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는 왜 정답이 없을까?
- 열심히 했는데 난 왜 비난받아야 하나?
- 정말 나는 엉망진창인 어른인가?
비난의 화살을 남에게 겨냥하는 게 이렇게 쉽고 아무렇지 않은 일인가? 의문이 들 정도로 지나치게 빠른 판단과 쉬운 말로 한 사람을 겨냥한다. 회사는 헝거게임 같다. 너무나 쉽고 빠르게 활을 들고 타인을 겨냥한다.
내 삶을 건 게임판 위에서 나는 늘 정답을 찾기 위해 고민하고 생각한다. 하지만 수많은 고민과 시간이 무색하게 결과는 대부분 내가 틀렸다.
나는 계속 고민했고, 노력했고, 쉬지 않고 열심히 살았다. ' 무엇이 정답일까? ' 아무리 생각해도 인생에 정답을 알지 못하는 나와 다르게 다른 사람들은 늘 정답을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들은 나를 향해 활을 들고 일제히 나를 바라보고 활시위를 당긴다.
' 왜 나는 이렇게 엉망진창인 어른이 되었을까? '
'나는 늘 답을 피해서 선택하는 어리석은 어른인가? '
' 나는 저들의 화살에 박혀서 늘 아프고 아래로 내려가야 되는가? '
직장에서 나는 이런 순간을 종종 만나게 된다. 사람들은 너무나 빠르게 판단하고 말을 한다. 말이라는 건 쉽게 할 수 있는 게 아닌데도 불구하고 너무 쉽게 결론지어 말을 한다. 제대로 알아보지 않는다. 의문스러우면 당사자에게 물어봤으면 좋겠는데 아무도 당사자에게 다가가 물어보지 않는다. 비방하는 목소리를 크다.
함부로 말하는 목소리가 큰 사람은 주목받고 깔깔 웃으며 아무렇지 않게 잘 사는데 나는 그가 쏜 화살에 정통으로 맞아서 떨어져 내려가고 있다. 모두의 시선은 목소리가 크고 당당하게 외치며 비웃으며 활시위를 당긴 자와 그 화살에 맞아 큰 상처가 나서 피 흘리며 조롱당하는 나를 향해 있다.
이 모습은 흔히 회사에서 볼 수 있는 가장 흔하게 일어나는 한 사람을 매장시키는 장면이다. 이때 모든 직원에 생각은 목소리가 큰 비방하는 자의 의견과 일치한 것 같다. 그 주위에는 분위기를 잡고 얼굴과 귀, 목까지 벌게지며 화살을 맞은 자가 비난받는 것이 얼마나 타당한지 외치는 무리가 있다. 웅성대는 소리, 쳐다보는 사람들에 눈빛 뒤에서 들리는 폭언은 모두가 얼마나 잔인한 지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한마음으로 네가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를 알려 주는 것 같다. 그런 직원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다가 한 사람이 조용히 내게 다가와 작은 소리로 물었다.
" 이 일 이렇게 까지 할 일인가요? 저 사람이 저렇게 잘못한 건가요? " 나는 그에게 대답했다.
" 아니요. 저 사람 그리 잘못한 거 없어요. "
살아가기 위해 그리고 직장을 다니기 위해 이 악물고 버티던 직원이 내게 쪽지를 보냈다.
