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넘어, 당신의 빛을 발견하는 일에 대하여
2025년 6월 23일 월요일.
우리는 서로의 강점을 주제로 마주 앉았다. “스스로를 신중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첫 질문은 소박했지만, 어떤 대답보다 사람의 내면을 꺼내는 힘이 있었다. 누군가를 떠올렸다. 자리에 앉을 때조차 신중한 사람이었다. 대부분은 10초면 결정하는 자리를, 그는 주변을 돌아보며 오래 고민했다. 어떤 자리에 앉느냐보다, 그 선택에 머무는 태도가 더 인상적이었다.
스스로 생각하는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공감과 봉사요.”작은 목소리였지만, 확신에 찬 말이었다. 그는 노숙인 급식소에서 친구들과 함께 배식 봉사를 한다고 했다. 따뜻한 밥 한 끼에 담긴 마음이, 누군가에겐 하루의 의미가 된다고 했다. 그에게 공감은 타인의 감정을 함께 짊어지는 일이었다.
“저는 MBTI에서 감정형 F가 98%예요. 고민을 듣고 나면, 상대는 홀가분해지지만 저는 그 감정을 안고 돌아오는 경우가 많아요.” “T(사고형)과의 만남은 어떤가요?”라는 질문에 그는 웃으며 답했다. “이해는 되지만, ‘굳이 저렇게까지 말해야 하나?’ 싶을 때가 있어요. 논리와 감정 사이의 작은 온도차. 이해와 수용 사이의 간극. 그는 그 모든 것을 안으로 삼키며 관계를 지켜내고 있었다. 또 다른 사람은 이렇게 말했다. “사람은 잠깐 스쳐도 눈빛, 말투, 미소 하나로 많은 것을 드러내요. 저는 그런 부분을 잘 캐치해요.” 그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누군가를 판단하기보단 이해하려는 시선, 그것이 갈등을 줄이는 시작이라는 데 공감이 모였다. “내 마음은 그게 아닌데, 왜 저 사람은 나를 오해할까?” 그날 모인 모두가 한 번쯤은 경험했을 질문이었다. 이야기는 점차 자기 안을 향해 깊어졌다.
나도 몰랐던 나의 강점이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드러난 적이 있다면, 어떤 상황이었나요?
“치밀함이요.” 문제집 속 작은 오탈자를 발견했을 때, 선생님은 ‘빈틈이 없다’며 그의 관찰력을 인정했다. “인내입니다.” 중고차를 아껴 쓰며 살아온 시간. 어린 동생이 새 차를 몰고 왔을 때 느낀 위축감. 그러나 동생의 한마디, “누나는 그 대신 집을 샀잖아.” 그 말은 그의 삶을 지탱해준 인내를 다시금 떠올리게 했다.
가장 강력한 강점은 무엇이었을까. 어떤 이는 ‘도전’을 꼽았다. 낯선 여행지에 홀로 떠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고, 다양한 일을 경험삼아 시도하는 것을 삶의 방식으로 삼았다. 또 다른 이는 ‘사람’을 이야기했다. 셰어하우스에서 열 명과 함께 지낸 시간은 관계의 가능성을 넓히는 배움의 연속이었다. “사람은 다른 강점들을 이끌어내는 자극이 돼요. 열정도, 배려도 결국 사람 속에서 나오더라고요.”
그리고 질문이 나왔다.
나에게는 없지만, 개발하고 싶은 강점은 무엇인가요?
나는 손을 들었다. “사랑이요. 저는 아직 그 강점을 갖고 있진 않지만, 꼭 배우고 싶어요.” 내가 말한 ‘사랑’은 낭만적인 감정이 아니었다. “사람을 볼 때, 강점을 발견해주고, 그걸 진심으로 칭찬해주는 능력. 저는 그런 사랑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날 우리는 ‘강점’이라는 키워드로 수많은 질문을 주고받았지만, 문득 깨달았다.
진정한 강점은 스스로를 빛내는 것에만 머물지 않는다. 상대방의 강점을 알아보고, 말로 전하고, 그 사람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것. 그런 마음이야말로 진정성이며, 오해 없이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바탕이라는 것을. 강점은 타고나는 것이기도 하지만, 타인을 통해 발견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사랑이라는 이름의 마음으로 타인의 빛을 알아보는 일. 그것이야말로 내가 앞으로 키워가고 싶은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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