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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KN May 23. 2022

NFT는 커뮤니티 이상이다 (1)

지속 가능한 NFT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법


NFT는 커뮤니티인가?


작년 여름쯤에 NFT와 BAYC가 한창 핫해지기 시작했을 무렵, ‘NFT = Community’라고 주장하는 이론이 점차 대세가 되기 시작하였다. ‘BAYC NFT는 단순히 원숭이 그림이 아니라 같은 취향의 예술과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BAYC라는 커뮤니티의 구성원이 되기 위한 일종의 입장권이다’라는 설명과 함께, 사람들은 NFT 시장 내에서의 커뮤니티의 개념에 주목하기 시작하였다 (필자도 그 중 하나였다). 그리고 이후에 등장한 많은 NFT 프로젝트들은 결속력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해서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NFT 커뮤니티에는 디스코드가 필수

그 당시로부터 6개월 이상이 지난 지금, 필자는 ’ NFT는 더 이상 단순히 커뮤니티가 아니며 그 이상’이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여전히 커뮤니티의 역할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커뮤니티 이상의 가치가 NFT 프로젝트의 미래를 결정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단순히 커뮤니티만 만들어서는 프로젝트가 지속 가능하지 않기 때문이다.

NFT 프로젝트의 주 수입원은 2차 거래 수수료이다. 현재의 구조에서는 2차 거래 시 발생하는 금액의 5~10%를 해당 NFT를 만든 팀/사람이 가져가게 된다. 실제로 Yuga Labs의 경우 작년에 2차 거래 수수료로만 1200억 가까이를 벌어들였다. 이렇듯 팀에 꾸준한 2차 거래 수익이 생겨야 팀은 해당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경제적인 유인이 생긴다. 그리고 꾸준하게 2차 거래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 유지가 필수이다. 하지만 문제는 단순히 커뮤니티만 만들어서는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우측 상단 주목

2차 거래는 결국 새로운 사람들이 해당 커뮤니티에 들어오게 된다는 뜻인데, 단순히 ‘저희는 강력하고 재미 있는 커뮤니티가 있어요’로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자금을 유입시키는 것이 어렵다. 이는 커뮤니티가 직접적으로 눈에 보이는 요소도 아니며, 해당 커뮤니티에 가입하기 전까지는 해당 커뮤니티의 장점들을 느끼기 힘들기 때문이다.

결국, 지속 가능한 NFT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히 커뮤니티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 혹은 놀거리가 있어야 한다. 콘텐츠와 놀거리는 눈에 보이며 커뮤니티보다 훨씬 직관이다. 사람들은 재미 있는 만화나 인상적인 아트워크를 보게 되면 바로 매력을 느끼기 마련이다. 하지만 커뮤니티의 개념은 너무나 모호하고 직관적으로 그 효능을 느끼기도 어렵다. 그렇기에 지속적으로 콘텐츠와 놀거리를 만들어줌으로써 기존 홀더들의 이탈을 방지하고 새로운 홀더들의 유입을 유도하여 Floor Price를 높임과 동시에 꾸준한 2차 거래량을 유지하는 전략으로 가야하는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NFT 프로젝트의 성공 방정식

필자는 지속 가능한 NFT 프로젝트를 만들기 위해서 크게 두 가지 방향성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브랜드 그리고 원천 IP이다. 앞으로는 자신만의 확고한 색깔과 철학을 담은 브랜드를 전개하거나, 여러 가지 형태의 콘텐츠로 재생산 가능한 원천 IP를 치밀하게 기획하여 만들어나가는 프로젝트들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기획해야 지속적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유지할 수 있어, 꾸준한 2차 거래 수수료와 부가적인 NFT 발행 시의 완판을 노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까운 미래에 NFT 프로젝트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시키는 새롭고 혁신적인 방법들이 등장할 수도 있겠으나, 현재로서는 위의 두 가지 방식이 가장 효과적인 방식일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위의 설명만으로는 이해가 어려울 수 있으니 다음과 같은 순서로 각각의 사례를 들어서 설명하도록 하겠다.


