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제주도, 아름다운 고창
제주도를 오래도록 가지 못했다.
제주를 너무 사랑하여 틈만 나면 제주를 오고 가곤 했었는데, 2020년 이후로는 오랫동안 제주를 가지 못했다.
그 사이 아름답다는 많은 곳들을 다니고 있지만
좋은 곳을 다니면 다닐수록, 여전히 제주를 떠올리고 제주를 그리워한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갈 수 있는 제주이지만, 제주 여행을 쉽사리 떠나지 않는 이유는
J와 H의 입시가 코 앞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제 짧은 머무름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일하지 않아 삶의 묵직함을 잃어버린,
자유로우나 여전히 자유롭지 못한 자의 버킷리스트에는
'제주도민으로 살아보기'가 떡 하니 자리 잡고 있다.
작고 단정한 숙소를 구해서 소박하게 제주를 살아보는 시간이 그리 멀지 않았다.
그리운 제주를 찾아, 고창을 찾았다.
'폭삭 속았수다'가 제주가 아닌 이곳에서 촬영되었다는 것은 약간의 사기? 이기는 하나
덕분에 따스한 봄날, 아름다운 고창을 만날 수 있었다.
고창의 산세는 참으로 포근하고, 굽이굽이 만나는 작은 마을이 참으로 봄과 같았다.
제주인 듯, 고창인 듯.
그렇게 아름다운 유채꽃과 청보리를 만났다.
덧붙임 1.
고창여행길에 고창 황윤석도서관에 들렀다.
예쁜 집들이 평화롭게 들어서 있는 곳에 있는 멋진 도서관이다.
아름다운 공간은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덧붙임 2
고창 선운사도 들렀다. 벚꽃은 다 졌지만 동백이 참으로 예쁘게 남아있었다.
아주아주 오래전에 상사화를 보러 왔었는데,
선운사가 봄에도 이렇게 예쁜지는 참으로 몰랐다.
기대하지 않는 곳에서 마주치는 아름다움에 모든 것이 충만해지는 하루.