" 저 그만할게요. 너무 힘들어요. 모두가 나를 나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고 욕해요. "
" 모두는 아니야. 단지 비방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너무 클 뿐이야. 원래 부정적인 사람들에 목소리는 커! "
" 안 당해 봤잖아요. 이런 일 당해 본 적 없잖아요. 주위에 사람이 자주 모여 있으니 이런 거 모르잖아요. "
" 왜 넌 내가 더한 것도 당해 봤다고 생각을 안 해? 왜 심한 따돌림이나 억울하고 분한 일을 안 당해 봤다고 생각해? "
" 저처럼 문제가 있던 적을 본 적이 없어요. "
" 문제가 없는 사람은 없어. 그 순간 그 시간, 그 시절에 서로 만나고 있는 문제에 강약만 다를 뿐이지. 우리가 버티고 있는 직장은 마치 헝거게임판 같아서 미치거나 돌아버리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 여긴 안 미치고 버티는 사람만 계속 살아남을 수 있는 거구나. 싶어 그리고 이 망할 인생은 늘 내가 정답을 물어도 인생은 답이 없다고 말하면서 정답을 단 한 번도 말해 주지 않더라고 난 이게 제일 싫어. "
" 진짜 그럴 때가 있어요? "
" 난 많이 있어. 특히 상사나 회사는 늘 나에게 말해 넌 왜 그 모양이냐고, 왜 넌 이렇게 나쁜 선택을 하고, 잘못된 행동을 하고 말을 하냐고 해. 이렇게 하지 않았고, 저렇게 했어야 하는데 넌 이렇게 안 했고 잘못했으니 네가 불이익을 받는 건 당연해. 왜냐하면 넌 제대로 된 어른이 아니라 엉망진창이며 제대로 자라지 못한 문제 있는 어른이야 라고 말하는 거 같거든. "
나는 내가 문제인 줄 알았다. 어릴 때는 미처 알지 못했지만 직장에 들어가고 보니 내가 선택한 모든 것이 다 잘못되어 보였다.
나는 왜 제대로 생각하고 선택하고 행동하지 못하는 걸까? 왜 숨만 쉬고 가만히 있어도 이리 힘든 걸까? 난 왜 다 틀린 걸까? 난 정말 제대로 자라지 못한 엉망진창인 어른이 된 걸까? 고민했다.
나 빼고는 다 잘 자란 것 같았다. 늘 나만 틀린 거 같았다. 가끔 회사에서 일어나는 한 사람에 대한 공격을 보면
' 저 사람도 잘못된 나쁜 사람이구나. 나랑 비슷한 사람인가? '
나는 그들에게 동병상련을 느꼈고 두려움을 느꼈다. 다음은 내 차례가 된다는 두려움이 틀리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부딪치고 깨지고 당하면서 알았다.
날 조종한 거였다. 자기들 기준에 맞지 않으면 그냥 틀린 거였다. 그들은 자신에 기준에 맞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이 되고, 나쁜 사람이 되고 틀린 사람으로 만들어서 잘못 자란 문제 있는 어른의 이름표를 크게 만들어 붙여 준 것이다.
나는 엉망진창인 어른이 아니었다.
맞았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너는 너의 인생을 너의 선택대로 살아가는 거고, 나는 내 선택에 책임을 지며 내 인생을 살아가는 거다.
각자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선택을 하고 다른 기준을 가지고 살아가는 다른 사람이었다. 그래서 서로에게 놓인 환경이 다르고 이유가 다르고 중요도가 다르고 가정의 모습도 다른 거다.
허리가 아파서 제대로 일에 참여하지 못하는 직원이 있었다. 그리고 그는 한부모 가정에 가장이었다. 그가 한 행동이 지나치기도 했고, 같이 일하는 직원을 존중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직원이 화가 충분히 날 수 있다. 그런데 한 두 번 화를 내면 되는데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을 돋보기게 하기 위한 도구로 그 직원을 이용하기 위해 자신의 정의로움과 상대의 불의함을 대조시키며 계속 격분해하며 마녀 사냥을 하기 시작하는 직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야기는 그곳에서부터 돌기 시작했다.
누군가 내게 달려와 이야기했다.
" 저 직원 허리 아파서 출장도 안 갈려고 하고, 일도 제대로 안 하고 병가를 그리 오래 써 놓고는 몰래 주말에 물류센터 가서 아르바이트하다 걸렸는 거 알아요? 허리가 아픈데 거기 가서 일을 어떻게 해? 말이 안 되잖아요. 거짓말을 어떻게 저렇게 할 수가 있어? "
하면서 큰 소리로 비방하고 사람들의 동조를 구했다. 나는 조용히 그 직원에게 물었다.