(1) 원천 IP: NFT 시장의 해리포터가 되어라

(2) 브랜드 구축: NFT 시장의 슈프림이 되어라




(1) 원천 IP: NFT 시장의 해리포터가 되어라


본 파트에서는 PFP NFT의 캐릭터들을 단순히 그림 하나로만 이용하지 않고 만화, TV쇼, 오디오북 등의 다양한 IP로 확장하려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는 프로젝트들에 대해서 다룬다. Pixel Vault는 Crypto Punk의 캐릭터 IP를 활용하여 만화와 게임으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고, Jenkins the Valet은 BAYC의 캐릭터 IP를 확장하여 소설과 오디오북, 더 나아가서는 헐리웃까지 진출하고자 한다. 이러한 전략을 통해 각 프로젝트는 기존 커뮤니티 일원들의 이탈을 막는 동시에 새로운 커뮤니티원들의 유입을 이끌어낸다. 지속적인 콘텐츠의 공급을 통해서 사업을 운영하는프로젝트들은 한순간 화제를 끌고 사라질 NFT 프로젝트들과는 확연한 차별점을 가지고 있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러한 비전을 가진 프로젝트들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 분명하다.

어쩌면 해리포터의 IP 전략과도 비슷하다



들어가며: Punks Comics, Jenkins the Valet


1. Punks Comics


- 개요

Cryptopunk #1288을 보유하고 있는 G Funk (Sean Gearin)과 Marvel, DC Comics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아티스트 Chris Wahl 등이 설립한 Pixel Vault에서 발행한 NFT 만화 프로젝트이다. 2021년 5월 0.2 ETH의 가격에 총 10,000개의 NFT를 발행하였다. Pixel Vault 팀은 총16개의 Cryptopunk를 소유하고 있는데, 이 NFT 캐릭터들에 이름과 스토리를 부여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만화가 Punks Comics이다. 총 2개의 시리즈, Punks Comics #1과#2가 존재한다. Punks Comics #1 NFT를 보유하고 있으면 다음과 같은 다양한 혜택들이 존재한다.


1) 실제 만화를 PDF 형태로 다운받을 수 있다


2) 실물 형태의 만화책을 배송 받을 수 있다


3) 해당 NFT로 토큰을 지급 받거나 다른 거버넌스 NFT를 받을 수 있다



- 시사점

Crypto Punk 각각의 PFP 캐릭터에는 이름과 스토리가 없다. 그저 각 NFT의 일련번호만 있을 뿐이다. Punks Comics는 이러한 Crypto Punk 캐릭터들에 이름과 스토리를 부여하였다. Punk #9973은 The Skull이라는 이름과 함께 보위 나이프를 쓰는 킬러로 재탄생하였고, Punk #7848은 Frank Lopez라는 이름과 함께 조커를 닮은 범죄자로서의 인격을 얻었다. 이렇듯 Punks Comics는 16개의 Crypto Punk 캐릭터들에 인격과 스토리를 만들어줌으로써, 단순히 PFP 이미지를 넘어서 이들을 하나의 IP로써 확장시켰다. 이러한 접근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PFP 캐릭터들을 특정 커뮤니티의 증표나 Digital Flex을 활용하는데에 그치지 않고 하나의 놀거리 및 콘텐츠로써도 소비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 그리고 이러한 콘텐츠는 프로젝트의 잠재적 홀더들에게 최고의 마케팅 수단이다. 물론 Punks Comics의 만화가 엄청 재미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필자는 Punks Comics가 NFT 프로젝트들이 나아가야할 방향 중 하나를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작년 10월에 Halo, Elysium 등의 유명 게임 디자인에 참여한 Ben Mauro가 이끄는 NFT 만화 프로젝트인 Huxley Comics에도 분명 Punks Comics의 영향이 있었을 것이다). 재미 있는 IP에는 항상 팬덤이 생기고 이들은 강력한 ‘커뮤니티’를 구축한다. 트위터 및 디스코드 마케팅보다는 매력 있는 IP가 NFT 프로젝트들에게 최고의 커뮤니티 구축 전략이다.



