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태주 신작 시집 봄이 다시 오려나 보다를 읽었다

시집 베스트셀러 추천

by 윤채

도서만을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브런치에 올릴 의무는 없습니다.




차가운 계절 끝에서 봄을 꽃피우는 책



★ 책 속의 문장 수집 ★

* 다시 한 발 한 발 발걸음을 앞으로 내밀 때, 나의 아침은 여전히 눈부시고 나의 저녁은 여전히 눈물겹도록 아름답지 않은가! -p6





살다 보면 계절이 멈춘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아무리 기다려도 따뜻해지지 않는 마음, 이유 없이 쓸쓸해지는 하루들이 이어지면 우리는 '나만 제자리에 멈춰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에 빠지곤 한다.



그럴 때 우리 곁에 봄바람처럼 다가와 말을 거는 책이 있다. '풀꽃 시인' 나태주가 여든의 나이에 3년 동안 써 내려간 신작 시집, <무래도 봄이 다시 오려나 보다>이다.





나태주 시인의 문장은 여전히 소박하다. 어렵지 않은 말과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이상하게도 그 여운은 가슴속 깊이 오래 남는다.



시인은 무수한 시를 통해 나직하게 읊조린다. 낭창낭창 흔들렸다가 다시 일어서라고 어른다운 격려를 건넨다. 그 다정한 시선이 꽁꽁 얼어붙었던 마음을 천천히 녹인다.





여든의 시인이 건네는 안부에는 조급함이 없다. 이미 수많은 생의 계절을 건너온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느긋한 확신이 깃들어 있다.



지금 당장은 차가운 바람이 불어와도 우리가 가야 할 길을 한 걸음씩 묵묵히 걷다 보면 결국 꽃은 핀다는 믿음이다.



이 시집은 그 믿음을 독자에게 전하며 우리로 하여금 각자의 삶에 찾아올 봄을 조금 더 신뢰하게 만든다.





특히 박현정(포노멀) 작가의 따뜻한 일러스트는 시어의 농도를 더하며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숨을 고를 수 있는 여백을 선사한다.



봄은 어느 날 갑자기 기적처럼 오지 않는다. 봄은 겨울을 견딘 자리 위로 아주 천천히 스며드는 것이다. 이 시집은 그 고단한 기다림의 시간을 외롭지 않게 동행해 주는 따뜻한 길벗이다.





마음 기댈 곳이 필요한 날, 혹은 "함께 걸어가자" 누군가 이렇게 말해주길 바라는 이들에게 이 책은 햇살 같은 위로가 될 것이다. 아무래도, 정말로, 우리 마음 안에는 이미 봄이 다시 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 주제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추천 독자 ★

-복잡한 세상에서 벗어나 짧고 강렬한 시구로 힐링하고 싶은 사람

-소중한 사람에게 따뜻한 진심을 담은 책 선물을 하고 싶은 사람

-이유 없이 마음이 쓸쓸해진 사람

-위로가 필요하지만 거창한 말은 부담스러운 사람

-노시인이 전하는 삶의 지혜와 낙관을 배우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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