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척 돌려까기 하는 사람들의 심리
어휴, 또 시작이네
SNS를 차단하자, 이번엔 단톡방에서 돌려까기가 시작됐다.
직접적인 이름 언급은 없지만 누구를 겨냥한 말인지 모를 수가 없었다. 걱정하는 척, 예를 드는 척, 정제된 단어로 포장하지만 그 속엔 분명한 비꼼과 조롱이 담겨 있다. 흥미로운 건 정작 본인은 끝까지 우아한 사람인 척한다는 점이다. 사과도 없고, 책임도 없다.
"난 잘못한 거 없고, 네가 괜히 예민하게 받아들인 거야"
이런 식의 유치한 말을 포장하니 우아해 보이지도 않았다. 이제 그런 수까지 다 읽히는 나이다.
누가 먼저 반응하나 떠보는 수작은 뻔하다. 반응이 나오면 곧바로 상대를 '민감한 사람'으로 손쉽게 몰아가기도 좋다. 이 모든 과정은 치밀하고 반복적이다.
살다 보면 누구나 단톡방에서 '이름은 없지만, 누가 대상인지 다 아는 돌려까기'를 겪을 때가 온다. 농담처럼 툭 던져진 말. 정중한 문장 안에 숨겨진 칼날. 그 칼날은 아주 정확하게 한 사람의 마음을 겨눈다. 듣는 사람은 안다. 그것이 실수나 우연이 아님을. 지금 누군가 자신을 조롱하고 있다는 것을.
직접 불만을 말할 용기는 없지만, 감정은 숨기지 못한다. 그래서 걱정인 척, 예시인 척, 간접적으로 불쾌함을 드러낸다.
말끝엔 언제나 독이 묻어 있고, 되묻기 어려운 애매함으로 포장돼 있다. "난 그런 뜻 아니었어"라는 말로 언제든 발뺌할 수 있도록.
자신이 더 윤리적이고 냉정하며 객관적이라 믿는다. 그래서 공격조차 세련되고 우아하게 해야 한다고 여긴다. 그 말에 누군가 상처받거나 불쾌감을 표현하면, 이렇게 말한다.
"그걸 네가 찔려서 그런 거지, 나는 특정한 사람을 말한 게 아니야."
하지만 우리는 안다. 그건 정말 몰라서가 아니라, 책임지기 싫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이다.
이쯤 되면 등장하는 전형적인 심리 패턴이 있다. 바로 DARVO다.
-Deny: 먼저 "그럴 의도 없었다"라고 부정하고
-Attack: 그다음 "너 왜 그렇게 예민해?"라고 반응한 사람을 공격하며
-Reverse Victim and Offender: 끝엔 자신이 피해자인 척하고, 상대는 가해자인 양 몰아간다.
이건 단지 비겁한 말장난이 아니다. 가스라이팅의 전형적인 형태이기도 하다.
그걸 왜 그렇게 받아들였는지 모르겠네
이 한 마디가 듣는 사람을 혼란에 빠뜨린다.
정말 내가 예민한 걸까?
정말 내가 오해한 걸까?
정당한 분노와 슬픔이 '과민반응'으로 취급되는 순간, 돌려까기의 칼날은 더 깊이 꽂힌다.
하지만 그 말의 방향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 의도가 순수하지 않다는 것도 안다. 그것이 직접 말할 용기가 없고, 자기 손에 피 묻히기 싫은 사람의 방식이라는 것도.
돌려까기,
다 알아듣는다.
모를 줄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