2. Jenkins the Valet


- 개요

베스트 셀러 작가 Neil Strauss을 필두로 한 Tali labs 에서 BAYC #1798을 주인공으로 소설을 등의 콘텐츠를 만들어나가는 프로젝트이다. 2021년 8월에 6942개의 NFT를 0.06942 ETH의 가격에 판매하였다. 해당 프로젝트는 Punks Comics와 마찬가지로 이름과 스토리가 없는 BAYC #1798에 Bored Ape Yacht Club에서 Valet으로 활동하는 Jenkin라는 서사를 부여하였다. 이 프로젝트에서 특이한 점은 Jenkins the Valet NFT를 보유하고 있는 홀더들이 책의 스토리에 참여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다음과 같이 스토리의 다음 내용을 투표를 통해서 결정할 수 있다.

홀더들은 이렇게 자신들이 참여하여 발행된 책의 수익에 대한 인센티브 또한 받을 수 있다. 추가적으로, BAYC나 MAYC를 들고 있는 홀더들은 자신의 NFT를 라이센싱해서 소설 속의 인물로 등장시켜 추가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러한 신선한 시도는 나름 성공적이어서 작년 9월에는 Justin Bieber, Beyonce, Brad Pitt 등이 소속되어 있는 헐리우드 에이전시인 CAA와 계약을 체결하기도 하였다.


- 시사점

Jenkins the Valet 프로젝트는 이미지만 존재하던 BAYC 캐릭터에 이름과 서사를 부여하고, 홀더들을 참여시켜서 소설을 완성하였다. 하지만 Jenkins the Valet은 단순히 소설에 멈출 생각이 없다. 이들은 영화, 오디오북, TV쇼 등으로의 확장을 기획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Multimedia Franchise를 꿈 꾸고 있다. 성공적인 하나의 IP를 바탕으로 엔터테인먼트의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여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Jenkins the Valet 팀이 가지고 있는 비전이다. 이를 위해서 그들은 다음과 같은 Roadmap 2.0을 계획하고 있다.

1) Azurbala: 책의 다음권의 배경이 되는 장소이다. Book NFT를 소각하면 Azurbala와 관련된 PFP NFT를 받을 수 있다.


2) Media DAO: Book NFT를 소각하지 않고 스테이킹하면 Media DAO의 거버넌스 토큰을 받을 수 있다. Media DAO는 Jenkins the valet 프로젝트의 미래 IP들(만화, 영화, TV쇼 등)에 관한 거버넌스를 총괄하고 수익에 대한 배당을 받을 수 있다.


3) Character Dao: Writer’s Room NFT를 스테이킹하면 거버넌스 토큰을 받을 수 있다. 지금 등장하는 캐릭터와 미래 등장 캐릭터들에 대한 거버넌스 및 수익에 대한 권리를 받을 수 있다.



결론


지금까지 살펴본 사례들에서 우리는 처음 NFT를 기획하는 단계에서부터 다른 매체(영화, 만화 등)로의 확장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매력적인 IP에는 억지로 커뮤니티를 형성시키지 않아도 비슷한 취향과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이게 된다. 이렇듯 사람들이 모인 다음에 커뮤니티를 강화해도 결코 늦지 않다. 이 방식이 초반에 지키지도 못할 약속(로드맵)을 발표하여 무리하게 커뮤니티를 형성시키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필자가 주장하는 PFP NFT의 IP 확장에 대해서 혹자는 ‘너무 뻔한 소리인데?’라고 말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실제로 많은 프로젝트들이 게임, 만화 등의 콘텐츠 제작을 약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수의 프로젝트들을 보면 확실하게 하나의 방향성을 정하지 못하고, 만화도 퀄리티 낮게 살짝 만들었다가, 갑자기 굿즈를 런칭하면서 패션 브랜드로도 확장한다고 했다가, 실현되지 못할 약속인 게임 제작을 발표했다가, 홀더들을 위한 오프라인 행사 및 전용 공간을 만든다고 하는 등 여러 분야에 어중간하게 발만 담그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필자가 진짜로 하고 싶은 말은 초기에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 하나의 확실한 방향성을 정하고 그것에 최대한 집중해야 하며, Multimedia Franchise를 만든다는 생각으로 프로젝트를 접근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어떻게 커뮤니티를 만들지?’의 고민보다는 ‘어떻게 매력적인 IP를 만들지?’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해야한다는 것이다.



(2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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