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기를 들 때, 하루를 시작할 때, 글을 쓸 때, 장기 목표를 향해 나아갈 때 중요하다. 한 스텝! 힘든 고비를 넘겨야 할 때일수록, 먼 길을 가야할 때일수록, 큰 역경일수록 지금 이 한 계단을 오르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이는 내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고, 일을 처리하는 방식이며, 어려운 무언가를 완수해 내는 방식이다.
등산을 할 때, 러닝을 할 때, 깨달은 것이기도 하다. 1시간을 뛰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내가 와눚해야 할 코스 전체를 생각하면, 지금 고비를 넘길 수 없다. 고개를 푹 숙이고 지금 내딛는 한 스텝에만 집중한다. 그렇게 나아가다 보면, 한 스텝 한 스텝에 충실하며 뛰다 보면 어느새 도착지에 다가와 있다.
한 스텝에 충실하기는 우선 두려움을 물리치는 좋은 방법이다. 과연 내가 이걸 해낼 수 있을까, 하고 두려움이 스며드는 순간 몸에 힘이 빠지고 의지가 공격을 받기 시작한다. 두려움은 나의 의지를 꺾어 놓으려 덤벼들고 나는 그 무게를 떨쳐내기 어려워진다. 이때 가장 효과적인 것이 바로 한 스텝만, 오직 지금 내딛는 한 발만 생각하는 것이다.
나는 모든 일을 성실하게 해 나가는 편이지만, '일을 내일로 미루기'도 곧잘 한다.
그래 오늘은 여기까지만!
이건 내일 다시 해 보자구!
인생이란 장기 게임이다. 하루나 한 달, 1년에 끝나지 않는다. 결국 자신의 긴 삶을 통해 무언가를 창조하고 이뤄내는 일이다. 이러한 장기 게임을 제대로 수행해 내려면 중단기 게임에도 강해야 한다. 1년 단위, 한 달 단위 목표가 필요하고 하루 단위, 1시간 단위 목표도 필요하다. 이러한 것들이 잘 엮이고 조직되고 연속되며 이어질 때 삶의 완성도는 올라가리라.
몇 달 단위, 몇 년 단위 목표를 수행할 때, 나는 '한 스텝에 충실하기'로 시작하고 동시에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기'로 나 자신에게 보상을 준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면서도, 내 마음이 허락하는 한 더 이상 일을 하기 싫어지면 그 자리에서 멈춘다.
그래, 이건 내일 다시 하자!
아주 개인적인 습관이자 방법이지만, 나는 버림으로써 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배웠다. 쓰레기든, 무엇이든 정리하고 버림으로써 느끼는 즐거움이 있다. 그것은 과거의 것을 말끔히 잊고 털어내고 가볍게 다음 스텝으로 나아가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준다. 다 쓴 물건을 쓰레기통에 던져 넣을 때 기분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상쾌하다.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 가장 두려워하고 불안해 하는 것 중 하나는 이것이다.
이걸(공부든 무엇이든) 대체 계속 할 수 있을까?
이 질문이 얼마나 많은 아이들의 가슴을 짓누르고 있는지 의외로 부모들은 잘 모른다. 부모들이 오히려 정반대로 이 문제를 더 악화시키는 것을 본다.
지금 이렇게 못하면 앞으로 어떻게 하려고 그러지?
이 말은 두려움에 짓눌린 아이들에게 최악의 조언이 된다. 고의적으로 멀리 보게 함으로써, 두려움을 가중시키는 일이다. 지혜롭지 못한 데다 악질적이고 고약한 방법이다. 나는 내 아이들에게 자주 일러준다.
멀리 보지 마라. 그건 그때 가서 처리하면 된단다.
넌 지금 쓸데없이 오지도 않은 일을 걱정하고 있구나. 그건 미련하고 잘못된 방식이란다.
내 아이들은 '한 스텝만 바라보기'를 훈련 중이다. 초등학생인 둘째딸이 벌써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걱정을 하면 나는 이야기해 준다.
멀리 보지 마라. 그건 그때 가서 처리하면 된단다.
한 스텝 보기가 훈련되고 반복되면 아이들의 발걸음은 점점 가벼워진다. 오지도 않은 미래의 무게에 짓눌릴 일이 없어진다. 나는 아이들의 두려움과 불안을 가중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덜어주고 쓰레기통에 던져 넣어버릴 수 있도록 안내한다.
오늘 하루 살아내기가 버겁고, 힘든 이들에게 말한다. 너무 멀리 바라보지 마시라. 오늘은 오늘 할 일만 생각하시라. 미래엔 또 다른 그대가 잘 알아서 할 것이란 점을 믿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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