈을 준다고 하면 그 가치가 잃게 된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이 책을 더 많이 읽겠으나 자신이 흥미가 있거나 지식을 쌓거나 본래 독서를 하는 이유로 책을 읽지 않고 돈을 벌기 위해 책을 더 읽고자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그 가치가 퇴색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본래의 의미를 잃어버리게 되는 행위이다. 우리가 어떤 재화에 어떤 가치를 매기는 것은 아주 어렵다. 하지만 거기에는 도덕과 윤리가 빠져서는 안 된다.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생각해보았다. 어떻게 보면 시장경제체제는 정의로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지난 우리 인류의 역사를 보면 종교, 신분, 성별, 인종, 등등 우리는 차별을 받아왔다 하지만 자본주의라는 것은 그것을 타파해 버린다. 왜냐하면 자본주의란 돈이면 다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달리 말하면 돈만 있으면 된다는 것으로 역사적으로 종교 인종 신분 성별 등으로 억압받아왔던 인류가 얻은 합리적이고 정의로운 체제라고 볼 수도 있겠다. 시장주의는 결코 차별하지 않는다 내가 한국인이든 외국인이든 종교가 기독교든 불교든 차별하지 않는다. 돈만 있으면 된다는 것으로 어찌 보면 정의롭게 볼 수도 있겠다. 또한 우리가 시장에서 재화를 팔거나 구매할 때에는 우리는 결코 손해를 보지 않는다. 왜냐하면 내가 가령 시장에서 과자를 1000원에 구입한다고 하면 상인은 과자의 가치보다 1000원에 가치가 더 크다 느끼며 나는 1000원의 가치보다 과자의 가치가 더 크다 느낀다 서로 손해 보지 않고 이득을 볼 수 있는 정의로운 체제이다.
샌댈이 주장하는 첫 번째 이유인 불평등에서 입각해 내 생각을 본다면 시장경제체제에서는 그럴지는 모르나 이것이 시장사회가 되면 불평등을 초래한다고 말할 수 있다. 결국 돈만 있으면 된다는 것은 돈이 없는 사람에게는 그 혜택을 누릴 수가 없으며 돈으로 무엇이든 살 수 있는 사회가 된다면 이문제가 더욱더 커지며 빈부격차의 의미가 더욱더 부각될 것이다. 그래서 샌댈은 이 시장주의 문제점을 이야기한다. 우리는 생각해봐야 한다. 모든지 사고팔 수 있는 사회에서 살고 싶은지 아니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살고 싶은지 샌댈은 강력하게 우리에게 말한다. 만약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존재하는 사회에서 살고 싶으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보아야 하며 또한 무엇이 가치를 정하는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나의 생각은 우리 사회가 물질적인 가치가 중요해진 것 같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가치를 정하는 것은 옮지 않다고 생각한다 보이지 않는 중요한 가치는 추상적 가치로 이것이야 말로 돈으로 살 수 없으며 어떤 가치를 매길 때에 들어가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이 가치를 많이 잊어 가는 것 같다. 너무 자본주의에 빠져있고 시장에 맛 들인 우리는 한 번쯤은 뒤돌아보며 이러한 가치를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마이클 샌댈의 질문과 주장은 나한테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내가 살고 있는 현실에서 공공연히 하게 일어난다는 것과 다시금 뒤를 돌아보게 하는 질문과 주장이었고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었던 것만큼 느끼는 바가 큰 것 같다. 우리가 합리적이고 당연하다고 여겨왔던 시장주의라는 것에 강력한 태클을 거는 책이었다 나는 이 책을 지금 시대를 살아가는 나와 같은 청년들이 읽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