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운증후군 진행자, George Webster

충격에서 깨달음으로, 내 안의 보이지 않던 한계를 마주하다

by 윤남주

영국에 살지만 별도로 TV를 신청하지 않아 BBC의 키즈방송인 CBeebies를 자주 보기 쉽지 않은데, 여행 온 숙소에서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깜짝 놀랐다.


다운증후군을 가진 George Webster가 어린이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자연스럽게 등장한 것이다.
처음엔 솔직히 조금 충격적이었다. TV 집중하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비켜비켜" 하면서 사진부터 찍고

진행자 조지웹스터 (우측)


예전에 텔레토비 동산에서 햇님 역할로 다운증후군 아기가 나왔을 때도 놀랐는데, 이번엔 진행자라니…
그의 활약은 단순히 의미 있는 출연이 아니라, 실제로 인정받은 프로페셔널한 진행자로서의 모습이었다.
2022년에는 BAFTA(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어린이 및 청소년 부문 최고의 발표자상을 수상하며 그 영향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George는 단지 ‘장애가 있는 사람’으로 소개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야기와 목소리로 시청자와 직접 소통하며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그의 메시지는 단순하다.
“나는 나예요, 다운증후군이 나를 정의하지 않아요.”


이 화면 속 장면을 보면서 나는 깨달았다.
오히려 제한을 둔 것은 나 자신이었을지도 모른다.
내 머릿속에 “장애가 있으면 이 정도만 가능하다”라는 편견을 몰래 설정해두고 있었던 것이다. 야!!! 정신차려!!!!!


George Webster를 보며, 장애가 있어도 자연스럽게 세상을 이끌고 참여하며 즐길 수 있다는 사실.
이 작은 화면 속 장면 하나가, 내 마음 속 시야를 한층 넓혀주었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세상이,
조금 더 포용적이고 다채롭다는 희망을 느끼게 해주었다.

혼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MC 조지웹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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