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라는 파도 앞에서, 노를 저을 것인가 휩쓸릴 것인가?
도서명: AI 잘 쓰는 디자이너
분야: 디자인 / IT / 자기계발
키워드: 생성형 AI, UI/UX 프로세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워크플로우
UX/UI 디자이너 취업 준비생으로서 최근 가장 두려운 질문은 면접관의 압박 질문도, 부족한 포트폴리오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AI가 당신의 일을 대체할 수 있지 않나요?"라는 시대적 질문이었습니다.
미드저니가 1분 만에 고퀄리티 시안을 뽑아내고 코딩 지식 없이도 웹사이트가 뚝딱 만들어지는 광경을 보며 저는 무력감을 느꼈습니다. 단순히 툴을 잘 다루는 '툴러'로서의 생존 방식은 이미 유통기한이 끝났음을 직감했기 때문입니다.
이 막막함의 끝에서 만난 『AI 잘 쓰는 디자이너』는 저에게 한줄기 희망이였는데요. 프로젝트를 하며 AI를 배척하거나 맹신하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내 포트폴리오와 업무에 AI를 어떻게 '동료'로 영입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해주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역설적이게도 AI 덕분에 인간 디자이너로서의 가치를 더 선명하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유행하는 AI 툴의 사용법을 나열하는 매뉴얼이 아니었습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핵심은 '프로세스의 재정의'에 있습니다.
기존의 디자인 방식이
[리서치 → 스케치 → 시안 → 수정 → 완성]
이라는 선형적이고 고통스러운 반복 작업이었다면, AI와 협업하는 디자인은 다음과 같은 입체적인 구조를 가집니다.
[문제 정의 → AI와 브레인스토밍 → 시안 생성 → AI 보완 → 인간의 선별 및 판단 → 완성]
저자는 AI의 역할을 '반복, 조합, 확장'으로 정의합니다. 반면, 전략적 설계와 우선순위 결정, 인간에 대한 깊은 공감, 그리고 문화적 맥락을 읽어내는 능력은 여전히 디자이너의 영역임을 분명히 이야기하고있습니다. 책에서는 피그마, 미드저니, 어도비 파이어플라이, 나노바나나 등 실무에서 즉각 활용 가능한 툴들과 함께 각 단계에 맞는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기법을 상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예시 프롬프트도 제공해줘서 적용하기 굉장히 편리했습니다.
"AI에게 어떤 질문을 던질지, 어디에 초점을 맞출지, 어떤 관점으로 문제를 바라볼지를 결정하는 것은 여전히 사람의 몫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제가 느낀 세 가지 결정적인 변화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첫째, '질문하는 능력'이 곧 기획력이 되는 시대입니다. 책에서 소개한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제로샷, 원샷, 퓨샷) 기법은 단순한 명령어가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모호한 요구사항을 구체적인 언어로 변환하는 '논리적인 디자인 사고 과정'이었습니다. "멋진 로고 만들어줘"가 아니라 타깃과 브랜드 철학을 분석해 AI에게 지시를 내리는 과정 자체가 고도의 기획력임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이제 AI라는 유능한 직원을 부리는 '디렉터'의 마인드셋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둘째, '저작권'과 '윤리'는 디자이너의 최후 보루입니다. 생성형 AI의 가장 큰 리스크는 저작권입니다. 최근에 AI저작법도 생겨서 더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에서는 상업적 이용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프롬프트를 기록하며 검토를 거치는 프로세스를 강조합니다. 어도비 파이어플라이가 왜 상업적으로 안전한지, 미드저니 활용 시 어떤 주의가 필요한지 명확히 알게 된 것은 실무를 준비하는 저에게 큰 인사이트였습니다.
셋째, 결국 완성은 '한 끗'의 디테일에 있습니다. AI가 90%를 만들어주더라도, 남은 10%의 정합성을 맞추는 건 디자이너입니다. 브랜드 컬러의 미세한 톤 조정, 웹 접근성을 고려한 레이아웃 보정, 그리고 '일러스트레이터 벡터화'와 같은 실무적 마무리 작업들. AI가 채워주지 못하는 이 10%의 영역이야말로 디자이너의 전문성이 빛나는 지점임을 배웠습니다.
이런 분들에게 강력히 추천합니다.
포트폴리오 작업 속도와 퀄리티 사이에서 밤잠을 설치는 취업준비생
"AI를 썼다"는 사실이 약점이 아닌 강점이 되길 바라는 예비 디자이너
단순 반복 작업의 굴레에서 벗어나 전략과 기획에 더 집중하고 싶은 실무자
이런 분들에겐 추천하지 않습니다.
AI가 버튼 하나로 모든 고민을 끝내줄 것이라 믿는 분
변화하는 기술보다 전통적인 툴 숙련도만이 정답이라고 믿는 분
저는 이 책을 통해 막연한 공포를 자신감으로 바꾸었습니다. AI는 나를 대체하는 경쟁자가 아니라, 내 아이디어를 가장 빠르게 시각화해주는 든든한 파트너입니다.
급변하는 디자인 환경 속에서 표류하고 있다면 이 책은 당신의 노를 어디로 저어야 할지 알려주는 가장 정확한 나침반이 되어줄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