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천성을 알아차리는 일

by Aki


그레타 거윅이 각색한 영화 ‘작은 아씨들’을 좋아한다. 그녀가 촘촘하게 설계한 ‘조 마치’ 캐릭터의 입체감을 사랑했다. (시얼샤 로넌의 연기 또한 사랑했고. 어쩌면 나는 시얼샤를 사랑했는지도..)

막내동생 에이미와 일련의 사건이 있은 후, 조가 침대맡에서 자신의 다혈질적이고 감정이 앞서는 성격을 자조하며 어머니에게 하소연하는 장면이 있다.

그때 어머니가 조에게 말한다.

"There are some natures too noble to crub, and too lofty to bend."

어떤 천성들은 억누르기엔 너무 고결하고, 굽히기엔 너무 드높다.

언젠가 누군가에게 내 단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허영심이 있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답변을 듣고 습관적으로 수용하며 자책부터 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단편적으로 단점처럼 보이는 그 성정이, 오히려 고결하고 드높은 천성일 수 있는 것이다.

내가 나에게 천적이 되고 지나친 자기 검열을 요구하는 현시대에 그것을 분간해 내기란 여간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모든 이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구를 만들고, 아직 만들지 못했다면 찾으려는 노력을 멈추지 말았으면 좋겠다. 모두가 자신만의 고결하고 드높은 천성을 부디 저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시얼샤는 곧 조 마치..(출처:pinterest)



화, 목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