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원 디지털 세상
최근 신문이나 방송 등에서는 매일 인공지능에 대한 기사가 쏟아져 나오고 있다.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쳇 GPT를 활용한 글쓰기 교육이 시작되는 등 다양한 곳에서 인공지능이 활용되기 시작했다. 참 세상은 빨리 변하는 것 같다.
적지 않은 기사에서 인공지능과 인간 사이에 벌어지는 ‘경쟁’ 상황을 다루고 있어, ‘인공지능’이 마치 살아있는 생물과 같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 느낌은 자연스럽게 ‘일자리’와 ‘인간’의 역할 변화로 연결되어, 마치 살아있는 인공지능이 우리의 일상을 압박해 들어오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기도 한다.
만일 인공지능이 살아 있다면 “도대체 어디에 살고 있는지?” 여러분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만일 인공지능이 무섭거나 부담스러우면, 그들이 살고 있는 곳을 피해갈 방법은 없는 것인가? 여러 의문이 꼬리를 물고 떠오른다.
결론부터 말하면 ‘인공지능’은 인터넷에 연결된 전 세계 모든 컴퓨터에서 살아갈 수 있다. 좀 더 정확히 설명하면 컴퓨터 기억장치에 프로그램 형태로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컴퓨터라 함은 컴퓨팅(연산) 능력을 가진 모든 장치를 의미하는데, PC나 서버 혹은 스마트폰과 같은 장치를 의미한다. 프로그램은 누군가 실행시켜 주어야 살아날 수 있는데, 인공지능 역시 동일하다.
따라서 인공지능을 탄생시킨 것은 프로그래머이고, 이들이 살아가는 곳은 인터넷에 연결된 전 세계 모든 컴퓨팅 장치의 메모리이며, 이들에게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사용자 (사람, 사물, 프로그램) 들인 것이다. 우리는 이곳을 ‘디지털 세상’, ‘가상공간’, ‘4차원 세상’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부르고 있다.
만일 내가 선택한 인공지능 비서가 무섭다거나 마땅치 않다면 어떤 해결책이 있을까? 해결책은 의외로 상식적이다. 즉 프로그램을 삭제해 버리거나, 나와 컴퓨터를 연결해 주는 인터넷 접속을 차단해 버리면 된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컴퓨터 전원을 내리는 방법도 있다. 아주 간단히 골치 아픈 인공지능 비서를 사라지게 만들 수 있다.
다만 우리의 진짜 고민은 “우리가 인공지능 개인비서 없이 살아갈 자신이 있는가?”일 것이다. 마치 스마트폰 없이 살아가는 것이 불안한 것과 같이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 또한 어쩌면 나 자신에 대한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