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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재미없을 때 읽어야 할 책

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살 순 없을까?를 읽고

by 윤채

도서관에서 우연히 발견한 책, <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살 순 없을까?>.



제목을 보자마자 '이게 정말 가능하면 누가 고생하겠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계속 좋아하고 싶어서 책을 펼쳤다.






이 책은 ‘싫어도 필요하면 해야 해’ ‘노력 없이 되는 건 없어’처럼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잘못된 성공 의식에 반기를 들며, ‘원하는 일만 하며 살아도 괜찮다’는 새로운 관점을 제안한다.

-책소개 중에서


몸이 아픈 후 '몸이 안 아프면 하고 싶은 일은?'이란 질문을 스스로 던져보았다. 놀랍게도 '아무것도 없다'라는 답이 나왔다. 너무 솔직한 나 자신에게 좀 놀랐달까. 글을 계속 쓰고 싶다고 할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없다니.



이 또한 명상의 효과인가 싶으면서도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아무 생각을 안 하고 싶은 건 아닐까 싶기도 했다.





그래도 정말 아무것도 안 하고 살 수는 없기에 <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살 수 없을까?>를 읽으며 좋아하는 것을 하며 재밌게 사는 나를 상상했다.




좋아하면서도 다른 사람보다 절대적으로 잘하는,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p115


잘할 자신이 없어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 그래야 천직을 찾을 수 있다는 작가의 말이 공감 갔다. 현재 내가 하는 일을 100% 잘 해낼 자신이 있는가? 아니다. 자신 없다고 말하는 건 자존심 상하지만 그래도 현실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잘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



얼마나 오래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10년, 20년 후를 상상하면 지금보다는 당연히 더 능숙하고 재밌게 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근데 이게 이상한 일이 아니라는 거. 그냥 평범하고도 보통의 일이라는 거. 이걸 깨닫자 재미없다고 느낀 일들이 왜 재미없어 보였는지 앞으론 어떻게 해야 재밌을지 그 실마리가 보이시 시작했다.




좋아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으려는 순간, 일로 삼기에는 실력이 부족하다거나 좋아하는 일이므로 남보다 잘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꽉 차서 전혀 즐기지 못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좋아하는 것이라 해도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하고 싶은 일을 찾을 때는 우선 잘해야 한다는 마음을 버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실패하더라도, 잘하지 못하더라라도, 차마 못 볼 수준이라도 괜찮습니다. 우선 처음에는 무조건 즐깁니다. 즐거웠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p119-120


<아티스트 웨이>도 그렇고 많은 책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즐기라는 조언이 많이 나온다. 나 또한 일을 일로만 보면 죽을 맛인데, '뭐, 좀 서툴러도 재밌네~'라는 마음을 가지며 어떻게든 하게 된다. 엉성하고 서툴러도 즐겁게 할 수만 있다면, 그 자체로 감사할 수 있다면 삶은 어떻게든 살아진다. 아픔을 핑계로 이런 마음을 좀 잃은 면이 없지 않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이 멋쩍어서 열심히 못했다는 작가의 솔직한 고백도 좋았다. '이게 될까?', '이제 와서 이렇게 열심히 하는 게 좀 이상해 보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 결국 그때 더 열심히 하지 못한 나를 후회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자신의 경험과 현실적인 말로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을 수 있게, 그게 행복으로 유지될 수 있게 조언을 주는 책이었다. 끄적이는 지금도 내가 놓친 게 무엇이었나를 돌아보게 해주는 이 책이 참 고맙다.



<좋아하는 일만 하며 재미있게 살 순 없을까?>는 일이 재미없을 때, 차근차근 내가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만들고 싶을 때, 일을 좋아하는 게 가능한가? 의문이 들 때. 그 언제라도 펼치면 도움이 될 도서다.




[책갈피]

먼저 내 행복을 소중히 생각해야 합니다. 나 스스로 만족할 수 있고, 무리하지 않으면서 일하는 삶을 지향해야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고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부정할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그런 내 마음을 소중히 여기고, 내가 행복해지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p20


어째서 그렇게 지루했는지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때 제 마음속에는 그 일에 대한 아무런 흥미나 관심도 없었습니다. 저 개인에게는 어찌 되든 상관없는 일로 매일 바쁘게 지낸 것입니다. -p37


만약 당신이 현재를 지루하다고 느낀다면 당신이 살아가는 방식, 일하는 방식을 찬찬히 바라보세요. 이미 그래야 할 시기가 왔을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정면으로 마주하지 않으면 천직은 절대로 보이지 않습니다. -p39


절망이 없었다면 '좋은 회사라면'이라든지 '다른 직종이라면'이라는 생각에 기댄 채 제 삶의 방식을 반성할 기회도 없었겠지요.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업으로 삼을 때도 온 힘을 기울이지 못했을 겁니다. -p70


만약 열심히 하는 것이 그저 지치기만 하다면, 매일 이를 악물고 열심히 하는데도 결과물은 없고, 보람도 성취감도 없다고 생각된다면 주의해야 합니다.

이런 식의 성실함은 자기 자신을 괴롭게 할 뿐입니다. 오래 지속할 수도 없습니다. 혹여 오래 지속할 수 있다고 해도 건성으로 계속할 뿐이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기 어렵습니다.

내 미래와 이어질 가능성이 없다면, 당연히 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기지 않아서 본래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계속 열심히 할 정도로 인간은 강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열심히 하지 못하는 자신을 비난할 필요는 없습니다. -p78, 79


본래 인간은 태어나면서 죽으면 그것으로 합격입니다. 우린 태어나는 순간부터 이미 가치 있는 존재니까요. -p100


레이먼처럼 누군가로부터 직접적인 비판을 받지 않아도, 얼느이 되고 세상을 점점 알아감에 따라 남과 비교하고 판단한 후 '난 잘하지 못하나 봐'라고 여기게 됩니다.

그러고는 잘하지 못할 바에는 차라리 그만두자며 좋아하는 것이나 하고 싶은 일을 마음속의 휴지통에 넣어버립니다. -p111


게다가 상처받을까 봐 두려워서 도전도 하지 않고 달아나는 볼품없는 자신을 발견하면 더더욱 자존심이 상합니다. 그래서 좋아하는 일이나 도전하고 싶은 일이 없다고 자신의 마음에 거짓말을 하고 맙니다. 이를 정신분석에서는 '합리화'라고 합니다.' -p112


하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되자 정말로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열심히 하는 것이 멋쩍어서 '어차피 진지하게 하는 건 아니니까'라고 딴청 부리면, 결국 아무 경험도 결과도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p124


긍정적인 사고를 한답시고 내 진심을 부정하면, 결국 나 자신을 읽고 맙니다. ~ 때로는 긍정적인 사고를 무시하세요. 약한 소시를 해도 좋으니 나의 진심을 소중히 여기고 내게 맞는 스텝을 설정하세요. 천직을 찾으려면 이 역시 중요합니다. -p210


인간은 약한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힘들고 귀찮은 일을 회피하는 경향은 어쩔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하고 싶은 일을 업으로 삼는 인생의, 커다란 전화기에는 과감한 행동과 오랜 시간에 걸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대로는 안 된다고 느낀다면 필요한 노력을 기울이고 타성에 젖은 삶을 회피해야 합니다. -p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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