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사회생활을 잘하기를 늘 바라고 있다.

- 둥글고 싶은 마음에 관하여

by 연두해요

나는 내가 사회생활을 잘하기를 늘 바라고 있다.


며칠 전 아버지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사회생활을 잘할 수 있는 사람인데도, 사회생활을 못하는 사람으로 살아온 아버지. 돌이켜보면 나 역시 그랬다. 학창 시절 친구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잘 맺지 못했다. 잠깐 치고 빠지듯 아이들을 웃겨주고는 늘 혼자였던 것 같다. 하지만 모든 것은 연결고리처럼 이어져 있다.


아버지는 나를 그렇게 키워왔다. 누군가와 깊이 어울리지 못하고, 잠깐 웃겨주고는 함께 부딪히는 게 영 불편해 보였던 사람. 지금의 내가 그렇다. 나는 늘 내가 사회생활을 잘하길 바란다.


그냥 당연히 해야 하는 일이라기보다는, 나에게 사회생활을 잘한다는 것은 좀 특별한 의미가 부여되어 있다.나는 둥글고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사람들이 좋다. 그래서 곁에 오랫동안 그런 사람을 두고 싶다. 나에게는 없는 모양들이 그들에게는 많이 있으니까. 그래서 둥근 사람들을 좋아하나 보다. 내가 둥글지 못한데, 둥글고 싶어서.


며칠 전 누군가 물었다. 왜 둥글고 싶냐고. "행복하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왜 둥글어야만 행복할 수 있냐는 물음이 돌아왔다. 완전히 둥근 세상이 오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것이고, 굳이 내가 살아가는 동안 해야 하는 일인가 싶기도 하겠지만, 마음이 넓어져본 경험이 있는 나로서는 알고 있다. 넓어질 때는 많이 힘들고 아프지만, 마음의 평수가 자라나고 보니 내가 너무 편안하고 넉넉해지더라는 것을. 그리고 나는 평화로운 세상을 무엇보다 원하고, 될 수 있다고 믿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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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오늘 일을 하면서 유독 싫어하는 상사에게 잘 아부하지 않는 내 모습이 부각되어 보였기 때문이다. 남들은 의례상 노력하는 것들이 있는데, 나는 그런 걸 잘하지 않는다. 아부라는 게 대단한 아부를 말하는 게 아니다. 작은 액션조차도 나는 하지 않는다. 오늘도 여러 번 그런 순간들을 맞이하면서 스스로에게 물었다. '너는 왜 그러니?' 나는 그런 내 모습이 너무 어색하고 예쁘지 않아 보여서, 될 대로 되라는 마음이었다.


둥근 세상을 원하지만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하는 태도가 부족한 나는, 과연 정말 평화로운 세상을 원하는 걸까. 그렇다면 내가 좋아하지 않는 이런 사람들도 평화로운 세상에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니면 그 원 밖으로 내쫓을 생각일까.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나는 여전히, 내가 사회생활을 잘하기를 바란다.


(2026년 1월 5일 월요일을 마무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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