" 너 진짜 허리 아파 봤어? "
" 네? "
" 난 허리가 아파서 화장실 가는데 2시간 걸리고 움직이지도 못해 봤어. 그런데 허리가 아프면 우리처럼 하루종일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 보는 이게 제일 힘들고, 당일 왕복 6시간 또는 8시간 기차나 차 타고 출장 가는 게 너무 어렵고 견디기 힘든 일이야. 허리가 아프면 차라리 걷는 게 제일 쉬워. 걷는 게 제일 안 아파. 그리고 너 자녀 있어? "
" 저 결혼 안 했는데요 "
" 나는 회사가 힘들 때 제일 미안한 사람이 자녀였어. 그래서 퇴근하고 집에 가자마다 저녁 차려 주고 한번 아이 안고 바로 나가서 새벽 늦게까지 일용직으로 일한 적 있어. 회사가 어렵다고 해서 내 아이에게까지 피해 주고 싶지 않아서 밤새 일하고 바로 출근하게 돼. 그게 부모야. 그런데 무급으로 병가 쓰고 오랫동안 병원에 있다가 이제 겨우 걸을 수 있게 되었다면 나는 병원비 영수증 보고 한숨 쉬었을 것이고,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바로 더 돈을 벌 수 있는 일이 없나 찾고 아픈 거 참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일하러 가. 그게 부모라는 이름이 가진 책임이야. 나라면 저 행동했어. "
" 과연 그래서 그랬을까요? "
" 나야 모르지 그런데 넌 알아? "
우리는 너무나 빠르게 내 기준에서 타인의 행동에 이유를 단정 짓고 함부로 판단하고 이야기한다. 말에 책임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책임지지 못할 말을 함부로 입 밖으로 내뱉는다. 그런데 그 말이 다른 사람에 인생을 막을 수 있고, 과다출혈로 삶을 내려놓게 할 만큼 깊은 상처를 내는 화살이 될 수 있다. 내가 얼마나 함부로 말을 해서 사람들을 헤치고 한 명씩 제거해 나갔는가 꺠닫는 순간 나는 내 끔찍한 내 모습을 발견했다. 미치지 않기 위해서 활을 쏘는 사람도 있다. 다들 그렇게 살아남는 걸 보고 뒤에 숨어서 조용히 겨냥한 사람들도 있다. 사실 여기는 최후의 승자를 가리기 위한 경기장이 아니다. 무기는 내려놓자. 그리고 내 말과 행동에는 얼마나 끔찍한 책임이 따르는지 알게 되었다면 도와줄 용기가 없다면 조용히 있자.
" 나에게는 너를 도와줄 용기가 없어. 네가 버텨야 이기니 네가 정당하고 옳다면 네 정의가 드러날 수 있는 시간이 올 때까지 참고 버텨. 모두가 너를 비방하지 않다. 여기 사람들 중 반은 네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아. 단 나서는 순간 나 또한 내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하는 걸 알기에 나서지 못할 뿐이야. 네가 져야 할 짐이면 피하지 말고 조금만 더 져보자. "
" 언제까지요? "
" 드러날 때까지 그래야 이겨 "
" 내가 그렇게 잘못한 건가요? "
" 아니 네 기준에서는 네가 옳아. 그러면 그 길을 가. 법에 위배되는 잘못을 한 게 아니라면 너는 네 기준에서 중요한 걸 선택한 거고 너의 정의에 맞게 살아가면 되지 않을까? 어차피 각자의 삶이잖아. "
이제 나는 타인이 함부로 가져간 내 삶의 기준을 가지고 오기로 결심했다.
그들의 무례한 말에 끌려다니지 않기로 했다. 알고 보니 나는 엉망진창으로 자란 어른이 아니었다. 때로는 그렇다 하더라도 나는 조금씩 변하고 바뀌어가고 있는 앞으로 걸어가고 있는 중인 포기 하지 않는 어른이었던 거다.
그래 그걸로 충분히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